삼성電, 작년 4Q 영업익 7.1兆...전년비 33.7% ↓

연간기준 27兆로 52% ↓...반도체·폰 실적 개선 추세

디지털경제입력 :2020/01/30 09:51    수정: 2020/01/30 09:58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에 전년 동기보다 30% 가량 줄어든 7조원대 영업이익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반도체와 모바일 부문 사업 실적이 전 분기보다 개선되며 당초 시장의 기대치를 뛰어넘는 수준의 실적을 달성했다는 평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10조8천억원)보다 33.70% 감소한 7조1천603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30일 공시했다. 전 분기(7조7천778억원)보다도 7% 줄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9조8천848억원으로 전년 동기(59조2천650억원) 대비 1.05% 늘었다.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7조7천685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절반 이상인 52% 이상 줄었다. 메모리 가격 하락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230조4천9억원으로 전년 동기(243조7천714억원) 대비 5.48% 줄었다.

삼성전자 측은 " 반도체 사업은 메모리의 경우 D램 가격이 하락해 실적이 감소했고, 시스템반도체는 고화소 이미지센서와 고성능 컴퓨팅(HPC) 칩 수요 증가로 이익이 증가했다"며 "디스플레이 사업은 중소형 디스플레이의 경우는 일부 프리미엄 제품군 수요 약세로 실적이 소폭 감소했고, 대형도 업계 공급 확대로 실적이 하락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IM 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플래그십 제품 판매 확대와 갤럭시 A시리즈 라인업 재편으로 실적이 개선됐다"며 "CE 사업은 QLED·초대형 등 프리미엄 TV 제품 판매 확대와 더불어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가전 판매 호조, 냉장고·세탁기 등의 수익성이 개선돼 실적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삼성 서초사옥. (사진=지디넷코리아)

■반도체 영업익 3.4조...메모리 가격 하락·시스템 반도체 양호

반도체는 4분기 매출 16조7천900억원, 영업이익 3조4천500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메모리는 서버 고객사의 지속적인 수요 증가와 함께 5G 영향에 따른 주요 응용처의 수요 확대로 견조한 수요 증가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서버용 고용량 제품과 그래픽용 GDDR6 등 차별화된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시장 리더십을 강화하고 수익성을 제고했다.

올해 1분기 메모리는 모바일과 서버 등 일부 수요는 견조하나, 계절적 비수기의 영향으로 전반적인 수요 하락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1y나노 D램 등 미세 공정 전환을 확대해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서버용 고용량 제품과 모바일용 LPDDR5 제품 수요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시스템LSI는 4분기 모바일 시장의 계절적 성수기 효과가 감소하면서 전분기 대비 실적이 줄었다. 올해 1분기는 주요 고객사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탑재될 AP, 이미지센서, DDI 등 주요 부품의 공급을 확대해 실적 개선을 추진할 예정이다.

파운드리는 4분기 모바일 5G 칩, 고화소 이미지센서, 중국의 HPC 칩 수요가 증가해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 1분기는 5G 칩 공급 확대를 위한 생산 최적화에 집중하는 한편, 4나노 공정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측은 "2020년은 고용량 스토리지 등 차별화된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1z나노 D램과 6세대 V낸드 공정 전환을 통한 공정 및 원가 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다"며 "5G 시장 성장과 고화소 센서 채용 확대에 따른 고객들의 수요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8나노 컴퓨팅칩 양산 본격화 및 5G칩 수요 증가로 두 자릿수의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 4나노 공정 제품 설계 완료, 5나노 공정의 고객·응용처 다변화를 통해 미래 성장 기반 마련에도 중점을 둘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가 최근 양산에 들어간 '엑시노스 5100' 모뎀칩. (사진=삼성전자)

■디스플레이 영업익 2천억원대...대형 패널 적자폭 확대

디스플레이 사업에서는 4분기 매출 8조500억원, 영업이익 2천200억원을 달성했다. 4분기 중소형 디스플레이 사업은 라인 가동률 하락에 따른 비용이 증가하고 일부 프리미엄 제품군의 수요 약세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고,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은 판매 감소와 가격 하락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올해 1분기 디스플레이 사업은 실적 둔화가 이어질 전망이다. 중소형 디스플레이 사업은 일부 고객들의 수요가 둔화돼 전분기 대비 실적 하락이 예상되나, 고객을 확대하고 가격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은 계절적 비수기로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측은 "2020년 중소형 디스플레이 사업은 경쟁 심화가 예상되나 5G 스마트폰 교체 수요 확대로 OLED 패널 채용이 본격화돼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삼성전자는 패널 생산 가동율을 높이고 판매를 늘리는 한편, 폴더블 등 신규 제품에 대한 고객 수요에 적극 대응해 시장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의 경우 시장의 패널 공급 과잉이 지속되는 가운데, QD디스플레이 생산을 위한 전환 비용도 발생돼 수익 약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초대형·8K 초고화질 등 고부가 제품 비중을 지속 확대하고, 커브드·게이밍 등 프리미엄 모니터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IM 부문 영업익 2.5조로 기대치 상회...연말 성수기·갤A 영향

4분기 IM부문은 매출 24조9천500억원, 영업이익 2조5천200억원을 기록했다. 무선 사업은 플래그십 모델 판매 감소로 전분기 대비 매출이 하락했으나, 연말 성수기 효율적인 마케팅비 운영과 갤럭시 A시리즈 등 주요 모델 수익성 유지로 인해 영업이익은 소폭 하락했다.

올해 1분기는 플래그십·폴더블 신제품 출시로 전분기 대비 매출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나, 판매 확대를 위한 마케팅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은 전분기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갤럭시A51.

삼성전자 측은 "스마트폰 시장은 5G 스마트폰 수요가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나, 주요 부품이 고사양화되며 업체간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5G 제품군과 신규 디자인을 적용한 차별화된 폴더블 제품으로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중저가 모델 라인업을 지속 강화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네트워크 사업은 4분기 미국과 일본 등 해외 5G 매출은 증가했으나, 국내는 5G망이 상반기에 조기 확산됨에 따라 매출이 감소했다. 올해 네트워크 사업은 지난해 대비 국내 5G 사업 규모가 다소 축소될 것으로 보이나, 글로벌 사업 기반을 강화해 해외 5G 사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CE 영업익 8천억...프리미엄 TV·가전 판매 호조

4분기 CE 부문은 매출 12조7천100억원, 영업이익 8천100억원을 기록했다. TV 사업은 QLED·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호조로 전년 대비 실적이 증가했다. QLED TV는 전년 대비 2배 이상의 판매량을 달성했고, 특히 75형 이상의 초대형 TV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유지했다.

올해 1분기는 QLED 8K TV를 중심으로 초대형·라이프스타일 TV 등 고부가 제품 판매를 확대해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추진할 방침이다. 2020년은 대형 스포츠 이벤트로 전년 대비 TV 시장 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소비자의 다양한 니즈에 맞는 제품을 선보이는 동시에 프리미엄 시장에서 리더십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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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가전 사업은 4분기에 비스포크 냉장고, 대형 건조기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해 전년 대비 실적이 증가했다. 1분기를 포함해 2020년 한해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가전과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하는 한편, 시스템 에어컨 등 B2B 사업을 강화하고 온라인을 통한 판매도 늘려갈 방침이다.

한편, 지난해 4분기 환영향은 미국 달러, 유로, 주요 성장 시장 통화가 원화 대비 약세로, 영업이익에 전분기 대비 약 3천억원 수준의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