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화되는 클라우드, 치열해지는 쿠버네티스 경쟁

IBM, VM웨어, HPE 등 기업 경쟁 치열, SK C&C 등 국내 기업도 경쟁 참여

컴퓨팅입력 :2020/01/23 07:48    수정: 2020/01/23 07:54

가파르게 기업용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시장이 성장하면서 쿠버네티스가 IT 업계 핵심 기술로 떠오르고 있다.

온프레미스와 프라이빗 클라우드, 퍼블릭 클라우드 등이 복잡하게 결합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에서 일원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선 각 워크로드나 앱을 규격화하는 컨테이너 기술이 필수적이다.

또한 워크로드나 앱 별로 수없이 나눠진 컨테이너를 관리하기위해선 오케이스트레이션 툴인 쿠버네티스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미 쿠버네티스는 오케이스트레이션 툴의 업계 표준으로 자리잡고 있을 뿐 아니라 레드햇, VM웨어, HPE 등 주요 IT 인프라 기업은 기업에 최적화된 쿠버네티스 서비스를 대거 선보이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주요 기업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와 함께 쿠버네티스를 도입하며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도입을 서두르고 있을 뿐 아니라 SK C&C 등 자체 쿠버네티스 서비스를 선보이며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쿠버네티스.

■ 클라우드 핵심 기술로 주목받는 ‘쿠버네티스’

키잡이나 파일럿을 뜻하는 그리스어에서 유래한 쿠버네티스는 컨테이너화된 워크로드와 서비스를 관리하기 위한 오픈소스 플랫폼이다.

이 서비스는 구글이 15여년에 걸친 대규모 상용 워크로드 운영 경험을 기반으로 관련 커뮤니티의 아이디어와 적용 사례를 결합해 제작했다. 이후 2014년 오픈소스화된 이후에는 비영리 단체인 리눅스 재단에 소속된 클라우드 네이티브 컴퓨팅(CNCF)에서 관리하고 있다.

컨테이너는 가상머신(VM)처럼 워크로드와 서비스를 온프레미스와 프라이빗 및 퍼블릭 멀티클라우드 등 여러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규격화하는 가상화 기술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에 필수적이다.

VM과 달리 운영체제(OS) 수준에서 가상화를 실시하여 다수의 컨테이너를 OS 커널에서 직접 구동하는 구조다. 커널을 공유해 보다 가볍고 시작이 빠르며 필요한 만큼의 자원만 할당 받아 실행할 수 있어 OS 전체 부팅보다 메모리를 적게 차지하는 것이 장점이다.

또한 컨테이너는 가상머신, 베어메탈, 데이터 센터, 온프레미스 환경, 공용 클라우드, 개인 노트북 등 어느 환경에서나 구동할 수 있으며 자체 OS 내장이 필요하지 않아 용량이 적기 때문에 배포에 드는 시간도 절감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다만 안정적인 운영 능력이 부족해 대안 마련이 중요하다. 정확히 할당된 자원 내에서 OS와 별도로 운영되는 VM과 달리 컨테이너는 OS 커널을 공유하는 만큼 일부 컨테이너가 무리하게 자원을 사용할 우려가 있으며 컨테이너를 통해 OS를 조작할 수 있는 등 취약점 등이 노출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쿠버네티스는 이렇게 복잡하고 어려운 컨테이너를 관리하기 위한 플랫폼으로 이미 업계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서비스를 중단하지 않고도 애플리케이션을 업데이트하거나 수정할 수 있는 기능을 비롯해 특정 컨테이너에 장애가 발생하더라도 즉시 복제 컨테이너를 생성해서 서비스를 유지하는 자가 회복(Self Healing) 기능을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레드햇 오픈시프트.

■ 쿠버네티스 솔루션 경쟁 치열, 국내 기업도 참여

하이브리드 클라우드가 확되면서 쿠버네티스 역시 주요 IT 기업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쿠버네티스 솔루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레드햇은 엔터프라이즈 전용 쿠버네티스 플랫폼 ‘오픈시프트’를 제공 중이다.

레드햇 오픈시프트 쿠버네티스 환경의 설정 및 관리를 자동화하는 기능을 통해 쿠버네티스 전문 지식이 없는 개발자도 클라우드 네이티브 기술에 쉽게 접근해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IBM이 레드햇을 340억 달러(약 38조8천300억원)라는 거액에 인수한 것도 오픈시프트 등의 기술력을 도입해 하이브리드 멀티클라우드 전략을 강화하기 위함으로 알려졌다.

VM웨어 탄주.

가상머신(VM)관련 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VM웨어 역시 지난해 쿠버네티스가 시장 판도 바꿀 솔루션이라고 강조하며 버네티스 통합 관리 포트폴리오 ‘VM웨어 탄주’를 선보였다.

HPE 역시 신년 간담회를 통해 올해 쿠버네티스에 집중할 것임을 밝히며 엔터프라이즈급 컨테이너 솔루션 ‘HPE 컨테이너 플랫폼’을 소개했다.

HPE 컨테이너 플랫폼은 기업에서 컨테이너 환경 구현하는 과정에서 추가로 필요한 기능이 대거 추가된 것이 특징으로 HPE가 인수한 블루데이타와 맵알의 인공지능(AI) 서비스형 플랫폼(PssS) 솔루션과 영구 스토리지 솔루션 기술도 기능도 도입됐다.

HPE 컨테이너 플랫폼.

아마존 역시 AWS의 쿠버네티스 서비스인 아마존 엘라스틱 쿠버네티스 서비스(ESK)를 제공 중이며 서버나 클러스터를 관리하지 않고 컨테이너를 실행할 수 있도록 돕는 파게이트를 접목한 ‘EKS 온 파게이트’도 선보인다.

EKS와 파게이트를 사용하면 쿠버네티스 컨테이너 인프라를 프로비저닝하거나 관리할 필요 없이 AWS에서 쿠버네티스 기반 애플리케이션을 간단하게 실행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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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도 쿠버네티스 관련 서비스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SK C&C는 클라우드 기반 컨테이너 서비스 플랫폼 '클라우드Z CP'를 서비스 중이다. 컨테이너화된 구성 요소별 상태를 파악해 트래픽 분산 및 자동 복구 기능을 제공하고 서비스 수요에 따라 유연하게 자원을 제공하는 오토스케일링 기능을 갖췄다.

그동안 IBM클라우드 환경에만 제공해왔지만 지난해 11월 아마존웹서비스(AWS) 버전으로 출시하며 지원 범위를 넓혔다. 추후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 구글클라우드 등도 지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