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바닥 찍은 메모리 시장, 하반기 반등에 기대

IC인사이츠 “상반기 글로벌 톱15 반도체 기업 매출, 전년 比 18% 줄어”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19/08/21 16:08    수정: 2019/08/21 18:08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올해 하반기부터 침체기에서 벗어나 성장기로 돌아설 전망이다. 주요 메모리 반도체 생산업체들이 하반기부터 차세대 기술을 통해 채산성을 높인 D램과 낸드플래시 양산을 전개할 예정인 덕분이다.

21일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은 상반기 반도체 사업 매출로 266억7천100만달러(전년 대비 33% 감소), 11억5천800만달러(전년 대비 35% 감소), 101억7천500만달러(전년 대비 34% 감소)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들을 포함한 상위 15개 반도체 업체의 상반기 매출은 1천487억1천8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8% 가량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료=IC인사이츠)

이는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메모리 반도체(D램, 낸드플래시) 시장의 전반적인 수요 둔화와 가격 하락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IC인사이츠 측은 “세계 3대 메모리 반도체 업체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의 상반기 매출이 메모리 시장의 변동성으로 인해 전년보다 평균 33% 이상 감소했다”며 “지난 1년간 D램과 낸드플래시 시장은 완전히 붕괴됐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하반기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상반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미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상반기에 저점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현물가격은 지난해 3월 4.6달러에서 지난달 1.9달러를 기록해 지속적으로 하락했지만, 낸드플래시는 지난해 3월 3.94달러에서 지난 6월 2.36달러까지 하락했다가 지난달 2.43달러로 반등해 업황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삼성전자가 지난 3월 세계 최초로 개발한 10나노미터 초반(1z) 공정 기반의 DDR4(Double Data Rate 4) D램. (사진=삼성전자)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와 관련해 “D램익스체인지 기준 PC D램 고정거래 가격이 9월에서 10월 사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며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업체 D램 ASP(평균판매단가)가 내년 1분기 상승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전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이에 삼성전자를 주축으로 하반기부터 D램과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채산성을 높인 차세대 기술경쟁이 촉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D램은 10나노미터(nm·10억분의 1미터) 초반의 공정기술이, 낸드플래시는 128단 고적층 패키징 기술이 중심이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 3월 세계 최초로 10나노미터 초반(1z) 공정기반으로 8기가비트(Gb) 용량의 DDR4(Double Data Rate 4) D램을 개발하고, 이달에는 세계 최초로 128단 고적층 낸드플래시 양산에 돌입하는 등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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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은 각각 128단 낸드플래시와 1z 공정 기반의 D램으로 삼성전자와의 대결을 예고한 상태다. SK하이닉스는 지난 6월 128단 고적층 낸드플래시 양산 기술을 확보했으며, 마이크론은 지난 16일(미국 현지시간) 1z 공정기반으로 16Gb 용량의 DDR4 D램 개발에 성공했다.

반도체 업계 한 관계자는 “낸드플래시는 이미 시황이 개선되기 시작했는데 하반기 고용량 모바일 제품을 중심으로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며 “반면, D램은 채산성이 높은 1z 공정의 양산 기술을 빨리 확보해 시장상황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