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기원, 차량 속 잠든 어린이 확인 방석 베트남에 수출

제이테크 등 국내 중기와 공동으로 개발해 상용화

과학입력 :2019/10/01 12:00

통학차량에 탑승한 아동의 승, 하차 상태를 실시간으로 스마트폰에 전송하고, 홀로 방치될 경우 경고를 울리는 차량 속 잠든 어린이 확인 방석(제품명 아이착, I-Chak)이 베트남으로 수출된다.

이 방석은 한국생산기술연구원(원장 이성일, 이하 생기원) 정밀가공제어그룹 조한철 박사와 생기원 파트너기업인 제이테크, 키즈소프트가 2018년 12월 공동 개발해 실용화한 IoT 기술 기반의 스마트방석이다.

베트남은 지난 8월6일 통학버스에 9시간 동안 홀로 방치돼 있던 6세 아동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 아동 안전용품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베트남 ICT 솔루션 전문기업 VAS는 이 같은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사업 아이템을 모색하던 중 협업관계에 있는 한국 기업으로부터 어린이 확인 방석을 소개받았다.

별도 설치 작업이 필요한 다른 하차 확인 장치들과 달리, 좌석에 비치해 스마트폰과 연동하면 어디서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 생기원을 통해 협업 의향을 제시해 양산업체인 제이테크로부터 스마트 방석을 수입하기로 결정했다.

생기원과 파트너기업들은 베트남어 기반의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새로 출시하고 방석 소프트웨어(SW) 기능도 개선했다.

왼쪽부터 VAS 대표 Phan Hung Vy, 생기원 베트남사무소 정기호 소장, 키즈소프트 박정록 대표, 제이테크 정일환 대표.

특히 교사가 승, 하차 지점에 부착돼 있는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인식하면, 아동의 승, 하차일지가 자동으로 작성되고 서버에 저장되어 부모에게 공유되는 자녀 안심 서비스 기능이 추가됐다.

베트남어 번역 및 SW 기능 개선 작업은 VAS 기술임원을 겸임하고 있는 호치민공대 트린 쉬안 둥(Trinh Xuan Dung)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진행했다.

VAS는 지난 9월 30일 호치민에서 생기원 과 생기원 파트너 기업들과 4자간 업무협력 협약을 체결하고, 방석 완제품 1000개를 수입해 10월부터 마케팅에 돌입한다. 호치민 그랜드 실버랜드 호텔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생기원 베트남사무소 정기호 소장과 VAS 판 훙 비(Phan Hung Vy) 대표, 제이테크 정일환 대표, 키즈소프트 박정록 대표가 참석했다.

VAS는 주문량이 증가하면 압력감지센서와 통신모듈은 한국에서 수입하고, 부품 조립과 방석 제작은 베트남 현지에서 진행하는 분업화도 추진할 계획이다. 또 방석이 베트남 전역에 보급돼 관련 시장을 선점하면, 유치원 및 학교와 연계해 다양한 교내 소식을 전달할 수 있는 통합 알림 제공 시스템 '스쿨 앱(가칭)'을 공동 개발할 계획도 갖고 있다.

생기원 조한철 박사는 "기술력 있는 국내 중소기업과 함께 개발한 제품이 상용화로 이어져 해외로까지 진출하게 되어 기쁘다”면서 "베트남을 발판삼아 신(新)남방정책에 동참하는 더 많은 아세안 국가들 쪽으로 수출 판로를 넓힐 수 있게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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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생기원 조한철 박사가 개발한 블루투스 알고리즘 기반의 알람 기술은 올해 1월 제이테크에게 이전 완료되어 생기원은 2023년까지 5년간 제이테크에서 방석 판매 영업이익의 10%를 경상기술료로 받기로 했다.

이 기술은 방석이 차량 속 아동을 감지하고 있을 때 교사가 차량과 멀어져 블루투스 연결이 끊길 경우 스마트폰에 알람을 작동시키는 핵심기술이다.

베트남 수출용 어린이 확인 방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