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테슬라 모델 3 사전예약자들이 깜짝 놀랄 소식이 전해졌다. 국내 카셰어링 업체 쏘카가 국내 최초로 모델 3 차량을 ‘쏘카 페어링’ 서비스로 인도받을 수 있는 보도자료가 이날 배포됐기 때문이다.
당시 쏘카는 보도자료에서 “현재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는 테슬라 모델 3를 국내에서 올해 안에 인도받을 수 있는 경로는 쏘카가 유일하다”는 내용을 언급했다.
이같은 문구가 언론 보도를 통해 전해지면서, 테슬라 모델 3 국내 사전예약자들은 큰 혼란에 빠졌다. 2016년에 모델 3를 예약한 소비자들은 쏘카 때문에 차량 인도 시기가 늦어질 수 있다는 걱정도 했다.
지디넷코리아는 해당 보도자료가 배포된 이후로 쏘카 측에 “해당 내용이 테슬라코리아와 협의가 된 상황인가”라고 문의했다.
쏘카는 이에 대해 “최초 인도는 테슬라 협의사항으로 쏘카에서는 수년 전부터 테슬라와 함께 모델 3등 신차종을 활용한 새로운 공유차량 이용확대를 계획해 왔기 때문에 가능했다”라고 밝혔다.
이미 쏘카는 지난 4월 테슬라코리아와 페어링 서비스를 위한 업무협약을 가졌다.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테슬라 차량을 다른 사람에게 일정 시간만큼 유료로 공유할 수 있는 것이 바로 페어링 서비스의 특징이다.
쏘카 페어링 서비스는 이미 모델 S를 통해 시범적으로 이뤄졌다. 해당 서비스를 위해 차량을 소유한 오너나 차량 대여를 희망하는 소비자 양쪽의 만족도가 큰 서비스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모델 3의 페어링 서비스 투입도 소비자 만족에 따른 결과물로 예측될 수 있었다.
하지만 테슬라코리아 측이 정면으로 쏘카 측의 보도자료를 반박하면서, 이 예측은 빗나갔다.
테슬라코리아 측은 쏘카의 보도자료에 대해 많이 당황한 반응이다. 차량 인도는 기업 대상이 아니라 일반 소비자가 우선인데, 기업에게 우선적으로 차량을 인도할 수 없다는 것이다.
테슬라코리아는 지난 3월 서울모터쇼부터 모델 3의 국내 인도 시기를 오는 4분기로 알려왔다. 지난달 중순부터는 테슬라 청담 스토어와 스타필드 하남 쇼핑몰 내 스토어에 모델 3 전시가 시작됐다. 또 추후에는 모델 3의 지방 전시가 이뤄질 로드 투어도 시작될 예정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인도 일정을 소비자와 미디어를 통해 전하지 않았다.
결국 쏘카는 테슬라코리아와 테슬라 본사와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지지 못한 채 쏘카 페어링 보도자료를 배포하게 됐다.
관련기사
- 쏘카, 테슬라 '모델 3' 페어링 수정안 발표...“차량 인도는 4분기”2019.09.17
- 테슬라, 쏘카 "모델 3 11월 인도" 소식 정면 반박2019.09.17
- 테슬라코리아, 지방 충전소에 ‘모델 3’ 전시한다2019.09.17
- 어머니 생각하며 나무 틀에 철판 두드려 만든 토요타…"시작은 이랬다"2024.11.23
쏘카는 테슬라코리아와 지디넷코리아의 보도를 반영해 모델 3 쏘카 페어링 운영 수정 계획을 전했다. 4분기 차량 인도 예정이며, 국내 카셰어링 업계 최초 시도라는 것이 수정된 보도자료의 핵심 내용이다. 쏘카 페어링이 국내에서 유일하게 올해 내 모델 3를 받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표현은 삭제됐다.
차량 인도 계획은 카셰어링 업체보다 완성차 또는 제조사가 먼저 정하는 것이 옳다. 그래야 일반 소비자와 렌터카 사업자 등이 차량을 적절한 시기에 인도받을 수 있고, 소비자 혼란이 커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