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박원석)은 연구원이 개발한 원심분무 우라늄 몰리브덴(U-Mo) 핵연료 기술이 핵비확산에 기여한 공로로 미국 핵안보청(NNSA)으로부터 감사패를 전달받았다고 21일 밝혔다.
연구원은 이달 초 크로아티아에서 열린 '제40차 RERTR 국제회의'에서 NNSA의 브렌트 박 부청장으로부터 감사패를 수령했다.
이는 국제사회가 국내 원심분무 U-Mo 핵연료 기술이 연구용원자로 핵연료 전환에 필수적임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한국이 세계 핵안보에 크게 기여하고 있음을 높이 평가한 것이라고 연구원은 강조했다.
원심분무 U-Mo 핵연료 기술은 고성능 연구로에 필요한 고밀도 U-Mo 핵연료 개발에 필수적인 핵심기술로, 연구원이 지난 1989년 유일하게 개발에 성공한 것이다.
현재 고성능 연구로는 높은 성능을 내기 위해 농축도 90% 이상의 고농축우라늄(HEU)을 연료로 사용한다. HEU는 테러리스트나 불순 세력에 의해 탈취될 경우 무기급으로 사용할 수 있어, HEU 사용을 최소화하고 우라늄 농축도가 낮은 저농축우라늄(LEU)을 사용하는 것이 핵비확산의 핵심 과제다.
고성능 연구로의 성능은 유지하면서 LEU를 사용하려면 핵연료의 우라늄 밀도를 높여야 한다. 현재 이 난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바로 원자력연구원이 개발한 원심분무 U-Mo 핵연료 기술이다.
연구원은 지난 2012년 서울에서 열린 '핵안보정상회의'에서 미국·프랑스·벨기에와 원심분무 U-Mo 기술을 이용해 비군사 목적 HEU 최소화를 위한 '고밀도 U-Mo 핵연료 제조 실증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이 사업으로 연구원은 미국이 제공한 우라늄 원료로 원심분무 U-Mo 분말을 제조해 2014년 미국과 벨기에에 성공적으로 공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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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2016 핵안보정상회의'에서 미국과 일본이 '일본 교토대 임계장치(KUCA)'의 핵연료 전환에 한국의 원심분무 U-Mo 분말을 사용하기로 결정, 추후 연구원에서 이를 제조·공급할 예정이다.
박원석 원자력연구원 원장은 "우리나라가 독자 개발한 U-MO 기술이 전세계 고농축우라늄 감축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관련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 추후 전세계 연구로 핵연료 공급의 주도권까지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