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나우, 한국 SaaS시장 진입…LG CNS와 공조

"국내 기업에 디지털 워크플로 혁신 제공"

컴퓨팅입력 :2019/11/21 14:36    수정: 2019/11/21 15:56

클라우드기반 IT서비스관리(ITSM) 소프트웨어 업체 서비스나우가 LG CNS와 손잡고 한국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시장 공략을 선언했다. 기업 전산담당 업무 프로세스를 겨냥한 ITSM 시장을 넘어 인사담당 및 대고객담당 프로세스까지 혁신하겠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서비스나우는 2004년 설립된 클라우드 SaaS 업체다. 초기 제품은 기업의 전산담당자가 내부 직원과 업무환경을 지원하는 'IT서비스'를 관리하기 위한 툴 시장을 겨냥했으나, 이후 범용 비즈니스 프로세스 효율화 시장에 대응하는 쪽으로 영역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서비스나우는 21일 서울 삼성동 기자간담회에서 이달 국내에 첫 번째 사무실을 열었다고 밝혔다. 한국 시장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영업담당자를 채용 중이며, LG그룹 계열 IT서비스회사 LG CNS와 사업에 협력하기로 했고, 내년 상반기 한국 데이터센터 개소도 예고했다.

■ "한국 주52시간근무제 확대, 기업 생산성 높일 기회"

미치 영(Mitch Young) 서비스나우 APJ 수석부사장은 "한국에서 기업의 업무를 효율적으로 지원하는 솔루션 요구 사항이 높아지고 있다"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여정을 시작하려는 기업에게 생산성을 높이고 향상된 경험을 제공하는 디지털 워크플로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미치 영 서비스나우 APJ 수석 부사장 [사진=서비스나우]

현재 서비스나우는 포춘500대 기업 75%를 포함한 세계 5천400여개 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으며 각지 사업장의 직원 규모는 1만여명에 달한다. 2013년 아시아태평양일본(APJ) 지역 주요도시에 지사를 설립하고 6개 데이터센터를 운영 중이다.

회사측은 한국이 소비자가전부터 완성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업계 선도기업을 보유한 국가라고 평가하고, 클라우드 제품 '나우플랫폼(Now Platform)'과 내년 상반기 문을 열 한국 데이터센터를 통해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을 돕겠다고 예고했다.

서비스나우는 한국에서 내년 주52시간근무제 적용 대상 기업이 확대에 따라, 기업들이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여정을 통해 생산성을 높일 기회가 늘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업의 일상 업무환경에서 반복 작업과 수작업을 없애도록 협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서비스나우는 지난달 국내에서 직장인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해 워크플로 자동화를 통해 '간소화된 업무 프로세스'와 '효율성 강화'를 원하는 응답자가 50% 이상이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주로 HR 데이터 접근, 신입사원 직무습득, 직원 평가, 회의실 예약, 사무용품 주문 등 수작업이 많은 분야의 업무 자동화를 촉구했다.

같은 조사에서 IT분야 종사자 응답자 중 62%는 소프트웨어설치, 인보이스, 출장예약, 인보이스추적 등 정형화된 업무프로세스 간소화를 원한다고 답했다.

■ 국내 확산 초기 파트너로 LG CNS와 손잡아

서비스나우는 LG CNS를 포함한 국내 파트너와 함께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가속에 나설 것이라고 예고했다. LG CNS 측은 서비스나우와 협력해 클라우드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한국 기업의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을 주도하겠다고 선언했다. 기자간담회에 LG CNS의 김영섭 대표와 정우진 클라우드전략담당 상무가 참석해 각각 협력 소감과 그 배경을 설명했다.

김영섭 LG CNS 대표 [사진=서비스나우]

김영섭 LG CNS 대표는 "4차산업혁명 기저의 복잡성을 잘 관리하고 비즈니스 민첩성을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우리가 서비스나우의 기술과 역량을 받아들이고 LG그룹에 적용하며 공공 및 금융 분야에도 전파해, 4차산업혁명에 기여할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정우진 LG CNS 상무는 "클라우드와 SaaS 등장 이후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여정에서 IT서비스 영역에선 IT환경뿐아니라 운영 프로세스와 업무방식과 문화, 이런 일하는 방식, 환경, 서비스의 본질적 변화를 고민할 필요가 생겼다"며 "LG CNS는 단순한 클라우드서비스 제공이 아니라 생태계를 만들고 비즈니스기회를 창출하는 역할로 협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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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양사간 세부적인 협력 내용과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LG CNS를 통해 LG그룹 계열 법인들이 서비스나우의 초기 한국 고객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서비스나우 측은 액센츄어, IBM, 딜로이트, KPMG 등 다국적 컨설팅 업체와 글로벌 전략 파트너 관계가 있다며, 한국 시장 파트너 역할을 LG CNS에만 의존하지는 않을 것임을 드러냈다.

미치 영 수석부사장은 한국시장 투자와 관련된 물음에 "향후 3년에 걸쳐 한국지사장 선임, 영업대표 및 인력, 솔루션 컨설턴트와 고객성과담당 지원팀, 마케팅, 대외협력, 채널 등 담당분야별 (조직운영) 계획을 세웠고 본사 승인을 받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내년 개소하는 한국 데이터센터가 LG CNS의 인프라를 활용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글로벌 데이터센터 업체와의 협력에 따라 진행될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