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 IPTV도 노린다"...시큐리온, 전용 백신 출시

스마트워치·스마트카로 범위 확장 예정

컴퓨팅입력 :2019/09/05 14:53

"스마트TV(IPTV)는 가장 많이 보급된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이다. 그러나 제조사나 이동통신사가 보안을 책임지는 모바일과 달리, TV는 브랜드사가 유통만 책임지고 개발은 다른 회사가 한다. 운영체제의 보안 수준이 떨어져 마지막 업데이트 시점이 1년 6개월 전인 경우도 있다. 사생활에 큰 피해를 미칠 수 있다는 내부 판단 하에 IoT 제품 중 먼저 출시하기로 결정했다."

시큐리온(대표 유동훈)은 5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모바일, IPTV, 스마트워치, 스마트카 대상 백신 솔루션 출시 계획을 발표했다.

유동훈 시큐리온 대표는 "굳이 레드오션인 안티바이러스 제품을 출시하냐는 의문을 제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특정 제품의 유행을 떠나서 어떤 제품이 절실하게 필요할지를 생각한 것으로, 안드로이드 외 리눅스 등 운영체제가 모바일을 벗어나 IoT 쪽으로 확장이 된 상황을 고려한 제품 라인업"이라고 설명했다.

올 상반기 출시된 모바일 안티바이러스 솔루션 '온백신'과 출시를 앞둔 악성 앱 종합 분석 시스템 '온앱스캔', IoT 안티바이러스 솔루션 '온백신 포 TV'·'온백신 포 워치'·'온백신 포 카'로 제품 라인업을 구성했다. 온백신은 개인용과 기업용 두 가지 버전으로 구성된다.

온백신 제품군 출시 계획

이 중 온백신 포 TV는 지난 5월 베타 테스트를 거쳐 올 하반기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 온앱스캔은 내년 중 정식 공개될 예정이다.

유동훈 대표는 “오는 2035년 전세계 IoT 기기가 1조개에 이를 전망”이라며 “IoT 플랫폼 보안 솔루션의 선두 주자로 안전한 스마트시티와 스마트홈을 만드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동훈 시큐리온 대표이사

온백신은 신·변종 악성 앱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된 시큐리온의 차세대 모바일 백신 솔루션이다. 기기 자원을 적게 소모하는 클라우드 기반의 머신러닝 기술로 고도화된 신·변종 악성 앱을 탐지한다.

온백신 포 TV는 IPTV 이용자를 위한 안티바이러스 솔루션이다. 사생활과 개인정보를 탈취하려는 공격 등 보안 위협에 노출된 기기를 보호해 준다. 안드로이드 TV 사용자 인터페이스 가이드라인 '린백' 라이브러리를 충족, 통신 3사 IPTV 모두 제품 호환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 루팅 탐지 기능을 통해 기기의 관리자 권한 탈취 여부를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유 대표는 IPTV 관련 보안 대상을 크게 세 가지로 봤다고 설명했다. ▲리모컨 음성 검색을 통해 남겨질 수 있는 이용자의 사적인 정보 ▲ VOD 결제를 위해 입력되는 결제 정보 ▲콘텐츠 유통사가 제공하는 VOD 자체다. 관련 보안 사고를 막기 위한 악성 앱 탐지 기술을 제품에 탑재했다.

온앱스캔은 머신러닝 엔진으로 신·변종 악성 앱을 빠르게 분석해준다. 앱 내 악성 행위와 위험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분석 인력의 업무 효율을 높이고, 네이티브에서 동작하는 ELF 파일에 대한 분석 정보도 지원한다.

온백신 포 워치, 온백신 포 카는 프로토타입을 완성한 상태다.

시큐리온은 해당 제품들에 적용된 코어 엔진을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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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큐리온은 온백신의 비즈니스 전략으로 향후 이통사와 스마트폰 제조사를 대상으로 한 기업간거래(B2B) 사업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모바일 비즈니스가 활발한 스타트업에게는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와 API를 무료로 제공, 생태계를 확장할 계획이다.

온앱스캔의 경우 앱 유통 마켓에 검증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분석 기술 내재화가 절실한 국내 기관들에게 어플라이언스 형태로 제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