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7조원 넘을까

반도체 회복세…대외불확실성 지속이 걸림돌

디지털경제입력 :2019/10/01 14:27    수정: 2019/10/01 14:28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실적 공시를 앞두고 영업이익 7조원 돌파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반도체와 스마트폰 사업 호조에 힘입어 7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하반기 턴어라운드에 돌입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삼성전자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액 60조8천789억원과 영업이익 7조348억원(9월30일 기준)이다.

앞선 두 분기 모두 6조원대 영업이익에 그쳤던 것보다 소폭 증가한 전망치다. 전년 동기 대비해선 60% 가량 줄어든 것으로 여전히 완연한 회복세로 보기 힘들긴 하다. 일부 증권사들은 6조5천억~6조9천억원 영업이익을 전망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사진=지디넷코리아)

증권업계는 반도체 가격안정 및 수요회복, 갤럭시 스마트폰 판매 호조 등을 근거로 점진적인 실적 회복을 점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 어닝쇼크를 주도했던 반도체 사업의 경우 긍정적 신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는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의 3분기 영업이익을 3조5천억원대로 전망했다.

시장조사기관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 9월 D램(DDR4 8Gb 기준) 가격은 평균 2.94달러다. 작년 9월부터 급강하를 이어오던 D램 가격은 지난 2개월 간 바뀌지 않았다. 낸드 플래시의 경우 가격 저점을 찍고 2개월 연속 상승했다.

반도체 공급사의 재고도 감소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공급 감소와 함께 주요 수요처의 보유재고가 줄어들며 하반기 본격적인 수요 증가 흐름이 시작됐다.

지난달 삼성전자, 애플, 화웨이 등이 플래그십 스마트폰 신제품을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판매에 돌입하면서 모바일 반도체 시장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데이터센터 고객사의 경우 하드웨어 투자를 늘리며 서버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

대신증권 이수빈 연구원은 "D램 공급사들은 가격을 희생시키면서도 출하를 감행하고 재고 소진에 적극적인 상황"이라며 "갤럭시노트, 아이폰, 화웨이 메이트 등 스마트폰 시장 성수기 효과로 견조한 수요가 발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한금융투자 최도연 연구원은 "3분기부터 D램 출하량 증가가 확인된다"며 "D램 비트그로스 회복은 전방업체의 재고 보충으로 해석되는데, 충분한 디램 가격하락과 전방업체들의 D램 재고 소진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최근 D램 수요 증가가 특정 애플리케이션에 편중되지 않고 스마트폰, 서버, PC에 골고루 분산돼 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며 "향후 D램 재고 감소, 가격 전망치 상향으로 연결된될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디스플레이 사업의 경우 LCD 가격 하락 영향으로 기대치에 턱걸이하거나 다소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홀디스플레이를 비롯한 중소형 OLED 패널 수요 증가, 스마트폰 신제품 수요 등이 LCD 부진을 상쇄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폰 사업의 경우 2조원 초반 영업이익이 전망된다. 갤럭시 노트10, 갤럭시A90 등이 인기를 얻고 있고, 마케팅비용 감소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예상되고 있다.

대신증권 이수빈 연구원은 "갤럭시A 시리즈의 글로벌 판매 동향은 양호할 전망이고, 갤럭시노트10 중 5G폰 비중이 확대되며 모바일 사업부 판매가격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화웨이는 미중무역분쟁 여파로 중국시장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에서 사실상 삼성전자만 5G폰 판매중이고, 이에 따른 반사익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가전 사업의 경우 6천억원대 영업이익이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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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를 둘러싼 주변 환경은 여전히 악재 투성이다. 미중 무역분쟁이 지속되고, 한일 경제전쟁도 계속되고 있다. 글로벌 경제 침체 현상도 해결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복잡한 대외변수에 따라 삼성전자의 실적 회복은 당초 기대보다 더디게 진행될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전망도 나오는 상황이다.

증권가 관계자는 "10월 시장 상황을 지켜봐야 삼성전자의 4분기 턴어라운드를 점쳐볼 수 있을 것"이라며 "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어 내년까지 반도체 수요 증가가 이어질 지 살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