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분야 수요기업과 회원사간 네트워킹을 강화하겠습니다. 또 서울대 AI연구원과 세계적 AI연구소로 유명한 캐나다 알버타주 AMII와 파트너십을 맺는 등 국내외 유관 기관과 협력도 확대하겠습니다."
장홍성 지능정보산업협회장(AIIA, Artificial Intelligence Industry Association)은 20일 지디넷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스타트업 등 회원사를 크게 늘리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지능정보산업협회는 국내 대표 인공지능(AI) 협단체다. 2016년 11월 창립총회를 열고 발족했다. 아래는 장 협회장과의 일문일답. 장 협회장은 현재 SK텔레콤의 광고&데이터사업단장을 맡고 있다.
=지능정보산업협회는 어떤 단체인가
"우리나라의 AI 산업을 대표하는 단체다. 산학연관 전문가와 협력해 지능정보시대의 선순환 구조를 조성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협회 발족에 앞서 2016년 3월 '알파고 이벤트'가 있었다. 우리나라에도 AI쇼크가 일어났는데, 이에 대응해 두 개 기관이 만들어졌다. 산업적으로 지능정보산업협회가, 기술적으로 지능정보연구원(현재 인공지능연구원)이 세워졌다."
=회원사 현황은
"올 1월 6일 현재 124곳이다. 임원사 외에 일반 회원사와 대학 등으로 구성된 특별회원사가 있다. 일반 회원사는 60곳이다. 지난해 4월 회원사가 100곳을 돌파했다. SK텔레콤이 회장사고, 부회장사는 7곳(이스트소프트, 와이즈넛, 다음소프트, 아크릴, 모비젠, KB국민지주, KEB하나은행)이다. 일반 회원사 중에는 사우디 아람코 같은 회사도 있다. KB국민지주, 고려대 안암병원 등 수요 기업도 많이 들어와 있다. 협회 산하에 정책협력팀, 산업진흥팀, 글로벌경영팀 등 3개 팀을 두고 운영하고 있다."
=장 협회장이 협회장이 된 후 회원사가 크게 늘었다
"작년 한해만 인프라닉스 등 40곳이 새로 회원사가 됐다. 회원사들에게 무언가를 주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매월 조찬 및 만찬 행사를 지난해 시작한 것도 그 중 하나다. 올해도 한달에 한번 조찬과 만찬 행사를 연다. 조찬은 매달 둘째주 수요일 강남 메리어트호텔에서, 만찬은 매달 셋째주 목요일 서초역 인근 법조타워 15층(루프탑)에서 모인다. 특히 조찬은 전문가나 수요기업을 초청해 강연을 듣는다. 만찬은 자유로운 네트워킹이 주류다. 스노볼 이펙트라는 말처럼, 처음에 굴리기가 힘들지 어느 정도 굴러가면 속도가 가파르게 올라간다. 올해는 보다 많은 기업과 기관이 회원사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협회장 임기는 언제까지인가
"정관에 3년으로 돼 있다. 지난해 10월 17일 임기를 시작했다. 나는 4대 회장이다."
=협회 설립이 올해 4년차다. 작년 성과를 꼽으면
"회원사 네트워킹 강화를 비롯해 작년에 여러 의미 있는 일을 했다. 협회 주관 국제 행사도 개최했고, 고유사업 확보와 글로벌 파트너십도 구축했다. 앞서 말한 것 처럼 'AIIA 조찬 포럼'과 '네트워킹 만찬'을 새로 시작했고, 특히 조찬에서 고려대 안암병원 이상헌 단장과 SK하이닉스 이한주 상무, 삼성전자 임근휘 상무, 윤석찬 AWS 에반젤리스, 남재철 전 기상청장을 초청, 강연을 들었다.
협회 주관으로 행사를 개최하거나 참가하기도 했다. 지난해 6월 코엑스에서 열린 '스마트텍, 코리아'에서 자동차 AI포럼을 진행했고, 7월에는 역시 코엑스에서 AI관련 전시회와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협회 고유사업에서도 큰 성과가 있었다. 협회가 수행하는 인공지능 산업 실태조사가 국가 통계사업으로 격상됐다. 인공지능 기획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도 4회 실시했고, 대학 AI 교육과정 개선 컨설팅도 대교협과 함께 수행했다. AI 인력을 양성하는 혁신성장 청년인재 양성사업자에도 선정됐다.
