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 통신 활용 시, 선박 연료 15% 절감 가능”

IoT 솔루션 통해 선박 유지 보수 효율 증대…위성 추가돼도 비용은 그대로

방송/통신입력 :2019/10/01 18:13

<부산=선민규 기자> “해양 위성 통신을 활용하면 승선 인원 절감 및 항로 재설정하고 연료를 최대 15%까지 절감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통신 기반의 IoT(사물인터넷)가 적용되면 선박의 유지·보수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점이 있다.”

1일 부산에서 열린 차세대 해사용 위성 통신 기술 설명회에 참석한 걸브랜드 샬자크 인마샛 부사장은 이같이 말했다.

선박 등에 적용되는 위성 통신 서비스는 상대적으로 고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통신을 위한 전용 위성 개발 및 발사 등 제반 비용에 큰 비용이 투자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글로벌 통신 위성 운용업체인 인마샛은 현재 4기의 위성을 쏘아 올리면서 16억달러(1조9천200억원)를 투입했다.

1일 부산에서 열린 차세대 해양 위성 통신 서비스 간담회에 참가한 걸브랜드 샬자크 인마샛 부사장(가운데)와 인텔리안테크 성상엽 대표(오른쪽)의 모습.

이날 걸브랜드 샬자크 인마샛 부사장은 선주·선박회사 등이 부담해야 하는 위성 통신 비용이 낮아질 가능성은 없다고 단언했다. 다만 투입되는 비용보다 위성 통신을 활용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이점이 크다는 점을 강조했다.

걸브랜드 부사장은 “선박 데이터 사용량이 늘어나고 있고, 이를 감당하기 위해 새로운 위성을 계속 쏘아 올려야 한다는 점에서 위성 통신 비용이 낮추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며 “다만 총 선박운영비에서 통신 비용은 1% 미만을 차지하고, 이를 통해 각종 비용을 효율적으로 집행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위성 통신과 각종 IoT 기기를 결합한 솔루션을 도입하면, 선박의 유지·보수 비용을 대거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선박 유지보수 소홀로 갑작스레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1건만 줄인다고 하더라도 위성 통신에 드는 비용을 충분히 만회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인마샛과 함께 이날 간담회를 개최한 성상엽 인탤리안테크 대표는 “IoT 기기를 통해 선박에 있는 엔진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해 엔진의 수명을 예측함으로써 선박 운용 효율이 증대될 수 있다”며 “과거의 사례를 비춰볼 때 위성 통신은 실질적인 가격 인하보다는 같은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더 많은 데이터를 빠르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마샛은 향후 위성 통신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2023년까지 8기의 위성을 추가로 발사하겠다는 계획도 소개했다. 현재 정지궤도에서 지구를 돌고 있는 4기의 통신 위성 외 추가로 위성을 발사해 서비스의 질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걸브랜드 부사장은 “추후 발사할 5호 위성은 현재 궤도에 있는 최신 위성인 4호에 비해 70배 정도 강력한 성능을 보유했다. 앞으로 발사할 위성의 성능은 점차 고도화될 것”이라며 “계획대로 2023년까지 추가 위성을 발사할 경우, 일반적인 지역은 물론 극지방까지 커버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성이 추가되고 서비스 품질이 개선된다고 하더라도 선주 및 위성통신 서비스 가입자 관점에서 추가적인 장비 구축 부담이나 비용 부담은 없다.

성상엽 대표는 “(추가 위성이 발사되면)선박 입장에서는 커버리지 넓어지고 극지방을 포함한 이동 경로를 확보할 수 있지만, 추가적인 부담은 없을 것”이라며 “위성에 대한 투자는 인마샛이 담당하고, 안테나 등 장비 역시 이미 표준이 맞춰져 있어서 기존 설비와 달라지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인마샛과 인텔리안테크는 위성 통신 기술을 선박을 넘어 육상·항공 분야로 확장할 방침이다. 특히 항공 관련 위성통신 장비 시장은 향후 4~5만대 수준으로 확장할 가능성이 큰 분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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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상엽 대표는 “현재 인마샛의 위성을 통해 항공기 내부에서도 통신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한 장비 개발에 노력하고 있다”며 “다만 항공용 안테나는 개발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2022년은 돼야 판매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위성이 추가되고 이용자가 요구하는 안테나 솔루션이 다양하기 때문에, 항공 육상 등 새로운 서비스에 맞는 장비를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