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술 기업 에이치닥테크놀로지가 연내 범현대가 아파트와 계약을 맺고, 블록체인 서비스를 시작한다. 에이치닥은 내년 신규 메인넷 출시와 더불어 범현대가와의 협력 체계를 기반으로 블록체인 유즈케이스를 적극적으로 확보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주용완 에이치닥테크놀로지 한국 지점 대표는 지난 1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블록체인서울2019' 행사장에서 본지와의 인터뷰를 진행하며 "현재 범현대가 건설IT기업 'I'사와 계약을 앞두고 있다"며 "연내 계약을 맺고 블록체인 서비스를 시작하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에이치닥의 모기업인 현대BS&C는 11년 정도의 업력을 가지고 있는데, 주력 분야가 SI와 건설 쪽"이라며 "SI영역에서는 공장 자동화와 관련된 부분에서, 건설 영역에서는 스마트홈 분야에 업력이 있어 스마트팩토리와 스마트홈 분야에 블록체인을 접목시키려 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특히, 스마트홈에서 중요한 부분인 보안은 사람과 기기에 대한 인증이 필요하다"며 "데이터들이 안전하게 이동하는 인증 체계를 만들기 위해서 PoC를 진행하고 있으며, 현대BS&C의 해리엇 아파트 외에 다른 건설사와도 협력을 맺어 연내 적용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스마트팩토리 분야에서는 현대자동차 생산기술개발센터와의 PoC사업을 진행 중이다. PoC는 연내 마무리될 예정이며, 현재 본 사업을 협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자동차 영역에서의 애로 사항은 생산라인의 공정 제어장치 'PLC(Programmable Logic Controller)회사들이 각각 처리하는 데이터 규격이 다르다는 점"이라며 "에이치닥이 미들웨어 단에서 표준화 작업을 처리하고, 그걸 기반으로 공정에 이상 있는지 여부를 블록체인에 명확히 올려 이상여부에 대해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가져가고자 하는 PoC 사업이 거의 마무리 중에 있다"고 말했다.
■ "범현대家 캡티브 마켓으로 유즈케이스 확보에 강점"
지난 7월 에이치닥의 한국 지점 대표로 선임된 주 대표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20여 년 간 재직한 인물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KISA에서 블록체인 사업을 총괄하며, 과기정통부의 '블록체인 기술 발전전략' 설정을 지원했다.
주 대표는 블록체인 총괄 당시, 많은 블록체인 기업을 보게 됐는데 그중에서도 유난히 에이치닥이 눈에 많이 띄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 이유로 ▲대규모 암호화폐 공개(ICO) 진행 ▲정대선 창업자의 강력한 추진 의지 ▲현대가라는 캡티브 마켓(계열사 간 내부시장) 확보를 꼽았다.
에이치닥테크놀로지는 현대BS&C 정대선 사장이 설립한 블록체인 기술 기업으로, 2017년 ICO 당시 총 2억 5800만 달러(약 3천억원)의 자금을 모으며 ICO성공사례로 눈길을 끌었다.
그는 "에이치닥의 ICO가 전 세계에서 큰 규모로 진행됐으며, 정대선 창업자라는 신뢰 있는 분이 블록체인 기업을 운영하고 그의 블록체인 사업 추진 의지가 강했다"며 "또 기업용 블록체인 레벨에서 현대가 캡티브 마켓을 갖고 있어 유즈케이스를 만드는 데도 장점이라고 생각했다"며 에이치닥에 합류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 PoS 방식의 새 메인넷 내년 2월 출시…"디앱도 함께 선보일 목표"
에이치닥은 내년 2월 기존 ePoW방식에서 PoS방식으로 전환한 신규 메인넷을 출시한다. (☞관련기사) 그는 "에이치닥의 메인넷은 사물인터넷(IoT)을 지향하는 메인넷"이라며 "단순한 초당트랜잭션수(TPS)뿐 아니라 블록체인 확정성 등을 포함한 전체적인 네트워크 속도를 획기적으로 끌어올려 속도·보안·탈중앙화 이슈를 균형 있게 이룰 수 있는 체계를 만들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에이치닥은 메인넷 출시와 함께 자사 메인넷 기반의 디앱(DApp·탈중앙화애플리케이션)도 빠른 시일 내 함께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주 대표는 "에이치닥 코인은 유틸리티 토큰을 지향하는 코인으로 사용처가 많아야 한다"며 "그 사용처를 많이 제공할 수 있는 디앱을 연계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여러군데와 논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가능하면 내년 2월 메인넷 출시 때라도 어떤 형태로든 같이 보여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에이치닥은 메인넷 생태계 확대를 위해 에이치닥 메인넷 기반의 디앱을 지원하는 투자 펀드도 조성한다. 그는 "현재 컨설팅부터 인큐베이팅, 액셀러레이팅까지 지원하는 1000만 달러 규모의 투자 펀드를 조성하기 위해 금융권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에이치닥 코인은 빗썸과 유럽 지역의 거래소 라토큰에 상장돼 있으며, 연내 비트렉스에도 상장을 추진할 예정이다.
■ "자동차·건설·백화점 등 다양한 산업군에 블록체인 적용해볼 것"
에이치닥은 현대페이와 협력해 최근 블록체인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된 부산시의 스마트투어 플랫폼 서비스도 지원한다. 주 대표는 "부산 지역의 관광지와 숙박시설 등 스마트투어 관련 가맹점이 실시간 정산이 가능하도록 자사의 블록체인 기술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탈중앙화ID(DID)플랫폼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최근 국내 대학 제증명 발급 서비스 기업 아이앤텍과 블록체인 기반 DID 플랫폼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 협약을 진행했다.
그는 "DID와 같은 사업은 블록체인 기업 혼자서는 할 수 없다"며 "에이치닥은 기존에 인증 사업이나 인증 솔루션을 갖고 있는 업체들과 제휴를 맺어 도메인 지식을 분명히 알고 실제 블록체인 기반으로 서비스가 될 수 있는 체계를 가져가려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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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대표는 "에이치닥이 그리는 블록체인 사업은 자동차부터 건설, 중공업, 백화점까지 모든 산업군에 블록체인을 적용하는 것"이라며 "향후 범현대가의 PoC를 통해 다양한 산업군에 블록체인을 적용해보며 다양한 사업을 진행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내 목표는 메인넷 오픈 베타 테스트를 완벽하게 진행하고, 그와 병행해 에이치닥 코인 이코노미 활성화를 위해 코인 보유자에게 이익을 줄 수 있는 설계를 적극적으로 진행해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