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양자컴퓨터 “슈퍼컴으로 1만년 걸리는 연산, 200초만에 푼다”

컴퓨팅입력 :2019/10/24 10:38    수정: 2019/10/24 13:42

구글이 전통적인 슈퍼 컴퓨터로 1만 년 걸리던 연산을 단 200초 만에 풀 수 있는 양자 컴퓨터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IT매체 더버지 등 주요 외신은 23일(현지시간) 구글이 과학 전문지 네이처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양자 우위’(quantum supremacy)를 소개했다고 보도했다.

양자 컴퓨터를 구동하는 구글의 시커모어 칩 (사진=구글)

이번 연구 결과는 논문 정식 발표 이전인 지난 달 23일 초안이 사전 유출되며 논란을 불러 일으킨 바 있다.

구글은 자신들이 개발한 54 큐비트 시커모어 프로세서가 기존 슈퍼 컴퓨터가 1만 년 걸쳐 수행했던 계산을 200초 안에 할 수 있다고 논문을 통해 밝혔다. 전통적인 비양자 컴퓨터에서는 난수 생성과 관련된 계산을 할 수 없다. 구글은 이 논문을 통해 자신들이 양자 컴퓨터에서 우위를 달성했다고 주장했다. (▶ 영상 보기)

이에 대해 양자 컴퓨터 분야 경쟁사이자 슈퍼 컴퓨터 운영사 IBM은 이런 구글의 주장에 반박을 하고 나섰다. IBM은 21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슈퍼컴퓨터로 1만 년 걸린다는 연산 작업은 실제 2.5일이면 해낼 수 있는 수준이라며, 구글이 기존 슈퍼 컴퓨터의 연산 시간을 측정할 때 슈퍼 컴퓨터의 풍부한 디스크 스토리지를 계산하는 데 실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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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컴퓨터는 비트 하나에 0 또는 1만 담을 수 있는 현재의 디지털 컴퓨터와 달리 큐비트 하나에 0과 1을 동시에 담고 있는 차세대 컴퓨터다. 여러 개의 큐비트를 이용해 계산하면, 수많은 연산을 동시다발적으로 처리할 수 있어 기존 슈퍼 컴퓨터와 비교해 수백만 배 이상의 빠른 계산 성능을 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IBM의 반박에도 불구하고, 많은 과학자들은 이번 구글의 발표에 대해 1903년 최초로 비행기 비행에 성공한 라이트 형제에 비유하며 환영하고 있다고 더버지는 밝혔다. 양자 컴퓨터 기술이 실제 우리 생활에 유용하게 쓰이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지만, 이번 구글의 연구 결과는 처음으로 그런 미래가 가능하다는 증거를 제공했다고 더버지는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