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가 수소경제 확산을 위한 규제 완화와 지원책 확대를 약속했다.
이 총리는 31일 오전 서울 광화문 세종대로에서 열린 경찰 수소전기버스 시승식에 참석해 "(수소전기차·충전사업은) 당장 이익이 나지 않는 사업임에도 기업이 손해를 감수해가면서 참여하고 있다"며 "현재는 규제 완화 중심의 지원을 하고 있는데, 더 나아가 실질적 지원이 될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이 총리는 국내 최초로 서울 시내에 현장 배치되는 경찰 수소전기버스를 시승하고 광화문 인근을 경비하는 서울지방경찰청 기동본부 대원들을 격려했다.
경찰은 앞으로 서울 광화문 세종대로와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 수소전기버스 2대를 각각 배치할 예정이다. 이들 버스는 현대자동차가 개발한 저상형 수소전기버스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 총리가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제안해 본격 추진된 것으로, 그동안 도심 속 공회전이 불가피한 경찰버스가 매연이 심하다는 민원이 많았다.
수소전기버스는 유해가스를 전혀 배출하지 않고, 부가적으로 공기정화 효과가 있으며 소음과 진동이 적다는 게 장점이다. 장시간 탑승 시 탑승자의 피로도가 내연기관 차량보다 상대적으로 덜해 경찰버스에 적용되면 경찰관의 근무환경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는 이번 실증 사업을 진행한 후 2021년부터 경찰 수소전기버스 양산에 돌입한다.
정부는 미래차 시장 선도와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수소전기차 개발과 보급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산업부에 따르면 이달까지 전국 수소전기차 누적 대수는 3천436대다. 정부는 2022년 6만7천대, 2040년까지 290만대 보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부산과 경남 창원에 각각 2대, 5대 보급된 수소전기버스는 2022년 2천대, 2040년 4만대가 보급될 예정이다.
이 총리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광장이자, 국민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공간인 광화문에 놓인 경유 경찰버스가 미세먼지를 배출해왔다"며 "수소전기버스는 미세먼지를 배출하지 않을 뿐 아니라, 미세먼지를 흡수해 맑은 공기로 정화하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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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국민이 이용하는 광장에 수소전기버스가 있으면 수소 경제가 훨씬 친근하게 다가와 수소경제 본격화 시기를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며 "당장 이윤을 내는 분야가 아님에도 손해를 감수하면서 수소전기차를 생산하고 충전소를 확보하는 현대차에 고맙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와 환경부, 경찰청, 현대차는 이날 '경찰 수소전기버스 확산을 위한 상호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산업부는 경찰 수소전기버스 확산을 위한 개발·실증·생산을 지원하고, 환경부는 차량의 원활한 운행을 위해 수소충전소 보급을 확대한다. 또 현대차는 경찰 수소전기버스 개발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경찰청은 실증사업을 거쳐 2021년 이후 모든 경찰버스를 수소전기버스로 전환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