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로 매출은 늘었지만...투자비용은 딜레마

통신3사 연간 매출 총합은 2~3조원 증가, 영업이익은 제자리

방송/통신입력 :2020/01/08 08:33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가 지난해 5G 상용화를 통해 연간 매출을 성장세로 돌려놨다. 하지만 마케팅 비용이 늘어나고 설비투자 확대 등으로 비용도 크게 늘었다.

7일 통신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12월말 결산 기준 지난해 4분기 3사의 영업이익 총합은 6천억원대 초반으로 예측되고 있다. 연간 기준으로는 3조1천억원대로 예상된다.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도와 비교해 큰 차이가 없는 편이다. 반면 연간 매출은 약 55조원 안팎으로 전년보다 2조~3조원 가까이 늘어난 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매출 증가는 5G 서비스를 개시한 뒤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개선되고 요금 매출이 커진 이유가 꼽힌다. 일부 연결 기준 자회사의 실적 영향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5G를 통한 무선 사업의 실적 개선 효과다.

우선 4분기 영업이익은 직전분기보다 크게 감소하는 요인이 크다. 한해 설비투자(CAPEX) 정산이 4분기에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각사 별로 경우에 따라 분기 조단위 CAPEX 지출도 예상된다.

사진 = 이미지투데이

4분기 투자 지출이 급격하게 늘어남에 따라 증권가의 영업이익 전망은 큰 편차를 보이는 편이다. 5G 전국망 구축이 시작되고 동시에 실내(인빌딩) 통화품질 개선을 위한 투자도 지난해 하반기에 집중되면서 각 통신사의 가집계가 이뤄진 후에 구체적인 실적 전망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그럼에도 5G 투자 지출이 큰 부담이었던 것은 분명해 보인다. 지난해 통신 3사의 CAPEX 계획은 약 9조원에 이른다. 3분기까지 집행한 CAPEX는 5.5조원 가량이다. CAPEX가 쏠리는 4분기를 제외하고도 연간 업계 CAPEX 규모에 도달했다

지난 2018년 4분기 주파수 할당비용 납부를 시작으로 3.5GHz 대역 주요 도심지 망구축, 품질 논란 이후 커버리지와 인빌딩 투자 확대가 이어졌다. 새해에는 28GHz 대역 투자를 앞두고 있다. 28GHz 대역은 주파수 사용 기간이 5년으로 짧은 편이기 때문에 투자비용은 아니지만 상각비로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5G 마케팅 비용은 상대적으로 네트워크 구축보다 통제가 되는 편이다. 지난해 2~3분기 초기 5G 시장의 점유율 경쟁을 위해 막대한 규모의 마케팅 재원이 투입됐지만 4분기 들어 마케팅 비용 지출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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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5G가 매출은 크게 증가시키고 있지만 네트워크 투자비용도 동시에 늘리고 있다.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무선사업에 미치지 못하지만 안정적인 수익성은 IPTV를 비롯한 미디어 사업에서 보장되는 편이다.

통신사 한 관계자는 “5G 네트워크 투자 비용이 부담되는 것은 맞지만 투자를 줄일 수도 없다”면서 “B2C에 몰려있는 5G 매출 비중을 B2B에서 빠르게 끌어올리는 것이 숙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