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어때, 英사모펀드에 매각...최문석 대표 선임

4천억원에 경영권 등 지분 약 85% 넘겨...M&A 속도 낼 듯

인터넷입력 :2019/09/19 18:00    수정: 2019/09/19 18:14

국내 숙박 O2O(Online to Offline) 사업자인 위드이노베이션(여기어때)이 영국계 사모펀드 운용사인 CVC캐피탈에 최종 매각됐다.

이번 딜로 여기어때 경영진 교체도 확정됐다.

황재웅 대표가 물러나고, 이베이코리아 부사장과 써머스플랫폼 대표를 맡았던 최문석 대표가 새로 선임됐다. 최신임 대표의 임기는 20일부터 시작된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VC캐피탈은 4천억원 규모로 심명섭 전 대표 지분 전량과 재무적투자자들이 가진 대부분의 지분을 사들여 여기어때 경영권을 포함한 회사 지분 85% 이상을 확보했다. 여기에서 평가받은 여기어때 기업가치는 3천억원이며, CVC캐피탈은 유상증자를 통해 1천억원 규모의 신주투자를 할 계획이다.

이번 딜로 심명선 전 대표는 1천500억원이 넘는 현금을 갖게 됐다. 이번 지분 매각에는 주요 재무적투자자인 JKL파트너스, 한국투자파트너스, 미래에셋벤처투자 등이 참여했다.

CVC캐피탈은 여기어때 새 주인이 되면서 사령탑 교체도 단행했다.

최문석 여기어때 신임 대표.

지난해 말 심명섭 대표가 수장에서 물러난 뒤, 당시 최고전략책임자였던 황재웅 대표가 현재까지 여기어때를 이끌어 왔었다.

여기어때에 새로 취임하게 된 최문석 대표는 전자상거래와 인수합병(M&A) 전문가다. 이베이코리아 부사장을 거쳐, 2014년 ‘에누리닷컴’으로 잘 알려진 써머스플랫폼 대표직을 맡다 올해 초 물러났다.

최 대표는 써머스플랫폼 재직 당시 적극적인 M&A로 회사 성장을 이끌었던 만큼, 여기어때에서도 시너지가 기대되는 기업들과의 M&A에 속도를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최 대표는 지마켓과 옥션의 M&A에도 큰 역할을 했던 인물이다.

최문석 대표는 “위드이노베이션은 기존 O2O 플랫폼을 한층 고도화하고, M&A 등을 통한 공격적인 신사업 육성과 함께,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이른바 '트라이앵글' 전략을 추진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 밖에 CVC캐피탈은 여기어때의 해외시장 공략을 위해 중국 OTA 기업 씨트립 그룹에 인수된 취날(Qunar)의 공동창업자인 프레데릭 디모폴러스를 신규 이사회 멤버로 영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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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직에서 물러나게 된 황재웅 대표의 거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여기어때는 올해 목표 거래액을 전년 대비 50% 성장한 6천억원으로 책정했다. 지난해 매출은 686억원으로, 2년 사이 3배 가깝게 성장했다. 이 회사는 44개월 만에 누적 거래 2천만 건 돌파, 거래액 1조2천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