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주요 대기업의 임원 인사철이 다가오고 있다. 이달말 LG그룹의 인사와 다음달 삼성그룹의 인사가 주목되고 있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이르면 28일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한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선임 후 두번째 인사로 혁신 기조에 따른 인사폭이 관심거리다.
LG그룹은 작년 안정적 기용과 파격적 외부인사 영입이란 특징을 보였다. 당시 부회장급 대표는 LG화학의 박진수 부회장을 제외하고 모두 유임됐다.
올해 구 회장이 변화를 강조해왔기 때문에 성과주의와 실용주의에 따른 인사가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가 지난 9월 대표이사를 한상범 부회장에서 정호영 사장으로 교체했다. LG생활건강의 차석용 부회장은 연임이 유력하다.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조성진 부회장의 유임 여부가 주목된다. 조성진 부회장이 CEO에 오른 후 LG전자의 실적은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최고성적을 기록중이다. 조 부회장의 전문분야인 가전 부문의 성적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단, 스마트폰 사업의 부진은 아직 극복하지 못했다. 원가절감 노력으로 적자폭을 줄이는 중이지만, 눈에 띄는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
LG전자의 경우 각 사업부문 책임자와 조직개편이 주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매년 갈아치운 MC사업본부의 경우 권봉석 본부장이 HE사업본부장을 겸하고 있다. TV사업은 견조한 성적을 기록했지만, 스마트폰 사업 적자는 여전하다.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중인 H&A사업본부의 송대현 사장은 연임이 유력하다. 전반적인 구조조정 분위기 속에 인사폭이 클 것으로 보인다.
작년 외부인사로 영입된 LG화학의 신학철 부회장은 연임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승진보다 인적 쇄신에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재계 1위 삼성그룹의 인사는 예년과 다른 분위기다. 중심인 삼성전자의 경우 이재용 부회장이 파기환송심을 진행중이고, 검찰의 삼성바이오로직스 수사도 현재진행형이어서 대대적 변화보다 안정을 택할 것이란 전망이 다수다.
삼성전자는 올해들어 반도체, 디스플레이 사업의 부진으로 작년대비 반토막난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있다. 일본의 핵심소재 수출규제, 미중 무역분쟁, 글로벌 경기침체 등 대외 불확실성도 크다. 스마트폰 사업의 경우 폴더블폰이란 새 카테고리 개척에 도전하는 상황이다.
때문에 사장단 인사는 최소화하고, 성과주의 원칙과 조직개편에 따른 인재 배치가 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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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와 삼성 모두 중대한 변화의 기로에 놓여 있다. 경제 불확실성이 어느때보다 큰데, 4차산업혁명으로 시장 구조가 급격히 재편되고 있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내년 경제상황 전망은 그리 밝지 않은데, 기업들은 신규 투자로 새로운 돌파구를 열어야 하는 상황"이라며 "외부 인사 영입과 요직 새대교체가 이뤄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