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방위산업 전문 계열사 한화디펜스가 영국과 미국 등 글로벌 방산업체들을 제치고 호주 미래형 궤도장갑차 획득사업에서 독일 업체와 함께 최종 후보에 올랐다. 5조원 규모의 사업 수주 가능성에도 한걸음 더 다가갔다는 평가다.
17일 한화디펜스에 따르면 호주 정부는 전날(16일) 미래형 궤도장갑차 획득사업(Land 400 Phase 3)의 최종 2개 후보에 한화디펜스의 '레드백(REDBACK)'과 독일 라인메탈디펜스의 '링스(Lynx)'을 선정했다.
호주 미래형 궤도장갑차 도입 사업은 호주 군(軍) 보병전투장갑차와 계열차량 8종을 포함한 총 400대의 장갑차를 구매하는 지상장비 분야 최대 규모 사업이다. 총 8~12조원의 사업비 중 장비 획득에만 약 5조원이 편성됐다.
이번 수주전에는 한화디펜스와 라인메탈디펜스 외에도 BAE(CV90), 제너럴다이나믹스(Ajax) 등이 참가했다. 호주 군은 앞으로 레드백과 링스를 대상으로 2년간 시험평가를 거쳐 오는 2021년 말에 최종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한화디펜스 레드백은 한국 군에서 검증된 K21 보병전투장갑차 개발기술과 K9 자주포의 파워팩 솔루션을 기반으로 방호력과 화력 등의 성능을 강화한 미래형 궤도 장갑차다. 30밀리미터(mm) 포탑과 대전차 미사일, 각종 탐지·추적 기능과 방어시스템을 갖췄다.
관련기사
- 한화 방산계열사, 영국 전시회 참가2019.09.17
- 한화, 지상플랫폼 방산계열사 통합...'한화디펜스' 출범2019.09.17
- 한화 방산계열, 호주 軍 '미래형 궤도장갑차' 사업 공략2019.09.17
- 어머니 생각하며 나무 틀에 철판 두드려 만든 토요타…"시작은 이랬다"2024.11.23
한화디펜스는 호주 포탑 제조사인 EOS와 '팀 한화(Team Hanwha)'를 구성해 사업에 참가 중이다. 팀 한화는 올해 1월 호주법인 설립을 시작으로 현지 전문인력 채용 등 사업 수주를 위해 대대적인 현지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빅토리아 주정부와 협력해 현지 공장설립을 추진하는 등 호주 군 최대 관심사인 '자주국방(Self-Reliance)'에 부합하는 현지화 전략도 구사하고 있다.
이성수 한화디펜스 대표는 "이번 호주 사업에서 최종 후보자 명단에 선정됐다는 것은 한화디펜스의 기술력과 차세대 장갑차 분야에 대한 선제적 투자 의지를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은 것"이라며 "호주 시장에서의 선전은 한화디펜스가 미래형 장갑차라는 새로운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획기적인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