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 결산] 클라우드 바람 타고 산업 변화 가속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 시장 본격화… 데이터센터 경쟁 심화

컴퓨팅입력 :2019/12/30 09:13    수정: 2019/12/30 09:13

올해 국내 소프트웨어 업계의 화두는 단연 클라우드였다. 지난해 말 대한항공이 전사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하면서 올해는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본격화됐다.

두산그룹 역시 이달 인프라부터 플랫폼까지 전사 시스템을 아마존웹서비스(AWS)로 전환한다고 밝힌 바 있다. 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강조됨에 따라 이러한 흐름은 내년까지 계속해서 이어질 전망이다.

국내에서 클라우드 이용률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의 활동이 강화됐다. AWS, 마이크로소프트(MS)뿐만 아니라 구글과 오라클도 데이터센터 설립 계획을 공개하고 국내 클라우드 시장 공략을 위해 나섰다. 데이터센터 전문 사업자인 에퀴닉스 또한 올해 국내 데이터센터를 오픈했다.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업의 국내 활동도 본격화됐다. 고객관계관리(CRM) 기업 세일즈포스, 기업정보관리(EIM) 기업 오픈텍스트, 인적자원관리(HCM) 기업 워크데이 등 기존 국내 진출 기업은 올해 다양한 마케팅 및 세일즈 활동을 강화했다. 이외에도 데이터 분석 기업 태블로, 인재교육 기업 코너스톤, 경험관리 기업 퀄트릭스 등이 올해 국내 시장에 새롭게 진출했다.

■글로벌 기업, 국내 데이터센터 유치 경쟁 본격화

국내법에 따르면 개인정보를 비롯한 민감 데이터는 국내 데이터센터에 보관돼야 한다. 이에 따라서 글로벌 사업자들은 국내에 데이터센터를 설립해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오라클은 올해 5월 자사의 국내 첫 데이터센터인 '오라클 클라우드 서울 리전'을 가동했다. 내년에는 춘천에 두 번째 데이터센터를 설립할 예정이다. 춘천 데이터센터는 재해복구(DR) 기능이 중심이 될 전망이다. 데이터센터 설립 자체는 AWS, MS보다 한 발 늦었지만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OCI)를 통한 데이터 관리 역량을 강조한다는 방침이다.

구글은 내년 초 서울에 신규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GCP) 리전을 개설할 예정이라고 올해 4월 밝혔다. 서울 리전은 개설 초기부터 리전 내 3개 영역을 가동할 예정이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도쿄, 대만, 홍콩, 싱가포르, 뭄바이, 시드니, 오사카에 이어 여덟 번째다.

데이터센터 전문 기업도 이러한 흐름에 가세했다. 글로벌 상호연결 및 데이터센터 기업 에퀴닉스는 서울 상암동에 통신사 중립적 데이터센터 'SL1 IBX'를 오픈했다. 이를 통해 다양한 상호연결을 제공해 고객사를 연결하겠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설립 계획이 이어짐에 따라 국내 사업자들도 가세했다.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은 춘천에 건립한 데이터센터 '각'에 이어 지난 26일 세종에 두 번째 데이터센터를 착공한다고 밝혔다. 세종시에 세워질 데이터센터는 10만대 이상의 서버가 들어갈 수 있으며, '각'의 5배 규모가 될 예정이다.

강원도 춘천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조감도. [사진=NBP]

■해외 SaaS 기업 국내 진출… 시장 공략 강화

올해는 글로벌 SaaS 기업의 국내 진출 및 기존 기업의 활동 강화도 두드러졌다. 태블로, 퀄트릭스 등의 기업이 국내에 진출했으며, 세일즈포스, 워크데이 등 기존 국내 진출 기업은 마케팅을 강화했다.

태블로는 지난해 세일즈포스에 인수된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 업체로, 올해 국내 진출을 선언했다. 김성하 태블로코리아 지사장은 "국내 데이터 경쟁력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7개국 중 4위"라며 "국내 시장이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진출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SAP가 올해 초 인수한 경험 경제 솔루션 기업 퀄트릭스도 국내 사업에 뛰어들었다. 퀄트릭스에 따르면 경험 경제란 소비자들이 수량이나 가격 같은 수치가 아닌, 구매 과정 전반에 걸친 경험에 기반해 구매 결정을 내리는 것을 의미한다. 퀄트릭스는 국내 진출 이후 롯데정보통신 등 다양한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활동 중이다. 이외에도 클라우드 기반 인재관리솔루션기업인 코너스톤온디맨드가 지난 7월 국내에 공식 진출했다.

세일즈포스의 경우 국내에서 활동한 기간이 길지만 올해는 마케팅을 더욱 강화했다. 세일즈포스는 올해 초 손부한 세일즈포스코리아 대표를 신규 선임하고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섰다. 또 1억달러(약 1158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한국과 일본의 독립소프트웨어개발업체(ISV)에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기업용 인사 및 재무관리 전문기업인 워크데이는 국내에서 올해 처음으로 글로벌 프로그램인 '제1회 워크데이 엘리베이트 서울'을 개최했다. 워크데이코리아는 이상훈 전 한국오라클 전무를 이달 신임 대표로 선임하고 국내 비즈니스를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지난 2017년 독립 지사로 시작한 오픈텍스트코리아 역시 올해 클라우드를 새로운 비즈니스 핵심으로 내세웠다.

■하드웨어 기업, 클라우드 위에서 '소프트'해진다

클라우드 대세에 맞춰 하드웨어 기업도 다양한 변화를 시도했다. 특히 올해는 소프트웨어 정의 데이터센터(SDDC)로의 여정이 가속화됐다. 델EMC는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크(SDN)와 SDDC를 도입하려는 국내 기업을 위해 솔루션 데모센터를 가산동에 개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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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은 올해 데이터센터 모델 체험공간인 'DX센터'를 개소했다. 내년 초 업그레이드를 통해 보다 새로운 체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은 이외에도 주력 사업인 하이퍼컨버지드인프라(HCI)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DX센터 (사진=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HCI 시장은 올해 크게 성장했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HCI는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기능을 하나의 장비에 담아 소프트웨어로 제어하는 것을 의미하며, HCI 시장을 가장 처음으로 개척한 것은 뉴타닉스다. 현재는 델EMC,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넷앱 등 다양한 기업이 HCI를 강조하고 있다. 김종덕 뉴타닉스코리아 지사장은 "뉴타닉스코리아는 내년 하반기 이후 퍼블릭 클라우드 비즈니스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HCI를 넘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까지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