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알아서 ADAS 센서 청소해주는 아우디 '8세대 A6'

파워트레인 강화보단 첨단사양 강조

카테크입력 :2019/10/23 18:09

아우디코리아가 지난 2015년 디젤게이트 이후 약 4년만에 국내 시장에 풀체인지 모델을 내놨다. 그 첫 모델은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등과 경쟁하는 준대형 세단 A6다.

국내에 새롭게 출시된 A6는 8세대 모델이다. 최고출력 252마력(4300~6500RPM), 최대토크 37.7kg.m(1600~5000RPM)의 힘을 내는 2.0리터 직렬 4기통 가솔린 직분사 터보차저(TFSI) 엔진이 들어갔다. 지난 세대에 비해 파워트레인 변화가 거의 없다고 무방하다.

대신 8세대 아우디 A6는 수많은 첨단 사양이 들어갔다. 외관 라디에이터 그릴에는 운전석 방향 레이더 센서와 조수석 방향 레이저 스캐너 등의 첨단 장치가 부착됐다. 실내는 10.1인치 상단 디스플레이, 8.6인치 하단 디스플레이 뿐만 아니라 12.3인치 버추얼 콕핏 플러스 디지털 클러스터도 들어갔다. 또 무선으로 연결 가능한 애플 카플레이 시스템이 적용됐다.

지디넷코리아는 23일 서울 반얀트리호텔에서 열린 8세대 아우디 A6 현장에 방문해 차량 특징을 살펴봤다. 차량이 현장에 단 한 대만 전시된 상황이라서, 구체적으로 차량을 살펴보는데 한계가 있었다. 이 때문에 차량 내부에 탑재된 첨단 기능 일부를 살펴봤다.

두개의 ADAS 센서가 아우디 로고 양 옆으로 자리잡은 8세대 아우디 A6. 레이저 장치는 알아서 고압세척까지 할 수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손글씨 인식에 탁월한 8.6인치 하단 디스플레이

8세대 아우디 A6의 차량 소개를 맡았던 김성환 아우디코리아 선임은 차량 내부의 손글씨 인식 정확도가 뛰어나다고 밝혔다. 하단 8.6인치 디스플레이에 영어 알파벳이나 한글 등 최대 다섯 글자를 입력해도 될 정도며, 날려 써도 정확하게 인식이 된다는 이야기다.

직접 차량 운전석에 들어가서 8.6인치 하단 디스플레이에 ‘도곡역’이라고 입력해봤다. 우선 ‘도’자를 써봤는데, 상단 10.1인치 디스플레이는 ‘도’ 글자를 약 1초만에 인식했다. 나머지 ‘곡’과 ‘역’도 곧바로 인식했다. 그동안 출시됐던 기존 아우디 차량의 손글씨 인식 시스템보다 한층 개선된 느낌이다.

아쉬운 것은 손글씨 입력 후, 목적지 명단을 표출하는데 시간이 다소 소요됐다는 점이다. 게다가 ‘도곡역’이라고 입력을 하고 나면 해당 역사 이름을 바로 표기하기 보다 도곡동 주변 시설물을 우선 표기해주는 것이 아쉽다.

8.6인치 디스플레이로 손글씨를 입력할 수 있는 8세대 아우디 A6 (사진=지디넷코리아)

■구글 검색이 되는 내비게이션

8세대 A6가 다른 수입차와 차별화된 부분은 목적지 검색 구글 검색 시스템과 연동된다는 점이다. 10.1인치 디스플레이에서 내비게이션 ‘지능형 검색’ 메뉴를 활성화하면 화면 오른쪽에 구글 로고가 등장한다. 이 로고를 누르면 ‘powered by Google’ 문구가 나온다. 이 때 자신이 원하는 목적지를 검색하면, 해당 목적지에 대한 정보와 외부 평가 등이 표출될 수 있다.

다만 이같은 시스템이 국내에서 유용하게 적용될지는 미지수다. 아직 주행을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현대기아차가 카카오 등과 협업한 내비게이션 목적지 검색 시스템보다 우월하는지는 알 수 없다.

아쉬운 것은 아우디코리아가 내비게이션 목적지 검색 시, 우리나라 IT 기업과의 협업을 생각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최근 KT와의 협업으로 MBUX 인공지능 음성인식 시스템과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선보인 벤츠코리아와 비교되는 대목이다.

8세대 아우디 A6가 구글 검색과 연동된 모습 (사진=지디넷코리아)
8세대 아우디 A6 실내 모습 (사진=지디넷코리아)

■자동 고압세척까지 가능한 레이저 센서 탑재

외관에서 가장 인상깊은 부분은 바로 중앙 라디에이터 그릴 양쪽으로 자리잡은 두 개의 센서다.

운전석 부근에 자리잡은 센서는 전방 250m 상황을 감지할 수 있는 레이더 센서다. 보통 우리가 흔히 아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나 전방 충돌방지 보조 목적으로 쓰이는 센서다.

조수석 부근에 자리잡은 센서는 바로 전방 80m 상황까지 감지할 수 있는 레이저 센서다. 차량 주변 145도 범위내의 차량 등을 감지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아우디 로고 양 옆으로 자리잡은 두 센서는 8세대 A6가 자율주행차같은 느낌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이 센서들은 우리나라에서 아직 레벨 2 수준의 주행보조(또는 자율주행) 기능을 제공한다.

고압세척이 가능한 레이저 스캐너(사진 1번),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에 사용되는 레이더 센서(사진 2번) 등이 마련된 8세대 아우디 A6 (사진=지디넷코리아)
아우디 ACA 개념도 (사진=지디넷코리아)

인상적인 것은 두 센서가 합동으로 작동되면, 지금까지 아우디가 국내에서 선보이지 못한 새로운 개념의 ADAS가 작동된다는 점이다.

아우디코리아는 8세대 A6에 ACA 기능이 들어갔다고 밝혔다. ACA는 ‘Adaptive Cruise Assist(어댑티브 크루즈 어시스트)’의 약자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 액티브 레인 어시스트(차선이탈방지보조 개념, Active Lane Assist), 트래픽 잼 어시스트 등이 합쳐진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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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저 센서의 경우, 비나 눈이 올 때의 상황 대비에 탁월하다. 고압 세척 시스템이 마련돼 자동으로 센서 이물질을 씻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시속 65km/h 이하 속도에 진입할 때는 정체 구간에서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트래픽 잼 어시스트가 작동된다. 어떻게 보면 테슬라 오토파일럿, 현대기아차 고속도로 주행보조 등 경쟁사 주행보조와 대등하거나 월등한 기술이 적용된 셈이다.

8세대 A6의 트림별 가격은 45 TFSI 콰트로가 6천679만원, 45 TFSI 콰트로 프리미엄의 가격은 7천72만4천원이다(부가세 포함). 차량의 모든 ADAS 기능은 두 트림 모두 기본사양으로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