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삼다수 공장은 1분에 1200병 이상을 만들어내는 스마트공장입니다. 수온, 수위 등 수질은 1시간마다 측정합니다. ERP 시스템과 제품추적시스템, L5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 등을 도입해 사용하고 있는데 앞으로 스마트공장 구축 중장기 전략을 수립해 추진하겠습니다."
오경수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사장은 도산아카데미 산하 스마트포럼운영위원회(위원장 김철균)가 주관한 '276회 스마트사회 지도자 포럼'에서 이 같이 밝혔다.
서울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서 오 사장은 '제주의 디지털 실증 현장-삼다수 스마트팩토리'를 주제로 강연했다. 행사는 과기정통부와 산업부, 행안부, 방송통신위원회, 지디넷코리아가 후원했다.
롯데정보통신 사장과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장을 지낸 오 사장은 제주 제일고등학교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삼성물산 전략기획실 정보전략팀장, 삼성그룹 회장 비서실, e삼성 시큐아이닷컴 사장, 한국정보산업협회장 등을 지냈다. 2015년 3월 '메모로 나를 경영하라'는 책을 내기도 했다.
오 사장은 도산 과의 인연을 언급하며 강연을 시작했다. "고등학교 1학년때 숭실대 안병욱 교수님의 도산 특강을 듣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때 들어간 서클이 도산아카데미, 흥사단 서클입니다. 무실역행과 너 자신이 인격체가 되라, 덕체지인 이런 걸 배웠습니다. 벌써 47년이나 됐습니다. 도산아카데미가 주최한 자리에 서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오 사장은 2017년 4월 10대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제주개발공사) 사장에 부임했다. 제주개발공사는 1953년 설립됐다. 지난해 2747억의 매출과 583억의 순이익을 거뒀다. 연평균 매출 성장률이 5.8%에 달한다. 올해는 2975억 매출에 668억 순이익이 예상된다.
1998년 3월 삼다수를 출시, 공전의 히트를 쳤다. 삼다수는 지하 420미터에서 끌어올린 지하수다. 제주도 지하수 함양량이 16억4백만톤에 달하는데 이중 0.1%만 삼다수로 사용한다. 베트남, 필리핀 등 해외 약 30개국에도 수출 한다. 오 사장은 "1988년 출시 이후 20년간 시장 점유율(40%)이 1위"라며 "지구상에서 가장 큰 천연정수기에서 18년간 걸러진 물이다. 순수 화산 암반수가 저절러 걸러 들어가 만들어진 물로 아무 첨가물이 없다. 에비앙보다 낫다"고 밝혔다.
삼다수 공장은 스마트공장으로 변신중이다. 로봇을 사용하고 있고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IoT)기술을 적용한 페트병 자동수거기를 운영하고 있다. 계속 진화하고 있다. 페트병 자동수거기는 AI와 IoT 기술을 적용해 페트병과 캔, 유리병을 자동으로 분류한다. 여기서 얻은 이미지 정보 등은 서버로 보내진다.
생수는 수질이 생명이다. 이에, 제주개발공사는 IoT 기반 수자원관측시스템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각종 수문과 지질 관련 정보를 취합하고 분석한다. 오 사장은 "IoT기반 취수원 관리로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취수원 관리가 가능해졌다. 수위, 수온 등 지하수 수질을 1시간마다 자동 측정한다. 여기에 들어가는 돈이 수백억이지만 신뢰가 중요해 이렇게 하고 있다"면서 "체계적인 취수원 관리로 제주 지하수 가치 상승과 함께 지역 사회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제주개발공사는 모바일 기반 스마트워크 인프라도 구축했다. 언제 어디서나 업무 지원을 위한 것이다. 모바일 그룹웨어와 모바일 ERP를 구축했다. 물류 관리와 안전관리도 모바일로 가능하다. 오 사장은 "앞으로 생산관리와 설비관리, 영업관리도 모바일로 할 예정"이라며 "영상회의 시스템도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품추적시스템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제품 생산부터 유통, 판매 등 제품 이동 현황을 실시간으로 관리한다. 제품 생산시 라벨을 부착해 삼다수 공장에서 출발한 제품이 도내 항만, 내륙 항만, 고객사에 입고하는 과정을 바로바로 체크한다.
증강현실(AR) 기술도 적용했다. AR글라스를 이용하면 설비 긴급 대응시 소요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게 공사 판단이다.
공장 안전을 위해 센서형 먼지입자 측정시스템도 갖출 예정이다. 파티클(먼지 입자)을 측정하는 과정에 설비 협착 등의 안전사고 발생을 막기 위한 것이다. 현재는 휴대용 파티클 측정기로 검사원이 직접 측정하고 있는데 이를 IoT 파티클 자동 측정으로 바꿀 계획이다.
오 사장은 "내년에 스마트공장 구축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스마트공장 단계별 구현에 나서겠다"면서 "생산 관리 뿐 아니라 물류 관리, 환경 관리, 에너지 관리, 안전 관리, 업무 관리, 품질 관리, 설비 관리 등에 AI와 빅데이터, IoT 기술을 적용, 모범적인 스마트공장을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 김영태 중기부 국장 "스마트공장, 내년 5600곳 보급"2019.11.03
- 삼성-중기중앙회, 스마트공장 고도화·판로개척 지원2019.11.03
- 1천개 5G 스마트공장 확산으로 AI·클라우드 활성화2019.11.03
- "쿠팡만 웃는다"…백화점 노조도 반기든 유통 법 개정 실효성 논란2025.06.25
제주도 인구는 69만6400여명이다. 남자가 여자보다 약간 많다. 제주 연간 평균 강수량이 2162mm인데 삼다수 공장 지역은 4193mm에 달한다.
한편 이날 오 사장은 제주도가 추진하는 ▲2000억 규모 4차산업혁명펀드 조성 ▲블록체인 특구 조성을 통한 산업 재편 ▲스타트업 빌리지 조성 확대 ▲ICT 전문인력 양성 센터 구축 ▲카본프리 아일랜드 지속 추진 ▲규제샌드박스 도입으로 자유로운 창업환경 조성 등의 4차산업혁명 전략도 간략히 소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