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스타십 로켓 공개 “6개월 내 우주궤도 진입”

과학입력 :2019/09/30 10:46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스타십 우주선 시제품을 공개했다고 2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IT매체 씨넷이 보도했다.

일론 머스크는 28일 미국 텍사스주 보카치카에서 행사를 열고, 스타십 우주선의 시제품 공개를 비롯해 향후 계획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그는 스타십 Mk1 우주선 시제품 앞에 서서 “이것은 내가 본 것 중 가장 고무적인 것"이라고 밝혔다.

스페이스X 스타십 우주선 시제품이 공개됐다. (사진=트위터 @Erdayastronaut)

■ 스타십 우주선의 다음 단계는?

3년 전, 일론 머스크는 향후 10년 안에 화성에 사람 보내겠다며, 재사용 로켓으로 인간을 화성에 데려가겠다는 화성 정복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그 당시 제안서에 상세히 기술되어 있던 우주선이 이번에 눈 앞에 나타났다며, 이제 진정한 도전이 시작된 것이라고 씨넷은 평했다.

스페이스X 스타홉퍼(Starhopper)라고 불리는 이 시제품 차량은 지난 달 한 개의 랩터 엔진으로 지상에서 하늘로 발사돼 다시 착륙하는 홉(hop) 테스트를 진행한 바 있다. 당시 스타홉퍼 로켓은 약 150m까지 상공까지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왔다. (▶자세히 보기)

스타십 우주선 프로젝트의 다음 단계는 랩터 엔진 3개를 탑재한 시제품을 지상에서 20km까지 높이까지 발사해 다시 착륙시키는 것이다. 두 번째 시제품인 Mk2는 현재 미국 플로리다 스페이스X 시설에서 제작되고 있다. 또한, 머스크는 Mk3 시제품은 보카치카 시설에서 한 달 안에 시공을 시작해 3개월 안에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주선 시제품과 추진체인 슈퍼 헤비 로켓의 궤도 시험 비행이 6개월 안에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친 소리처럼 들리겠지만, 우리는 6개월 안에 궤도에 도달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진행된 행사에서 머스크는 다음 번 스타십 테스트 비행이 "약 1~2개월 안에"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머스크는 스타십 우주선에 대해 "이것은 로켓을 제어하는 새로운 접근 방식"이라며, "비행기보다 스카이다이버와 훨씬 비슷하다"고 밝혔다.

사진=스페이스X

또 그는 스타십 우주선 겉면에 사용된 철 소재의 열차폐(熱遮蔽, heat shield)’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스타십의 겉면에는 스테인리스스틸이 사용됐는데, 이는 열에 강하기 때문에 우주선이 지구로 다시 돌아올 때 우주선을 보호할 수 있다.

■ 슈퍼 헤비 로켓은?

이번 행사에서는 스타십 우주선을 우주로 발사시키는 슈퍼 헤비 로켓에 대해서는 많이 소개되지는 않았다. 머스크는 슈퍼헤비 로켓이 NASA의 가장 강력한 로켓 새턴 V로켓보다 약 2배의 추진력을 가지고 있으며, 최대 37 대의 랩터 엔진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는 3년 전 향후 10년 안에 화성에 사람 보내겠다며 화성 정복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사진=스페이스X)

머스크는 또한 우주에서 우주선 간에 연료를 서로 전달할 수 있는 ‘궤도 리필링(orbital refilling)’이라는 개념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이 과정이 국제 우주정거장에 도킹하는 것보다 훨씬 쉽다며, "이것은 달이나 화성에 기초를 세우는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 크루 드래곤 프로젝트는?

차세대 로켓 개발과 화성 미션은 현재 스페이스X의 가장 큰 과제지만, 스페이스X는 NASA와 협력해 미국에서 직접 우주 비행사를 국제 우주 정거장으로 보내는 ‘상업용 승무원 프로젝트’를 가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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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는 이 프로젝트의 진행 상황을 자세하게 설명하지 않았지만, 최적화 프로세스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4월 우주인을 태울 유인캡슐 '크루 드래곤'의 비상탈출 시스템 지상시험 도중 폭발사고가 발생하면서 발사 일정이 지연됐다.

때문에 올해 안에 미국 우주인을 국제우주정거장으로 실어 나르는 기존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어려워진 것으로 보인다. 2020년에 최초의 우주인 유인 비행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씨넷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