정부 챌린지 1개와 민간 챌린지 1개 등 AI챌린지 대회도 주관했다. 글로벌 파트너십도 추진했다. 머신러닝 분야 세계적 연구소인 캐나다 알버타 대학의 AMII(Alberta Machine Intelligence Institute)와 협력하기로 했다. AMII는 2002년 설립됐고, 알버타 대학은 북미 머신러닝 및 AI 순위에서 2위를 차지할 만큼 AI 분야에서 전문성을 자랑한다."
=올해 협회가 하는 주요 활동이나 계획은
"AI산업 생태계 조성과 AI산업 활성화라는 협회 본연의 역할을 수행하고 협회 입지를 보다 공고히 하겠다. 특히 제조기업과 금융권 등 AI 수요기업을 회원사로 많이 확보, AI 수요기업과 공급 기업간 연계 및 네트워킹 강화에 주력할 생각이다.
올해 추진할 사업 방향은 크게 3가지다. 먼저 회원사를 크게 늘리겠다. 이를 위해 스타트업 회원 확보를 위한 신규 회원 체계를 마련하고 벤처캐피털(VC) 초청 투자유치 세미나도 열 계획이다.
둘째, 파트너십 기반 산업계 교류와 협력 행사를 강화한다. 서울대 AI연구원,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 등과 협력해 국제 행사도 계획하고 있다. ETRI가 추진하는 AI행사에도 참여할 생각이다. 특히 캐나다 AMII 연구소와 올해 MOU를 맺을 예정이다.
셋째, 협회 고유사업은 보다 내실화하고 정책연구도 강화하겠다. AI산업 실태 조사 지정 위탁기관으로서 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AI 분야 글로벌 유니콘 탄생을 위한 생태계(에코시스템) 조성도 추진하겠다.
작년에 공공, 민간 각 한차례씩 시행한 챌린지 사업과 AI 교육 사업도 확대한다. 작년에 AI 기획 전문가 양성과 청년인재양성사업만 했는데 올해는 지자체의 이노베이션 육성 센터 사업도 추진한다. AI교육에 관심이 큰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 등과도 협업을 할 생각이다.
=AI산업 실태 조사 기관인데, 국내 AI기업은 몇 곳이나 되나
"AI를 어떻게 정의하는냐에 따라 달라질 것 같다. 협회가 가지고 있는 AI 기업 풀은 300개 정도다. 광고 마케팅 분야에 '루마 스케이프'라는게 있다. 광고 기업을 도메인별로 모아 지도화한 것이다. 여기에 들어가는 것만으로도 기업은 권위를 인정 받는다. 국내 AI 분야에도 '루마 스케이프' 같은게 필요한 것 같다."
=협회장으로 임기중 꼭 이뤄놓겠다는 것이 있다면
"협업을 하거나 뭘 하든 성과가 있으려면 꾸준히 해야 하고 시간이 걸린다. AI 수요기업을 꾸준히 모으고 네트워킹을 강화하다보면 자연스레 성과가 나올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협회 말고도 AI 관련 기관이나 단체들이 있다. AI 생태계를 조성하는데 우리가 중심을 잡고 나가겠다. 자연스럽게 내실을 다지면 사람들이 알게 되고, 또 협회가 생태계 중심이 될 것이다. 협회 풀타임 직원이 9명인데, 협회가 자생력을 갖는데도 일조하고 싶다."
=SK텔레콤에서는 어떤 일을 하나. 광고&데이터사업단 단장을 맡고 있는데
"원래 백그라운드가 기술원이다. 데이터기술원장을 하다 작년에 사업쪽으로 넘어왔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매출을 내는게 내 미션이다. 기술원에 있을때는 돈을 썼지만 지금은 벌어야 한다(웃음). 구글 과 페이스북 최대 수입원이 광고다. SK텔레콤이 그동안 광고를 심각히(시리어스) 생각안했는데, 이제 우리도 구글처럼 우리 툴을 활용해 광고에서 수익을 내려 한다."
