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애저 아크', 하이브리드·멀티 클라우드 공략

클라우드 최적화, 퀀텀 컴퓨팅, 코딩없는 개발, 생산성 지원 신기술 공개

컴퓨팅입력 :2019/11/05 18:19

마이크로소프트(MS)가 하이브리드·멀티 클라우드 환경을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애저 아크(Azure Arc)' 서비스를 선보였다. 회사는 구글과 아마존웹서비스 클라우드를 포함해 기업 사용자가 다루는 쿠버네티스 및 엣지 인프라 전반에서 애저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고 주장했다.

MS는 4일(현지시간) 미국 올랜도 이그나이트(Ignite) 2019 컨퍼런스에서 새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및 인공지능(AI) 툴과 서비스를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공개된 새 서비스와 기술은 애저 아크, 애저 시냅스 애널리틱스, 애저 퀀텀 등 클라우드 활용을 위한 서비스와 개발자를 위한 도구, 실무자를 위한 마이크로소프트365 제품의 신기능을 아울렀다.

이그나이트는 MS가 IT 전문가와 관리자, 개발자 등을 대상으로 하는 연례행사 중 하나다. 올해 참가자는 3만명 정도다. 현장에선 키노트 시작에서부터 마지막까지 ‘테크 인텐시티(Tech Intensity)’가 강조됐다. 기업이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기업 고유의 것으로 내재화함을 뜻하는 표현이었다.

이그나이트 2019에서 기조연설 하는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사진=마이크로소프트]

이날 MS는 애저와 '마이크로소프트365'같은 기술을 기업 경쟁력이 될 수 있게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클라우드, AI, 퀀텀 컴퓨팅 등 새로운 기술들을 대거 선보이며 모든 개발자, IT 전문가, 기업들이 이를 쉽고 빠르게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는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하나의 거대한 컴퓨터와 다름없다"며 "모든 기업이 ‘테크 인텐시티’를 통해 소프트웨어 기업과 같은 경쟁력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 능동형 데이터 시대 맞기 위한 클라우드 신규 서비스

2025년까지 175제타바이트의 데이터가 생성될 전망이다. 현존하는 데이터의 73%가 처리되지 않은 상태로 존재한다. 데이터로 유용한 인사이트를 얻지 못하고 있다. MS는 데이터가 생성된 뒤 쌓아놓은 이후에 활용을 고민하는 ‘수동적인 데이터 시대’에서 원하는 인사이트를 위해 데이터를 모으는 동시에 분석하는 ‘능동형 데이터 시대’로의 패러다임 변화를 시사했다. 애저 아크, 애저 시냅스 애널리틱스는 이런 변화를 지원한다.

애저 아크는 퍼블릭 클라우드를 사용하든 온프레미스 또는 멀티 클라우드를 사용하든지 상관없이 이를 모두 통합해 관리할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 매니지드 데이터 서비스다. 구글이나 AWS등 타사 클라우드를 포함해 고객이 보유한 쿠버네티스, 엣지를 포함하는 모든 인프라에서 애저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 멀티 클라우드, 멀티 엣지 환경에서 데이터베이스와 밑단의 인프라까지, 온프레미스와 클라우드를 아우르는 일관된 경험으로 데이터센터 운영을 돕는다. 통합 데이터 및 보안 관리가 가능해진다.

애저 아크(Azure Arc) 소개 이미지. [자료=마이크로소프트]

애저 시냅스 애널리틱스(Azure Synapse Analytics)는 엔터프라이즈급 데이터웨어하우스(DW)와 빅데이터 분석을 지원한다. 용량 제한이 없는 애널리틱스 서비스다. 애저 SQL 데이터 웨어하우스(Azure SQL Data Warehouse)의 업그레이드다. 기존 DW 워크로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타사 클라우드의 동급 서비스 대비 14배 빠르고 94%까지 낮은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다.

■ 클라우드 기반 퀀텀 컴퓨팅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MS는 양자컴퓨터 기술을 클라우드 서비스 환경에서 제공하는 '애저 퀀텀(Azure Quantum)'을 소개했다. 애저 퀀텀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제공하는 개방형 클라우드 생태계로 묘사됐다.

애저 퀀텀 환경은 이온트랩과 초전도체(superconductor)같은 퀀텀 하드웨어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는 아이온큐(IonQ), 허니웰(Honeywell), QCI 등 파트너와 함께 수행된다.

