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디의 네웹소설] 지혜로운 황후의 반란 ‘재혼황후’

네이버시리즈 연재 1년 만에 22억 매출...당찬 황후 이야기

인터넷입력 :2019/12/04 09:00

상상력 넘치는 창작자들이 만든 다양한 콘텐츠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콘텐츠들은 드라마, 영화, 웹툰 등으로 제작돼 널리 사랑을 받는다. 웹소설도 마찬가지다. 탄탄한 시나리오와 전개로 독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감동과 재미를 준다. 즉흥적으로 시선을 끌고 흥미를 유발하는 동영상도 결국 웹소설과 같은 짜임새 있는 시나리오가 뒷받침 돼야 성공을 거둘 수 있다. 이에 ‘지디의 네웹소설’에서는 네이버시리즈에서 독자들로부터 인정받은 웹소설 명작들을 격주로 소개한다. 네웹소설은 ‘네이버 웹소설’의 줄임말이자 ‘너의 웹소설’이란 뜻이다. [편집자 주]

"국민이 내게 기대하는 건 황제에게 사랑받는 황후가 아니야, 내 인생의 목표도 황제에게 사랑받는 여자가 아니고."(재혼황후 7화 '나의 둥지' 중)

"이혼을 받아들이겠습니다. 그리고 재혼 승인을 요구합니다." (재혼황후 83회 '재혼 승인을 요구합니다' 중)

네이버웹소설 ‘재혼황후’(제공=네이버 시리즈)

어린 시절부터 황후로 정해진 '나비에'. 그는 각고의 노력 끝에 결국 동대제국의 황후가 됐고 황제 '소비에슈'와도 친구 같은 관계를 맺어왔다. 그러던 어느 날 사냥에 나갔다가 정체불명의 여자를 데리고 온 황제는 그 여자를 정부로 들이고 이내 황후로 만들려 한다. 이에 황후 나비에는 이혼을 원하는 황제의 요구를 태연하게 받아들이면서도 당당히 재혼 승인을 요구한다.

네이버 시리즈의 웹소설 '재혼황후'는 작년 11월 연재 이후 누적 다운로드 수 3천700만 건을 넘어섰다. 연간 매출액 역시 업계 최고 수준으로 지난 11월 30일 기준 21.9억원을 돌파했다. 연재 1년 만에 20억을 훌쩍 넘어서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인기 웹소설로 등극했다. 변심한 황제의 곁을 떠나 담담하고 또 의연하게 재혼 승인을 요구하는 이 로맨스 판타지 소설은 '황제에게 사랑받는 평범한 황후'가 되지 않겠다는 주인공 나비에의 주체성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극 중 나비에 황후는 자신의 감정을 억제하고 황후의 품격과 자존심을 유지하기 위해 악착같이 애를 쓴다. 황제가 정부 '라스타'를 데려오고 그녀에게 마음을 주는 모습을 볼 때마다 나비에는 마음이 휑하게 뚫린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런 그녀에게 어느 날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는 새 한 마리가 찾아오고 그녀는 황제가 아닌 새에게 위로를 받고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는다. 하지만 그 새는 다름 아닌 서왕국의 왕위계승서열 1순위 '하인리' 왕자였던 것. 그렇게 두 사람의 새로운 사랑이 시작된다.

'재혼황후'는 지혜롭고 판단력을 갖춘 여자에게 위기가 찾아왔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 지 사실적인 문체와 반복되는 갈등, 해결을 통해 재미있게 전달한다. 흔히들 말하는 '고구마 전개(주인공이 곤경에 처한 상황이 지속돼 답답한 이야기 전개를 일컫는 말)'로 느껴질 수 있지만 나비에가 하인리와 함께 '황제에게 사랑받는 평범한 황후'가 아니라 현안(賢眼)을 갖추고 자신의 행복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면 대리 만족과 함께 진짜 행복을 찾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만드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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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네이버웹소설 '재혼황후'는 배우 수애의 광고 영상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재혼황후'의 명대사 '이혼을 받아들이겠습니다. 그리고 재혼 승인을 요구합니다.'를 담담하게 내뱉는 수애의 모습은 마치 나비에 황후가 소설 속에서 나온 것 같은 착각에 들게 한다.

웹소설의 폭발적인 인기에 웹툰으로도 제작된 '재혼황후' 속 나비에가 앞으로 어떤 사이다 전개를 만들어 나갈지 독자들의 관심이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