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윤 야놀자 "호텔관리 솔루션으로 글로벌 공략"

클라우드 기반…"숙박상품 만으로는 글로벌 확장 한계"

중기/벤처입력 :2019/11/21 17:41

올초 국내 7호 유니콘 스타트업(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에 등극한 야놀자가 차세대 종합 호텔 객실 관리 솔루션을 출시해, 글로벌 무대에서 또 한 번 도약을 꾀한다.

솔루션 사업은 여가 관광 산업에서 B2B(기업 대 기업) 거래를 일으킬 수 있는 비즈니스에 해당한다. 야놀자 앱에서 숙박 상품을 중개 판매하는 등 B2C(기업 대 소비자) 방식으로는 국내나 개별 로컬 시장을 공략할 수 있으나,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솔루션 사업과 같은 B2B 비즈니스를 택했다. 야놀자는 지난 10월 동남아 1위 호텔 체인 기업 젠룸스 1대 주주로 올라서면서 여가 관광분야 글로벌 시장에서 소비자 접점을 넓히는 데 성공했다.

김종윤 야놀자 온라인비즈니스 부문 대표는 21일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호텔에서 열린 ‘디지털이코노미포럼2019’에서 연사로 나서 솔루션 사업 계획을 언급했다.

김종윤 야놀자 대표가 21일 디지털이코노미포럼에서 클라우드 기반 종합 호텔객실관리 솔루션 '와이플럭스' 소개 영상을 공개했다.

김 대표는 “유니콘 스타트업이라는 이름이 달리니 야놀자가 엄청난 사업자로 보이는데 사실 글로벌 전체로 야놀자가 숙소 예약 건에 차지하는 비중은 3~4%밖에 안 된다”며 “한 분야에서 국내 1등 기업도 해외에 데뷔하면 (점유율은) 100분의 1, 50분의 1밖에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야놀자는 처음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디지털 정보화 시대에서 구산업이 재편되는 현상)을 예상하면서, 글로벌 1등 사업자만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야놀자 앱(B2C)을 쓰는 유저의 관점으로는 우리가 글로벌 넘버원이 될 생각을 아예 버렸고, 한국에서는 놀이로서 완벽한 앱이 되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글로벌 무대를 겨냥하기 위해서는 전체 밸류체인을 통합한 최상의 서비스를 만들자는 목표에서 솔루션(B2B)을 준비했다”면서 “다른 글로벌 업체들보다도 먼저 야놀자가 지향하는 비전을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야놀자는 지난 9월 인수한 클라우드 기반 객실관리 시스템(Property Management system, 이하 PMS) 기업 ‘이지 테크노시스’를 통해 최근 자동화 종합 호텔 관리 솔루션 ‘와이플럭스(Y-Flux)’를 출시했다. 현재 젠룸스 계열 호텔 브랜드에 우선 적용했으며, 연내 국내 야놀자 호텔 브랜드에도 순차 도입할 에정이다. 이외 호텔들에도 솔루션을 납품할 계획이다.

김종윤 야놀자 대표가 21일 디지털이코노미포럼에서 클라우드 기반 종합 호텔객실관리 솔루션 '와이플럭스'에 대해 소개했다.

클라우드가 아닌 온프레미스 (소프트웨어를 서버에 직접 설치해 사용) 방식에 한정한 호텔 객실 관리 솔루션 시장에서는 오라클이 1위이지만, 클라우드 PMS 분야에서는 이지 테크노시스를 인수한 야놀자가 1위 사업자다. 야놀자는 기존까지 PMS 사업으로 국내에 8천개 이상의 고객사를 보유했었는데, 중동·동남아·북미 시장에서 활동하는 이지 테크노시스를 인수하면서 2만1천여 고객사를 확보하게 됐다.

클라우드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와이플럭스는 사물인터넷(IoT), 머신러닝, 블록체인 시스템을 접목한 차세대 호텔 관리 솔루션이다.

김 대표가 이날 공개한 와이플럭스 영상을 보면 셀프 체크인·아웃뿐 아니라 체크인 시간보다 일찍 도착한 호텔 예약자가 객실 청소가 완료돼 미리 입실할 수 있다는 자동 알람을 받을 수 있다. 객실 문 앞에 달린 센서가 손님을 인식해 입실시 객실 내 모든 IoT 기기가 자동으로 켜진다. 룸 서비스도 앱으로 예약할 수 있으며 주문한 음식은 로봇이 배달해준다.

김 대표는 “이 장면은 실제 현재 구현이 되고 있는 상태다”라고 밝혔다.

김종윤 야놀자 대표가 21일 디지털이코노미포럼에서 4차산업혁명 시대 스타트업의 성장전략을 주제로 발표했다.

김 대표는 글로벌 여가 산업 공략을 위해서는 야놀자 홀로 가능한 것이 아닌,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과의 협력이 필수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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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글로벌 여가 관광 산업 규모가 약 1천조원이고 이중 B2C가 750조원, B2B가 250조원이다”며 “야놀자는 이 1천조원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이슈를 해결하기 위한 솔루션과 플랫폼을 다양한 사업자들과 함께 구축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로봇을 만드는 회사는 아니고 하드웨어를 만드는 회사도 아니다”며 “하지만 우리 플랫폼을 통해 새로 도입한 기술들이 클라우드 환경에서 통합 구현되면 데이터들이 유기적으로 흐르게 되고, 그 흐름 안에서 호텔과 고객이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