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국내 여행객 10명 중 2명 ‘제주도’ 간다

여수, 속초, 강릉 순

중기/벤처입력 :2020/01/17 09:39    수정: 2020/01/17 09:40

올해 설날 연휴 국내 여행객의 선택은 '제주도'로 몰렸다. 제주도의 예년 대비 따뜻한 기온과 일본 불매 운동 등이 겹치면서 관심이 뜨겁다.

17일 여기어때의 숙소 예약 데이터에 따르면, 설날 연휴 기간 숙소 예약이 가장 많은 지역은 제주도다. 전체 예약 중 서귀포는 13.0%, 제주는 7.8%로, 국내 여행객 10명 중 2명 이상은 제주도를 방문한다. 여기어때 앱에서 검색한 여행지 순위에서도 제주도가 1위를 차지했다. 조사 대상은 이달 14일 기준, 23~28일 숙박하는 예약 건수다.

제주도는 지난 7일 97년 만에 최고 기온을 기록하며, 여행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눈이 덮인 한라산을 배경으로 유채꽃과 동백꽃이 피고 있어, 이색적 풍경을 즐기는 발걸음이 이어진다. 여기에 일본 여행 불매 운동과 갑작스러운 마닐라 화산 폭발로 인해, 해외 여행 수요가 제주도로 옮겨진 영향도 함께 반영됐다.

제주도에 이어 '여수(6.1%)', '속초(5.3%)', '강릉(5.2%)' 등의 예약 비중도 높게 나타났다.

가족 단위 여행이 늘어나는 시즌인 만큼, 호텔/리조트 숙소에 대한 관심이 컸다. '호캉스'가 여행 트렌드로 정착하며, 가족 단위 고객이 대형 시설을 찾는 추세가 자리잡았다. 호텔/리조트는 전체의 66.9%를 차지했고, 펜션과 캠핑 부문은 22.5%로 집계됐다. 호텔/리조트 부문의 비중은 지난해 설 연휴기간보다 6.3%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여행 수요가 가장 많은 날은 연휴가 시작되는 24일(33.4%)이다. 24일은 평소 예약률이 높은 '금요일'로, 국내여행을 즐기기 부담이 적다. 설날 당일인 25일 투숙 비율은 24.7%, 26일은 16.8%으로 각각 2, 3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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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기간은 '1박 2일'(71.1%)'이 가장 많았지만, '2박 3일' 이상의 국내여행 비중이 늘었다는 점이 눈에 띈다. 2박 이상을 숙박하는 비율은 전년 대비 10.7%포인트 증가했다. 올해 기준 '2박 3일'을 숙박하는 여행객은 24.5%로, 전체 연휴 4일 중 3일을 휴식하는 셈이다. 3박 4일은 3.8%, 4박 5일 이상은 0.6% 순이었다.

여기어때 이영진 호텔리조트 사업 총괄은 "올해 설 연휴 국내여행 트렌드는 지난해보다 더 길게, 원거리 여행지로 떠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귀경길에 여행지를 방문하는 D턴족과 여행부터 즐기는 역D턴족은 지속적인 증가 추세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