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이 음식점주로부터 받는 중개 수수료를 업계 최저로 인하하겠다고 약속한 것과 달리, 배달기사로부터 받는 중개 수수료는 인상 하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경쟁사인 요기요 본사 딜리버리히어로에 매각된 이후 중개 수수료 인상 우려가 높아진 상태라 더욱 이목이 집중된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의 여러 가지 배달 형태 중 이번 중개 수수료 적용 대상에 오른 것은 시간제로 운영되는 일반인 배송 '배민커넥트'다.
배민커넥트 운영본부는 20일 오후 6시47분 배민커넥트 라이더들에게 문자를 보내 기존에 받지 않던 중개 수수료 300원을 내년 1월3일부터 받겠다고 공지했다. 수수료 인상 지역은 부산, 대구, 대전, 울산, 광주지역이다.
그런데 7시29분 배민커넥트 측은 “직전 발송된 배차 중개 수수료 적용 관련 공지는 잘못 발송됐으며, 관련 정책은 아직 정해진 것이 없으므로 추후 다시 공지하겠다”고 기존 입장을 번복했다.
이에 우아한형제들 홍보실 관계자는 회사 공식 입장에 대해 “내부적으로 결정되지 않은 사항이 잘못 문자로 발송됐다”고 해명했다.
배민커넥트에 대한 중개 수수료 적용은 지난 10월부터 예고됐다. 그동안 수차례 적용 시점 예고와 유예가 반복됐으며, 이번에도 단 몇십분 만에 수수료 적용을 예고했다 무산시켰다.
앞서 10월30일에는 배민커넥트에 12월4일부터 소프트웨어 사용 명목의 중개 수수료 200원을 받겠다고 했고, 12월3일에는 건당 200원의 중개 수수료 적용 시점을 12월 22일로 유예한다고 밝혔다. 오늘 공지에서는 중개 수수료를 200원에서 300원으로 인상해 받겠다고 알렸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라이더들의 반발이 있어 수수료를 받겠다고 했다가 자꾸 미루는 것 같다”며 “특히 서울을 제외한 지역에서만 중개 수수료를 받겠다는 뜻은 서울은 다른 배달대행 업체들과의 경쟁이 심해 기사 이탈을 우려해서”라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 [핫문쿨답] 배달의민족 매각 잘했나?...500명 생각 물어보니2019.12.20
- 배달의민족 삼킨 딜리버리히어로, 韓 점유율 ‘98.7%’2019.12.20
- 배달의민족 “M&A 해도 수수료 인상 없다” 약속2019.12.20
- 요기요 본사, 국내 배달앱 1위 배달의민족 인수2019.12.20
한편 우아한형제들은 이달초 음식점주로부터 받던 6.8%던 중개 수수료율을 5.8%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해당 수수료율은 내년 4월부터 적용된다.
지난 17일에도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차기 대표(현 최고개발책임자)가 직접 사내 직원들에게 “딜리버리히어로와의 M&A로 인한 중개 수수료 인상은 있을 수 없고 실제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