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2020년형 에어컨 신제품을 연이어 공개하며 한겨울 에어컨 전쟁에 돌입했다.
LG전자는 16일 서울 청담동에서 신제품 발표행사를 열고 2020년형 'LG 휘센 씽큐 에어컨' 29종을 공개했다. 하루 전인 15일에는 삼성전자가 서울 우면동에 위치한 '삼성전자 서울 R&D캠퍼스'에서 2020년형 ‘무풍에어컨’을 공개했다.
■ 삼성·LG 에어컨 수장 “시장 점유율 1위, 나야 나” 주장
업계는 지난해 국내 에어컨 시장 규모를 240만~250만대 수준으로 파악하고 있다. 올해 시장 규모도 비슷한 수준으로 추정된다. 단, 시장 점유율 1위 사업자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서로 1위라고 주장하고 있다.
15일 이재환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상무는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 (에어컨) 시장 리딩은 삼성전자가 하고 있는 게 맞다”며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판매량으로 시장에서 리딩 포지셔닝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를 LG전자 에어솔루션사업부장 이감규 부사장이 되받아쳤다.
이감규 부사장은 16일 “삼성 무풍 에어컨은 삼성디지털프라자에서 팔고, LG 휘센 에어컨은 LG베스트샵에서 파는데 베스트샵이 더 많이 파는 것 같다”며 “하이마트나 전자랜드에서도 LG전자가 더 많이 파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만 “각사가 갖고 있는 수치가 달라서 에어컨 시장 점유율을 발표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 수동 vs 자동 청소…누가 더 깨끗할까?
아울러 양사는 올해 에어컨 청소 방식에서도 날을 세웠다. 삼성전자는 사용자가 직접 청소할 수 있도록 설계한 반면 LG전자는 자동 방식으로 청결을 유지시키는 식이다.
삼성전자는 2020년형 삼성 무풍에어컨 갤러리와 삼성 무풍에어컨 벽걸이 와이드에 ‘이지케어’ 기능을 새롭게 추가했다. 이지케어 기능을 적용한 무풍에어컨은 별도의 도구 없이 전면 패널 전체를 쉽게 분리할 수 있도록 설계해 내부 팬의 블레이드까지 청결하게 관리할 수 있다.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이경주 프로는 “에어컨 보유자 70%가 청소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며 “사용자가 속 시원하게 청소할 수 있도록 에어컨 설계부터 다시 했다”고 설명했다.
LG 휘센 씽큐 에어컨 신제품은 필터, 송풍팬, 열교환기 등 주요 부품을 알아서 관리해준다. 극세필터 자동청소, 송풍팬 살균, 열교환기 자동건조 등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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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필터 클린봇이 적용됐다. 하루 8시간씩 사용할 경우 필터 클린봇이 일주일에 한번씩 에어컨의 극세필터를 자동으로 청소한다. 사용자는 6개월에 한 번씩 먼지 통만 비워주면 된다.
LG전자 RAC연구개발담당 배정현 상무는 “필터 클린봇은 자사 로봇청소기 R9 모듈을 그대로 장착했다”며 “청소 성능에 대해서는 내부적인 검증 결과 이상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