=정부가 최근 AI강국 코리아 청사진을 발표했다. 어떻게 생각하나
"중국이나 미국이 AI가 강한 이유가 3박자가 잘 맞아서다. 좋은 시장, 빅 마켓이 있으니 많은 자본이 들어오고, 그러다 보니 좋은 인력이 들어온다. 우리도 이 3박자가 잘 돌아가게 한다. 그런데 우리는 시장이 작다. 그래서 글로벌로 가야한다. 반도체 같은 하드웨어는 찍어서 글로벌 시장에 뿌리면 된다. 하지만 AI는 소프트웨어 이자 서비스로, 국가간 경계를 넘을때 커스터마이징이 필요하다. 반도체 같은 하드웨어 보다 더 어렵고 챌린지 하다. 이런 측면에서 쉽지 않은 길인데, 꾸준히 해야 한다. AI 강국 전략은 방향이나 전략이 잘 못돼 있지 않다. 문제는 꾸준한 실행력이다. AI 뿐 아니라 모든 기술이 다 그렇다."
=소프트한 질문 몇가지 하겠다. 취미나 특기는 무엇인가
"골프, 등산 같은 운동과 바둑이다."
=최근 읽은 책이나 감명 깊게 읽은 책은
"요즘 읽고 있는 책은 시벨이라는 CRM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유명한 토마스(톰) 시벨이 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사진>'이라는 책이다. 영어 원서로 읽었다. 현재 톰 시벨은 C3닷AI라는 AI 회사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혁신은 점진적으로 일어나는게 아니라 계단식으로 일어난다. 계단처럼 점진적으로 가다 팍 튀고, 또 점진적으로 가다 팍 튀고, 이것을 반복하는데, 시간이 갈수록 팍 튀는 기간이 짧아진다는 것이다. 이 부분이 인상적이였다."
=좌우명이나 가슴에 새기는 말은
"협회나 회사에서 직원들에게 늘 하는 이야기가 있다. 단순히 급여를 받기 위해 일하지 말자는 것이다.
먹고 사는 수단으로 일을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힘들어도 참고 하는게 아니라, 가치, 자기만의 가치를 가지고 일을 했으면 좋겠다. 회사 생활을 하는 이유가 단지 급여를 받기 위해서라면 재미없고 힘들고 또 슬프지 않나. 자기만의 가치 하나 정도는 가슴에 품고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직장에서 스트레스는 어떻게 푸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구성원들과 이야기를 많이 한다."
=협회장이자 단장이다. 리더란 뭐라 생각하나
"리더와 관리자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관리자는 구성원(부하 직원)의 총합만을 성과로 달성한다. 구성원을 관리하기 때문이다. 구성원이 10명이면 10명의 총합만 성과로 내는 것이다. 리더는 다르다. 구성원의 총합 이외에 본인도 델타 밸류(성과)를 만들어 내야 한다. 나름대로 뭔가를 해 가치(밸류)를 창출(크리에이션) 할 수 있어야 리더다.
=어떤 버킷리스트를 갖고 있나
"하고 싶은 게 많다. 특히 가족끼리 동남아 여행을 가고 싶다. 해외 출장을 많이 가봤는데 아직 동남아는 못 가봤다. 올해 꼭 가족을 데리고 동남아를 가고 싶다. 그런데 올해도 역시 쉽지 않을 것 같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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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홍성 지능정보산업협회장 학력 및 경력
▲서울대학교컴퓨터공학 학사, 석사, 박사 ▲삼성전자네트워크사업부 ▲SK 텔레콤 네트워크 기술원 ▲SK 홀딩스G&G추진실 ▲SK 텔레콤 IT기술원, 성장기술원, 미래기술원Lab 장 ▲SK텔레콤 솔루션기술원장 ▲SK텔레콤 데이터 기술원장 겸 데이터 유닛 장 ▲SK텔레콤 IoT/데이터사업단장 겸 데이터 유닛 장 ▲SK텔레콤 광고&데이터 사업단장(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