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슬아 마켓컬리 "지금은 이익보다 투자할 때"

물류·데이터·SW 투자..."적자지만 2년 전부터 공헌이익 발생"

인터넷입력 :2019/09/24 14:46    수정: 2019/09/24 15:05

"어떤 회사든 투자라는 단계가 필요하고, 처음부터 이익을 내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다. 물류나 인프라를 위한 투자뿐만 아니라 데이터와 소프트웨어 등 눈에 보이지 않는 투자도 하고 있다."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는 24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마켓컬리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적자에 대한 우려에 이같이 말했다. 온라인 푸드마켓인 마켓컬리는 2015년 샛별배송(새벽배송)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로 이익을 내고 있지 않지만, 출시 4년 만에 매출이 50배 성장하며 꾸준히 성장중이다. 이 회사는 올해 1천350억을 추가 투자 유치했다. 현재 이용자 수는 300만명 정도. 매일 3~4만건의 주문이 이뤄지고 있으며 1만여개의 품목을 취급하고 있다.

김 대표는 "공헌이익(매출액에서 변동비 순이익을 제외한 이익)을 내기 시작한 지는 2년이 넘었다"며 "물류나 인프라, 데이터 등에 지속적으로 투자 하지만, 비용 절감은 잘 하고 있다. 회사의 장기적인 이미지와 고객 가치 제고를 위해 포장재에도 투자하고 있다고 봐달라"고 설명했다.

마켓컬리는 이날 간담회에서 재활용 가능한 종이로 모든 포장재를 전환하는 친환경 프로젝트 '올페이퍼챌린지'를 진행한다고 밝히며 25일부터 샛별배송의 냉동 제품 포장에 사용하는 스티로폼 박스를 친환경 종이 박스로 변경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기존 사용량 기준, 연간 750톤의 비닐과 2천130톤의 스티로폼 감축 효과를 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김 대표는 "그동안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 환경오염에 고민하고 친환경 포장재에 대한 요구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회사라면 당연히 환경에 대해 신경 쓰고, 환경에 해가 되지 않는 사업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또 "그동안 품질에 타협하지 않으면서 최적의 가격을 제공하려고 노력했다"면서 "마켓컬리는 빅데이터를 이용해 상품 수요를 예측 하고 재고와 폐기율을 줄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모든 제품은 직매입 해 생산자들의 부담을 줄이고, 새벽배송을 담당하는 배송 매니저 처우 개선을 위해서도 노력 중"이라고도 덧붙였다.

김 대표는 "더 많은 소비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물류센터를 확대하고 배송지역도 확대할 계획"이라며 "꼼꼼하게 따져서 좋은 물건을 판매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