또 퀀텀 컴퓨팅 환경 이해를 돕는 튜토리얼, 소프트웨어 개발툴, 개발자를 위한 통합 툴킷을 포함한 소프트웨어를 제공한다. MS는 애저 퀀텀에 구축된 시뮬레이션 기능으로 현재 사용 중인 컴퓨팅 환경에서 퀀텀 알고리즘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애저 퀀텀을 활용하는 사례로 MS와 함께 기존 MRI보다 3배 이상 빨라진 MRI스캔을 개발한 케이스웨스턴리저브대학교, 디스플레이 아래에 카메라를 설치할 수 있는 '완전투명디스플레이'를 개발 중인 OLED 디스플레이 소재개발업체 'OTI루미오닉스'가 소개됐다.

■ 코딩 없는 개발 업무 지원

MS는 현장에서 개발자를 위한 새 솔루션도 선보였다. 이는 비주얼스튜디오, 애저 데브옵스, 깃허브 등 전문 개발자와 커뮤니티 지원을 수용하는 툴체인을 넘어 시민개발자, 적은 코드(low-code)나 코드 없이(no-code)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가능케 할 솔루션으로 묘사됐다.

이그나이트 2019에서 기조연설 하는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사진=마이크로소프트]

파워 플랫폼(Power Platform) 신기능 '마이크로소프트 파워 버추얼 에이전트'가 이런 솔루션 중 하나다. 코딩 없이 봇을 구축할 수 있는 도구다. 프로그래밍 없이 비즈니스용 애플리케이션 개발과 데이터 인사이트 제공이 가능하다. AI 기반 인사이트로 제공되는 가이드를 통해 적은 코드 또는 코드 없이 클릭만으로 봇을 만들어 관리할 수 있게 해 준다.

'마이크로소프트 플로(Flow)' 새 버전으로 소개된 '파워 오토메이트(Power Automate)'는 시중의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도구의 기능에 대응하는 툴이다. 공개 체험판 단계로 소개됐다. MS는 파워 오토메이트를 '엔드투엔드 자동화 플랫폼'이라 강조하고, 사람이 수동으로 하는 작업을 학습해 자동화를 지원하지 않는 API를 자동화할 수 있게 해준다고 강조했다.

■ 마이크로소프트 365 생산성 지원 확대

AI로 기업의 데이터를 학습해 업무 환경에 필요한 현장 지식을 제공하는 프로젝트 코텍스(Project Cortex)가 발표됐다. 자동으로 프로젝트 또는 고객사별로 정보를 분류하고 기업이 필요로 하는 콘텐츠를 더욱 용이하게 만들 수 있도록 문서와 영상, 또는 미팅 정보를 관리한다. 예를 들어, 아웃룩에서 사용자에게 낯선 약어를 포함한 이메일을 표시할 때 자동으로 약어를 표기하고 설명해주거나 사내 전문가를 찾아준다. 약어의 정의부터 회사 내 관련 자료, 프로젝트, 담당자까지 한눈에 찾아 연결해준다.

관련기사

이밖에 소개된 마이크로소프트 365의 새로운 기능으로 스트림(Stream)의 새 음성 기능, 아웃룩 팀즈 채팅(Teams Chat) 버튼, 이메일 재생(Play My Emails) 등이 있다. 스트림은 MS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인데, 새 기능은 머신러닝 알고리즘으로 원치 않는 배경 잡음을 자동 감지해 제거한다. 아웃룩에 추가된 팀즈 채팅 버튼은 수신자와 주고받은 이메일을 팀즈 채팅 형식으로 한 눈에 보여 준다. iOS 버전 코타나(Cortana)용 아웃룩의 이메일 재생 기능은 음성 및 언어 인식 기능을 통해 이메일을 소리내어 읽거나 일정 변경 사항을 사람들과 공유한다.

이날 MS는 새 크로미엄 기반 엣지 브라우저 시험판도 공개했다. 내년 1월 15일 정식 출시 예정인 엣지 브라우저는 기업 사용자에게 마이크로소프트365 파일, 사이트, 인트라넷 검색으로 바로 접근할 수 있는 탭을 제공한다. MS는 엣지 브라우저가 윈도10, 맥OS, iOS 및 안드로이드, 어느 기기에서나 일관된 정보와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