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누가 (회장으로) 와도 하지 않을 수 없는 영역이다. 시장의 대세인 만큼 (AI 관련 투자를) 더 할 수는 있지만, 줄일 수는 없다. KT가 AI 전문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의 영속성은 자동으로 보장된다고 볼 수 있다.”
30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열린 ‘AI 전략 간담회’에 참석한 이필재 KT 마케팅부문장은 이같이 말했다. 2023년까지 인공지능(AI)에 3천억원을 투자해 AI 전문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KT의 전략이 회장 교체 이후에도 이어질 수 있냐는 질문에 대한 답이다. 황창규 KT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 종료된다. 현재 KT는 차기 회장을 선임하기 위한 절차에 돌입한 상태다.
이필재 부문장은 AI로의 전환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고 전제하며, AI 전략의 영속성을 강조했다. 이 부문장은 “아마존·구글·MS 등 글로벌 기업들이 AI를 꾸준히 이야기하고 있고, 며칠 전에는 대통령도 AI 국가 전략을 만들겠다고 밝히고 있다”며 “AI는 시대적 소명이라고 생각하고, KT가 다시 한번 세계로 향할 수 있는 기회가 AI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KT는 통신 기업을 넘어 AI 전문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4년간 3천억원 투자 1천명의 전문 인력 양성 등을 추진하겠다는 전략도 덧붙였다. KT가 AI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2016년 이후 3년간 AI 관련 투자금액은 1천500억원 상당이다. 지금까지 투자한 금액의 2배가량을 4년간 쏟아부어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뜻이다.
이 부문장은 “AI에 투입되는 3천억원 중 30%는 코어 기술에, 나머지 70%는 연관 분야에 투자할 계획”이라며 “통신사가 투자 중 하드웨어에 대한 투자가 상당하기 때문에 많은 금액처럼 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소프트웨어 관련 투자의 반 이상을 AI에 투자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KT는 AI 서비스의 핵심이 되는 코어 기술 개발 인력도 대폭 늘리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 부문장은 “KT를 AI 전문회사로 탈바꿈하기 위해 AI 코어 인력을 1천여명으로 늘리는 것이 목표”라며 “글로벌 사업자와 비교하면 적은 숫자지만, KT가 전체 AI 중 일부 분야에 강점을 가져가겠다는 전략인 만큼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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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전문회사로 발돋움하기 위해 KT는 단계적으로 기술 개발 및 적용을 이뤄가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향후 5년 내 모든 네트워크에 AI를 적용해 효율성을 높이고,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에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AI를 도입하겠다는 전략이다. 플랫폼과 커넥티드카 분야는 협력사와 보폭을 맞춰 AI를 적용할 계획이다.
이 부문장은 “KT가 5G를 최초로 주장한 이후 4년 만에 상용화를 해냈듯이 AI 전문회사로의 변신도 성공할 것이라 믿고 있다”며 “AI를 통해 이용자 경험을 혁신하고 국가경쟁력 향상에 기여하는 등 새로운 시대를 여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