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가 전남 나주에 신설하는 '한전공대(가칭)'를 둘러싼 우려에 대해 "재정지원 방안을 다각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답했다. 앞서 국내 유수의 과학·공학 특성화대학 설립 당시에도 비슷한 우려가 있었다면서, 이를 극복할 수 있도록 '작지만 강한 대학'을 만들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한전은 17일 "한전공대 설립과 관련해 한전과 자회사 간 분담범위, 금액 등에 대해 아직 정해진 바는 없다"며 "자회사의 한전공대와의 연구개발(R&D) 협력 의지와 재무 여건 등을 고려해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전이 이날 발표한 '한전공대 설립 기본계획안'에 따르면 신설 대학은 오는 2022년 3월 개교한 후 2031년까지 설립과 운영비용으로 총 1조6천112억원이 투입될 전망이다. 이 가운데 절반은 정부와 전남도·나주시 등 지자체가 부담한다. 정부는 대학 설립에 '최소 지자체 수준'으로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한전은 "한전공대 설립·운영 소요자금 계획을 포함한 대학설립 기본계획은 범정부 차원의 한전공대설립지원위원회(균형위 주관)에서 의결해 개교까지는 한전과 자회사가 부담한다"며 "개교 이후 정부와 지자체도 함께 분담하는 것으로 확정됐고, 주체별 분담금액은 향후 구체적인 논의를 통해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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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은 한전공대를 중심으로 기술역량과 전문인력 확보를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KAIST·POSTECH·UNIST 설립 당시에도 여러 우려가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새로운 대학 설립을 통해 국가 과학기술과 경제 발전은 물론, 기존 대학의 혁신에 기여했다는 것이다.
한전 관계자는 "한전공대는 국가 에너지 R&D 경쟁력 제고와 전문인력 양성, 에너지밸리 완성으로 4차산업혁명 시대에 국가 에너지 산업과 교육 전반을 혁신하는 촉매 역할이 가능할 것"이라며 "현재 한전이 적자이기는 하나, 재무구조는 글로벌 기업이나 국내 주요 공기업 대비 견실한 수준"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