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콘텐츠산업 전초기지, '제2의 판교'가 목표"

[인터뷰] 박상언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사무총장

홈&모바일입력 :2019/12/26 17:33

"올해 충북콘텐츠코리아랩과 충북글로벌게임센터의 활약으로 콘텐츠산업의 전초기지로 거듭날 수 있었습니다. 두 주력 사업을 통해 지역 스타트업과 창작자들의 문화콘텐츠 사업화를 실직적으로 돕고, 판교 못지 않은 게임 인프라를 구축해 자생력 있는 문화도시로의 브랜딩을 가속화할 것입니다."

박상언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사무총장은 26일 지디넷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혔다. 재단은 올해 ‘문화로 함께 웃는 청주’를 비전으로 ▲기록문화 창의도시 ▲글로컬 문화제조창 ▲콘텐츠 융복합 기지 ▲열린 감성문화재단등 4대 전략목표와 16대 과제를 추진해 왔으며, 한해 30개에 달하는 단위사업들을 운영해 왔다.

그중에서도 ▲지역의 문화콘텐츠 창작자들과 스타트업 지원을 하는 충북콘텐츠코리아랩 ▲세계 시장을 겨냥한 토종 게임 기업을 육성하는 충북글로벌게임센터 2가지를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의 주요 사업으로 꼽힌다.

박 사무총장은 "충북이 수도권 지역에 비해 문화콘텐츠나 게임 산업에 대한 인프라가 적어 문화콘텐츠를 기반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다양한 창작 환경을 구축하는 데 힘쓰고 있다"며 "충북글로벌게임센터는 충북권역의 유일한 글로벌 시장 개척 기지로 두 사업이 충북 문화산업 발전에 특히 힘을 보태고 있다"고 말했다.

박상언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사무총장.

내년 설립 20주년을 맞는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은 2001년 국내 최초 문화산업단지로 지정된 청주도시첨단문화산업단지 운영을 시작으로 문화산업 육성과 문화예술진흥을 목표로 태동했다. 현재 청주첨단문화산업단지에는 80여 개의 콘텐츠 기업이 입주해 450명의 고용 인원, 573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으며, 문화산업육성과 문화예술진흥에 힘쓰고 있다.

■ "지역·세대간 문화콘텐츠 격차 해소·기업 실질적 지원" 목표

재단이 주관하는 충북콘텐츠코리아랩은 문화콘텐츠의 지역 간 불균형을 해소하고, 다양한 분야의 융복합을 통한 지역 문화콘텐츠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창작 공간·장비·교육까지 지원 받을 수 있도록 설립된 콘텐츠 창작 플랫폼이다.

올해에는 약 20여 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이중 충북콘텐츠코리아랩의 대표사업인 ‘킥! 스타트업 콘텐츠 제작 지원’은 교육에서 나아가 도내 문화콘텐츠 스타트업 기업을 대상으로 실전 창업에 도전할 수 있는 스타트업 창업을 위한 사업화 자금과 마케팅 지원과 컨설팅 지원을 하고 있다.

킥스타업의 경우, ‘콘텐츠 레벨업’과 ‘신규 콘텐츠 사업화’ 두 가지 과제로 진행된다. 콘텐츠 레벨업은 문화콘텐츠 분야 프로토타입 보유 기업 대상 최대 2천만원 이내 사업화 자금으로 콘텐츠 레벨업과 마케팅을 지원한다. 충북대학교 재학생들로 구성된 커스터마이징 신발 브랜드 '커스텀플라워(95도씨)'는 지난해 6월부터 누적 1억원 이상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박 사무총장은 내년 충북콘텐츠코리아랩을 통해 지역·세대간 문화콘텐츠 격차를 해소하고, 콘텐츠 기업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비전과 전략.(자료=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그는 "그 동안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문화콘텐츠에는 나이와 지역에 구분이 없다는 것을 느꼈다"며 "많은 사람들이 문화콘텐츠에 관심을 가지고 입문하고 싶어 하지만, 지방에서 시작하는 스타트업과 창작자들의 실질적인 사업화에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노력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20년에는 ‘문화콘텐츠 개발 역량 강화 및 시장 진출형 성공 사례 창출’을 목표로 계속해서 문화콘텐츠를 통해 지역과 세대 간의 간격을 좁히고, 콘텐츠 기업에 밑거름이 되고자 입주와 제작시설 지원, 유통 네트워크에 힘쓰고자 한다"고 전했다.

■ "판교에 못지 않은 게임 인프라 구축…100억 매출 목표"

충북글로벌게임센터는 수도권에 편중돼 있는 게임 생태계와 타 지역간의 교두보 역할로써 운영되고 있다.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기반 실감형·러닝(Learning) 게임 육성 ▲지역 착근형 게임산업 생태계 구축 및 글로벌 성공사례 창출 ▲청년 일자리 창출과 벤처기업 양산이 궁극적인 목표다.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은 지난해 이 같은 로드맵을 수행하기 위해 기반을 조성, 올해에는 산업육성을 하는 데 주력해 왔다.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비즈니스를 확산, '제 2의 판교'로 거듭날 것이라는 목표도 밝혔다.

박 사무총장은 "2020년에 판교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게임 인프라를 구축할 것"이라며 "첫 번째 목표는 서울-수도권 있는 인재들에게 결코 뒤지지 않는 실력을 가진 개발자들을 육성할 계획이며 개발 환경 및 종사자 간의 인적 네트워크를 확대하여 서울- 수도권과 동일한 환경을 구축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박상언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사무총장.

또 박 사무총장은 충북 게임 기업 목표 매출액인 100억원을 달성하기 위해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현재 국내 게임 산업은 수출액만 7조원(2017년) 규모로 수출 효자산업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는 "지난해 개소 당시 미비했던 충북 게임 시장의 인프라가 현재는 충북 게임 기업 18개사 매출은 30억 원을 넘어서고 있다"며 "아직 가야 할 길이 멀지만, 충북 게임 기업 매출 100억원을 목표로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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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기술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박 사무총장은 "충북은 아직 기술 인프라가 부족해 VR·AR 콘텐츠 기업을 유치해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며 "지난해에는 전문가 강의를 진행했고, 교육을 받은 일반인들은 교육에서 나아가 취업 또는 창업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 사무총장은 "올해는 문화도시로서의 시민 밀착형 문화향유 프로그램들을 확대해 늘 시민과 소통하는 열린 문화재단이라는 공감을 얻으며, 다행히 목표했던 것에 부합되는 성과를 거둔 한 해였다"며 "2020년에도 변함없이 ‘문화로 함께 웃는 청주’이자 ‘기록문화 창의도시 청주’를 위해 전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