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T가 중개하는 고급택시, 업무택시, 스마트호출, 웨이고블루 등 특화 택시의 호출 비율이 최근 9.4%대까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카카오모빌리티는 9일 이용자들의 이동 데이터를 분석한 ‘2019 카카오모빌리티 리포트’를 발간해 이같이 밝혔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 외에도 대리운전, 내비게이션, 주차, 전기자전거에 대한 분석을 보고서에 담았다.
카카오T는 일반 택시뿐 아니라 블랙택시, 업무택시, 스마트호출, 웨이고 블루(가맹) 등 특화 택시 서비스도 제공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특화 택시 서비스의 호출 비율은 2015년에는 전체 택시 호출의 1.2%였으나 서비스 종류가 다양해짐에 따라 작년 12월 9.4%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6월에는 8%로 줄었다.
카카오 T 블랙은 기아 K9, 쌍용 체어맨, 벤츠 E클레스와 같은 2천800cc 이상 고급차량으로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는 프리미엄 택시 서비스이다. 2015년 11월 처음 출시됐다. 카카오T 블랙 예약운행이 가장 많았 던 날은 대학수학능력시험 전날인 11월 14일이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4월 인공지능 기반 배차시스템을 적용한 스마트 호출 서비스를 도입했다. 1천원의 호출 수수료를 내야함에도 올해 4~6월 호출 수는 전년동기 대비 24.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3월 출시된 웨이고블루를 이용했던 승객 평점은 4.81점으로 일반 중형택시 승객 평점보다 0.07점 높았다.
수도권 지역 심야시간대 택시 수요와 공급 불일치는 여전히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3천500개 읍면동별로 배차에 실패한 택시 호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서울 강남지역과 종로지역의 배차 실패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리포트에서는 심야시간 택시 초과수요가 많이 발생하는 경로를 유형화해 분석한 결과도 제시했다.
■카카오T 대리 이용 전년比 31% 증가
카카오T 대리 이용은 전년 동기 대비 31%나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음주단속 기준을 강화한 도로교통법 개정 이후, 숙취운전에 대한 우려로 출근시간대인 오전 7시에서 9시 사이의 대리운전 호출량이 77%나 증가해 대리 운전 이용 패턴에 변화가 있다고 회사는 풀이했다. 또한 황금연휴, 명절 등 연휴를 앞둔 평일 저녁의 경우 최대 46%까지, 비가 내리는 날에는 약 10%까지 대리운전 호출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번에는 야간 이동과 대기가 잦은 대리기사들을 위해 쉼터를 설치하면 좋을 지점을 제시했다. 대표적으로 대리 호출 2위를 차지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테크노밸리, 분당선 야탑역 등을 제안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쉼터 설치를 진행하는 지자체의 정보 요청에 협조 중이다.
■카카오내비로 본 국내 최고 인기 관광지 '강원랜드'
카카오내비 부문에서는 내비를 실행해 방문한 목적지를 음식점, 관광지, 문화공간 등 유형별로 순위를 집계했다. 첫 번째 목적지에 도착한 후 2차 행선지도 파악했다.
그 결과 전국 인기 관광지는 강원랜드, 에버랜드, 을왕리해수욕장 등으로 조사됐다. 또한 인기 골프장을 찾은 대부분의 이용자들은 다음 행선지로 주변 맛집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랜드와 에버랜드를 방문한 후에는 주변 맛집이 아닌 집, 호텔, 터미널로 향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내비의 성능을 개선하기 위해 인공지능 및 자율주행 기술과 결합해 위치를 계산하는 ‘컴퓨터 비전 측위’ 기술도 개발중이라고 이 보고서에서 밝혔다. 현재는 ▲정확한 위치와 이동거리 정보를 계산하는 ‘맵 매칭’ 기술 ▲출발지와 도착지 사이의 수많은 경로 중 최적의 경로를 추출하는 알고리즘 ▲정확한 소요시간 예측이 가능한 ‘머신러닝’ 기술 등이 적용됐다.
■주차장 확보율 132%의 역설…"유기적 수요·공급 필요" 제언
카카오모빌리티는 올해 보고서에 기존 택시, 대리운전, 내비게이션 관련 내용에 주차와 전기자전거에 대한 분석도 추가했다.
카카오 T 주차와 관련해서는 주차 공간이 충분히 마련됐음에도 효율적으로 이용되지 못하는 실태를 지적했다. 서울시 주차장 확보율은 132%이나, 이용자들은 여전히 주차에 대한 불만을 호소한다는 것이다. 이에 카카오모빌리티는 장소, 시간, 요일에 따라 유동적인 주차 수요와 공급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공유하면 주차난 해소에 기여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올해 3월에 서비스를 시작한 카카오 T 바이크의 평균 이동거리는 2천443m로 나타났다. 걷기엔 부담스럽고 택시, 자가용 이용이 애매한 이동 수요를 충족시킨 것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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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시 위례신도시,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등 대중교통이 불편한 지역에서의 이용량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주환 카카오모빌리티 공동대표는 “이용자들의 이동수요와 이용행태가 매우 빠르게 개인화?다양화되면서 모빌리티 시장도 급변하고 있다" 며 “카카오모빌리티 리포트가 제시하는 국내 이동의 트렌드와 분석 정보가 새로운 모빌리티 시대를 준비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