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 지나는 車배터리…사용량 석 달째 감소

유럽 제외 中·美 시장 침체 이어져

디지털경제입력 :2019/12/17 14:13

전기자동차 배터리 시장 침체가 길어지고 있다. 최대 수요처인 중국과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배터리 사용량 감소세가 3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17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0월 각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차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7.8기가와트시(GWh)로 전년 동월 대비 25.8%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최대 시장인 중국의 전기차배터리 사용량이 35.5% 줄어든 4.2GWh에 그쳤다. 정부의 보조금 축소 여파가 가시지 않으면서 현지 전기차 판매량이 급감했다. 같은 기간 미국 전기차배터리 사용량도 1.4GWh로 37.7% 감소했다.

(자료=SNE리서치)
(자료=SNE리서치)

전기차 유형별로는 상대적으로 배터리 비중이 높은 순수전기차(B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사용량이 모두 두 자릿수로 급감했다. 배터리 용량이 작은 하이브리드(HEV) 사용량은 소폭 증가했다.

반면, 중국과 미국 시장 둔화에도 제3의 시장인 유럽 시장의 전기차배터리 사용량은 50% 이상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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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SNE리서치)

SNE리서치 관계자는 "중국과 미국 시장이 다소 침체되면서 전기차와 배터리 시장 추세에 우려와 불안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업계에서는 이에 대응하여 경쟁력을 더욱 배양하면서 주도 면밀하게 시장 공략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10월까지 누적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89.2GWh로 전년 동기 대비 34.7% 증가했다. 1~7월 이어진 급성장세가 최근 3개월간의 감소폭을 상쇄했지만, 누적 증가폭은 당분간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