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의 다임러 "모든 자동차에 블록체인 지갑 탑재될 것"

얀 융에 책임자 UDC2019서 블록체인이 바꿀 미래 모빌리티 전망

컴퓨팅입력 :2019/09/05 15:21    수정: 2019/09/05 15:29

"미래에는 모든 자동차에 블록체인 아이덴티티(ID)와 디지털 지갑이 탑재될 것이다. 이를 통해 자동차가 스스로 서비스를 주문하고 토큰으로 결제까지 하게 될 것이다."

다임러 모빌리티의 얀 융에 블록체인 제품 책임자는 5일 인천 그랜드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업비트개발자컨퍼런스(UDC) 2019'에서 블록체인 기술이 바꿀 미래 모빌리티 플랫폼에 대해 발표하며 이 같이 전망했다.

다임러 모빌리티는 메르세데스 벤츠로 유명한 다임러의 모빌리티 서비스 자회사다. 다임러 모빌리티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모빌리티와 금융을 결합하기 위해 '블록체인 팩토리'라는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모빌리티 블록체인 플랫폼을 공개하며, 본격적으로 블록체인 산업에 뛰어들었다.

얀 융에 책임자에 따르면 다임러 모빌리티는 미래 모든 자동차가 '블록체인 클라이언트'가 될 것으로 보고, 모빌리티 블록체인 플랫폼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미래에는 자동차가 블록체인 클라이언트가 돼 직접 체인 상에서 스마트컨트랙트(자동계약체결프로그램)과 상호작용하게 될 것"이라며 "모든 자동차에는 아이덴티티와 디지털 지갑이 주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5일 인천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개최된 '업비트개발자컨퍼런스(UDC) 2019'에서 다임러 모빌리티의 얀 융에 블록체인 제품 책임자가 블록체인이 바꿀 미래 모빌리티 플랫폼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자동차가 블록체인 클라이언트가 되면 지금까지 상상만 해온 일들이 실제 가능해 진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예컨대 자동차에서 암호화된 각종 청구서를 받게 될 것이고, 자동차가 토큰을 저장하고 있다가 주차비를 자동 정산하는 일도 가능해 진다. 또 멀지 않은 미래에 자율주행차가 상용화되면 차량 간에 신호를 보내고, 이 신호가 조작된 것은 아닌지 검증하는 것도 가능해 진다.

다임러 모빌리티는 실제 스마트컨트랙트를 적용한 자동 주차티케팅 기술을 개발 중이다. 이 기술은 다임러 모빌리티와 4개 스타트업과 협업해 출시한 블록체인 기반 차량 렌트 서비스에 적용될 예정이다. 차가 알아서 주차비를 지불하고 고객의 렌트 계약에 자동으로 주차비를 청구하는 게 가능해진다는 설명이다.

얀 융에 책임자는 차량에 ID와 지갑이 부여되면 "자동차가 직접 서비스를 주문할 수 있게 된다"며 "자율주행 시대가 왔을 때 이런 기능이 게임의 규칙을 완전 바꿔 놓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록체인으로 중립적인 플랫폼 구현 가능해진다"

다임러 모빌리티의 블록체인 기반 차량 렌트 서비스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복잡한 렌트 프로세스를 상당부분 자동화·간소화시킨 것이 특징이다.

블록체인 기술은 사용자가 18세 이상이고 유효한 면허를 가지고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부터 활용된다.

사용자가 고객확인(KYC)을 거치면 블록체인에는 자격 요건을 충족한다는 정보가 기록되는데, 렌트 계약을 체결할 때 서비스 업체에 이를 제출하기만 서비스 이용이 가능해 진다.

또, 렌트 계약이 법적 효력을 가지려면 사업자와 사용자 양쪽의 서명이 필요한데 이 서명도 블록체인을 통해 가능하다. 사용이 끝나면 청구서가 블록체인에 올라가고 원클릭으로 비용 지불이 이뤄진다.

무엇보다 "플랫폼 사업자의 독점적 영향력을 없앨 수 있다"는 점이 블록체인 기반 모빌리티 플랫폼이 기존 플랫폼과 차별화 되는 점이라고 엔 융에 책임자는 강조했다.

얀 융에 책임자에 따르면 다임러 모빌리티는 "독점적이지 않은 플랫폼 구현"에 방점을 두고 모빌리티 블록체인 플랫폼을 설계했다. 플랫폼 생태계가 고객을 최우선에 두고 작동해야 한다고 봤기 때문이다. 플랫폼 사업자들의 영향력이 너무 커지면서 독점적인 영향력을 끼치는 현 상황에 문제 의식을 드러낸 것이기도 하다.

그는 "플랫폼 사업자가 전통적인 산업 구조를 효율적으로 개선한 역할을 했지만 그 과정에서 독점적인 영향력을 행사한 것도 사실"이라며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공급과 수요에 대해 컨트롤 하기 시작하면서 스스로 왕국을 지배하는 왕이 되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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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우리 플랫폼은 개방형이고 오픈소스로 누구든지 원하는 서비스를 플랫폼 위에서 제공할 수 있다. 어떤 종속(락인)도 생기지 않는다. 모두가 동일한 규칙을 지키고 동일한 권리를 누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블록체인 기술은 협력적인 경쟁을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인프라에 있어서는 협력해야 하고 서비스에 대해서만 경쟁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