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에 따라 많은 기업과 임직원들이 업무 성과를 떨어뜨리지 않으면서도 관련 규정을 지키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또 탄력근무제, 유연근무제 등 근무 형태가 다양해지면서 근태 관리의 필요성도 따라 커지고 있다.
이 같은 일하는 문화와 고용노동 정책의 변화에 딱 필요한 솔루션을 개발한 곳이 바로 시프티다. 시프티는 전사적자원관리(ERP)나 그룹웨어에서 부분적으로 제공하는 근태관리 기능을 고도화한 것이 특징이다.
직원 입장에서 회사가 근태관리 솔루션을 도입할 경우 거부감을 느낄 수 있다. 내 출퇴근 기록뿐 아니라 근무시간 등을 꼼꼼히 체크하고, 이를 관리자가 언제든 들여다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딱히 잘못한 게 없어도 누군가로부터 감시 받는다는 것 자체가 불쾌한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대로 정해진 업무 시간이 지켜지지 않았던 문제를 해결하고, 휴일근무나 야근에 따른 수당 등을 정확히 챙겨주지 않았던 회사에 당당히 내 노동에 대가를 요구할 수 있는 근거자료가 될 수 있다. 관리자 입장에서는 근무 태만에 따른 누수를 방지할 수 있고, 직원 입장에서는 일한 만큼 보상받는 수단이 확보되는 셈이다.
“실시간 근무시간 관리에 직원들이 처음에 감시 받는 거 아닌가 불안도 하지만, 실제로 운영이 잘 되면 공짜 야근도 줄일 수 있고 건강한 조직문화를 만들 수 있습니다. 연장근무가 필요할 경우 신청을 하게 되며, 관리자와 직원의 합의로 이뤄지게 돼요. 탄력근무제, 선택근무제 등이 도입되려면 원칙적으로 근무시간 추적이 돼야 하는데 이 때 시프티가 좋은 툴이죠.”
시프티란 회사를 창업하고 솔루션을 개발한 주인공이 바로 신승원 대표㉘다. 지금 회사가 두 번째 창업인 그는 경제학과를 졸업해 혼자서 개발을 독학으로 배웠다. 근태관리 솔루션 시프티도 그의 작품이다. 첫 창업 때는 인공지능(AI) 통역 서비스를 개발했는데, 작은 회사에서 하기 힘든 서비스란 교훈을 얻고 사업을 접어야 했다. 그 후 2016년 7월 시프티 서비스를 출시, 현재(2019년 10월 기준)는 5만 개(20인 이하 무료 사용 포함) 이상의 회사가 시프티를 사용 중이다.
"주 52시간 근무제가 도입되면서 근로시간을 철저히 관리해야 되는 필요성이 생겼어요. 법에서 의무적으로 근무시간을 기록하도록 지침이 떨어지면서 저희 솔루션을 많이 도입하고 있죠. 기존에는 직원들의 급여나 보험 관리의 필요성이 커 관련 솔루션이 많았던 반면, 근태 등 인력관리에 대한 필요성은 적었기 때문에 현재 이 영역은 블루오션입니다."
시프티는 클라우드를 이용한 서비스다. 20인 이하 사업장은 무료지만, 그 이상부터는 1명당 1천원에서 4천원까지 비용을 내고 쓰게 된다. 사용 기능에 따라, 규모에 따라, 기간에 따라 가격 정책은 유연하다.
시프티는 매쉬업엔젤스(1억원), 빅베이슨캐피탈(10억원)으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올 하반기에는 100억원 규모로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할 계획이다. 지난해 기준 전년보다 매출이 약 10배 성장해 투자 유치에 급한 상태는 아니지만, 올 하반기 싱가포르 기반의 동남아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어서다.
“2018년 12월 투자를 받았을 때 2019년 하반기 즈음 한 번 더 투자 유치하려 했으나 매출이 잘 나와서 추가 투자 유치 시점을 미루고 있어요. 올 하반기 해외 진출 계획이 있어 이 때 필요한 자금을 투자 유치하려고 계획 중입니다. 각 나라마다 근태 기준과 법이 조금씩 달라 현지화가 중요한데, 아시아는 특히 블루오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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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프티는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이 확대되면서 영업조직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 기업 근태 관리 분야에서 확실한 선두 자리에 올라선 만큼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사용처를 늘린다는 전략이다.
“운칠기삼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이 확대되면서 시프티 이용 기업도 많이 늘고 있거든요. 시프티가 단순 근태 관리만 하는 게 아니라 조직문화와 근로 형태 등에 굉장히 많은 영향을 끼친다는 생각을 하게 돼요. 급변하는 근로 정책 및 제도와 맞물려 시프티가 선도적으로 좋은 근무 환경을 만드는데 기여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기업공개도 역량이 된다면 추후 하고 싶고, 끝까지 시프티와 함께 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