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가 성공 여부를 따지지 않고 파괴적 잠재력을 가진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기술개발을 지원하는 2기 ‘알키미스트 프로젝트’에 시동을 걸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9일 서울 반포동 쉐라톤서울팔래스호텔에서 알키미스트 프로젝트 2020년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그랜드챌린지위원회 2기를 출범했다.
알키미스트 프로젝트는 그리스 시대에 철로 금을 만들려던 알키미스트(연금술사)의 도전적 노력이 비록 금을 만드는 것은 실패했으나 이 과정에서 황산, 질산 등을 발견해 결과적으로 현대 화학의 기초를 마련한 것에 착안해 산업부가 지난해 시행에 들어갔다.
올해 알키미스트 프로젝트는 특정 분야 제한 없이 보다 폭 넓은 과제 발굴을 위해 알키미스트만을 위한 사업을 신설했다. 10개 테마와 테마에 해당하는 60개 내외 과제를 선정해 올해 118억원을 지원한다. 지난해 알키미스트 프로젝트는 기존에 있던 자동차·로봇 등 분야별 R&D 사업에서 예산을 지원했다.
올해는 경쟁형 연구, 중장기·대규모 지원 등 알키미스트 사업 방식의 큰 틀은 유지하면서 보다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해 프로젝트 추진 방식에 변화를 줬다.
그랜드챌린지위원회는 기술전문가로만 구성된 1기 위원회와 달리 2기에는 공상과학(SF), 미래학, 사회학 분야 등 인문학 분야 전문가 6명을 보강해 총 16인으로 구성했다. 2기 위원회는 올 한 해 동안 테마 발굴과 과제 최종 선정 및 자문단 역할을 한다.
위원회는 테마까지만 발굴·확정하고 테마별 세부 과제는 과제 참여자가 직접 기획해 제시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지난해에는 위원회가 후보과제까지 확정해서 공개했으나 올해에는 누구나 자신의 아이디어를 직접 과제로 제안해 참신한 아이디어가 과제로 발굴될 수 있게 했다.
예를 들어 위원회가 ‘고령자가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고령화 사회 대응’이라는 테마를 제시하면 과제 참여자는 ‘인공장기 제작 및 이식기술’이나 ‘선택적 암 세포 제거 기술’ 등 다양한 과제를 발굴해 수행하는 시스템이다.
위원회는 지난해 말부터 진행해 온 대국민 아이디어 공모전, 기술 전문가 수요조사, 미래기술 문헌분석 등을 종합 검토해 테마 10개를 도출하고 1개 테마 당 6개 내외 과제를 지원할 예정이다.
산업부는 올해 개념연구 단계를 도입해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기술 개발을 위한 아이디어 기획 단계를 강화한다. 개념연구는 아이디어 구체성을 강화해 도전적 기술을 현실화할 수 있는 개념 설계를 견고하게 하기 위한 것으로 과제 수행자는 개념연구-선행연구-본연구 3단계로 과제를 수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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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연구와 선행연구는 지난해 선행연구 방식과 마찬가지로 ‘토너먼트형 R&D’ 방식을 적용해 복수 기관을 선발·지원하고 3단계 본연구는 2단계 선행연구의 연구 성과를 평가해 평가결과가 우수한 수행기관을 최종 3단계 수행기관으로 선정한다.
김용래 산업부 산업혁신성장실장은 “우리 머릿속에서 상상으로만 그리던 자율주행차가 이제는 더 이상 꿈이 아닌 현실이 된 것처럼 알키미스트 프로젝트는 산업 패러다임을 변화해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혁신의 시작”이라고 밝혔다. 김 실장은 이어 “올해 알키미스트 프로젝트를 통해 연구자들이 대담하고 창의적인 도전이 계속되고 우리의 중장기 기술역량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