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스마트폰 시장 2년만에 '꿈틀'…삼성·화웨이 '2强'

양사 3Q 폰 출하량, 전년 동기보다 10~20% 증가

홈&모바일입력 :2019/11/01 09:30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올해 3분기 약 2년 만에 처음으로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 기간 시장 선두인 삼성전자와 화웨이가 상위권 업체들 중 가장 큰 성장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총 3억5천24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브랜드 재편과 5G, 화웨이는 내수 시장 공략 등 전략으로 전년 동기 대비 출하량을 크게 늘렸다. 애플은 아이폰11 출시로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XS 수요 둔화를 일정 부분 상쇄했다.

삼성전자는 3분기 전년동기 대비 11% 증가한 7천890만대의 스마트폰 출하량을 기록했다. 점유율은 지난해 20.4%에서 올해 22.4%로 늘렸다. 삼성전자가 저가 갤럭시J를 갤럭시A에 통합하는 브랜드 재편 효과가 3분기 크게 나타났고, 5G를 함께 지원하는 갤럭시노트10 시리즈는 전작과 비교해 5% 이상 더 많이 출하된 것으로 집계됐다.

캐널리스 연구원은 "5G 시장은 삼성의 다음 전장(battleground)이 될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자체 5G 칩셋 생산능력이 있어) 퀄컴의 5G 공급 주기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삼성이 퀄컴보다 빠르게 움직이면, 중가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10.(사진=씨넷)

화웨이는 미국의 무역 제재에도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한 6천680만대를 출하했다. 3분기 많은 유통 업체와 사업자가 2분기에 중단했던 거래를 재개했다. 미국 제재 영향을 상쇄하기 위해 자국 시장 공략을 확대한 화웨이의 전략도 통했다는 분석이다.

캐널리스는 "3분기 화웨이의 해외 스마트폰 출하량은 (올해 상반기 출시된) P30 라이트 등 모델의 비중이 높았지만, 구글 모바일 서비스 제한을 받고 있는 (하반기 신제품) 메이트30은 불확실성을 가져왔다"며 "화웨이는 정치적 상황이 변하면 구글 모바일 서비스를 신속하게 도입할 수 있지만 아직 때가 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애플은 전년동기 대비 7% 감소한 4천360만대의 스마트폰 출하량을 기록했다. 점유율은 12.3%로 하락하며 화웨이와의 격차가 지난해 1.5%P에서 6.7%P까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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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널리스 연구원은 "아이폰11이 9월에 출시되면서 예상치보다는 높은 출하량을 기록한 것"이라며 "그러나 애플은 아직 5G 아이폰을 출시하지 않았다. 내년 초 (아이폰11 수요가 둔화될 때) 출하량을 늘릴 수 있는 신제품이 필요한데 내년 상반기 보급형 아이폰 출시에 대한 소식이 흘러나오는 이유"라고 분석했다.

이 밖에 4위 샤오미는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한 3천25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했다. 같은 기간 오포는 6% 증가한 3천200만대를 기록하며 샤오미를 바짝 추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