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위한 AI, 지속가능한 사회의 숙제”

[ATS 2019] 유웅환 SK텔레콤 SV이노베이션센터장

방송/통신입력 :2019/11/14 12:35

“사람을 위하지 않는 기술은 기술로써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

유웅환 SK텔레콤 SV이노베이션센터장은 14일 지디넷코리아가 서울 포시즌스오텔에서 주최한 아시아테크서밋(ATS)에서 이같이 말했다.

인공지능(AI) 기술의 급격한 발전과 도입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AI 서비스는 어떻게 사람 삶의 질을 끌어올릴 수 있고 도움을 줄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는 화두를 던진 것이다.

인텔, 삼성전자 등에서 근무했던 엔지니어로서 CPU와 메모리반도체 개발 과정에서 각종 난제에 부딪혔을 때 이겨낸 자부심을 잊지 못한다고 했다. 하지만 엔지니어의 역할을 떠나 기술로 사회적 가치(SV)를 일구는 것이 더욱 큰 의미를 갖는다는 것이 유웅환 센터장의 판단이다.

유웅환 센터장은 “사실 (기업에서) 소셜 밸류라고 하면 보통은 CSR이나 기부와 같은 방향으로 생각을 하지만, 사회적 가치는 경제적 가치를 희생해서 만드는 것이 아니다”면서 “사회적 가치 창출은 지속가능한 모델을 만드는 방향이고, 어떻게 사회 문제를 풀어내느냐의 문제”라고 말했다.

AI도 사회적 가치 창출이 가능한 기술로 꼽았다. 홈, 자동차, 모바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 기술을 도입하고 개발하고 있는 SK텔레콤은 AI를 통한 여러 활동으로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것이다.

SK텔레콤 유웅환 SV이노베이션센터장

유 센터장은 “SK텔레콤이 가진 AI는 다양한 제품 라인업에 포진돼 있으며 가장 많이 쓰는 것이 음성인식 스피커고, AI칩도 개발하고 메타AI 알고리즘도 아직 공개하지 않았지만 개발하고 있다”며 “사회적 가치 활용은 AI스피커를 통해 주로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AI를 통한 사회적 가치 창출 활동으로 가만 먼저 꼽은 사례는 ‘ICT 케어 서비스’다.

정부와 지자체와 함께 독거노인 가정에 AI스피커 보급을 지원하고 있는 가운데, 어떤 할머니가 “아리야 살려줘”라는 말을 남겨 실제고 ICT케어센터를 거쳐 119 출동으로 목숨을 건졌다는 것이다. 이와 비슷한 사례가 벌써 열한차례나 나왔다고 한다.

또 노인 치매 예방을 위해 서울대와 함께 만든 프로그램을 AI스피커에 탑재하고 이를 20개 지자체 4천여 가구에 보급할 예정이다.

한국의 문맹률은 1%도 안 되지만, 국내 30만명의 시각장애인 가운데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 문맹률은 93%에 이른다. 이 때문에 점자 교육을 위한 서비스를 만든 회사도 있지만, 다소 복잡한 인터페이스를 개선해 AI스피커에 접목시켰다.

단순한 기업의 사회 봉사활동으로 여길 수도 있지만 UN이 제시하고 있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목표도 이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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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센터장은 “17개 SDGs 목표 중에 사회안전망 강화, 건강하고 행복한 삶, 모두를 위한 양질의 교육 등의 세부목표 달성을 AI스피커 지원으로도 할 수 있다”며 “기술로 세상을 바꾸는데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고민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 AI와 5G와 같은 기술로 세상이 많이 바뀌고 있는데, 새로운 기술이 나오더라도 사람 중심의 사회를 만들 필요가 있다”며 “지금까지는 시스템에 갇힌 사회였다면, 다양한 사회문화가 존중받고 사회적 가치에 기여하는 AI 기술을 다루는 것이 앞으로 해야 할 숙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