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력서 사칭 이메일로 랜섬웨어 '소디노키비' 유포 중

PDF·HWP 파일인 것처럼 속인 악성 실행파일 열람 유도

컴퓨팅입력 :2019/08/12 18:10

통합보안 전문 기업 이스트시큐리티(대표 정상원) 시큐리티대응센터(ESRC)는 12일 입사지원서 사칭 악성 메일을 통해 랜섬웨어 ‘소디노키비’가 유포되고 있다고 밝혔다.

ESRC는 이번 공격이 랜섬웨어 '비너스락커' 유포 조직의 소행으로 추정되며, 비너스락커 유포 당시보다 진화된 공격 형태로 소디노키비를 유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공격자는 구직자가 입사지원서를 제출하는 것처럼 사칭한 이메일을 통해 랜섬웨어를 유포하고 있다. 해당 메일은 유창한 한글 표기법을 사용하고, 메일 제목도 ‘회사명_직무(이름)’ 순으로 기재해 수신자가 파일을 열도록 유도했다.

(출처=ESRC)

메일에 첨부된 입사지원서 파일은 ‘7z’ 형식의 압축 파일이다. 수신자가 압축을 해제하면 실제 입사지원서 제출 파일처럼 위장된 ‘이력서.pdf’, ‘포트폴리오.pdf’ 이름의 파일 2개가 나타난다. 변종에 따라 ‘이력서.hwp’, ‘포트폴리오.hwp’이라는 파일명도 존재한다.

다만 첨부된 파일은 실제 PDF, HWP 문서 파일이 아닌 악성 실행파일(EXE)이다. 공격자는 문서 파일 이름에 긴 공백을 삽입, 수신자가 악성 파일을 PDF나 HWP 문서로 착각해 열어보도록 조작했다.

‘PDF’, ‘HWP’ 문서 파일로 위장된 악성 파일

수신자가 이 파일을 문서로 착각해 열어보면 그 즉시 해커가 만들어 둔 명령제어(C2)서버와 통신해 소디노키비를 내려받아 실행, 수신자 PC의 주요 데이터를 암호화한다.

ESRC는 이번 공격에서 확인된 주목할만한 2가지 요소를 꼽았다. 먼저 첨부된 악성코드 파일명에 ‘_복사본’이라는 텍스트가 추가된 점이다. 공격자 자신이 만든 악성 실행파일을 복사하면서 실수로 '-복사본.exe' 파일명이 붙여진 것으로 추정했다. 공격자가 한국어 윈도를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할 만한 근거라는 것이다.

다음으로 이메일에 소디노키비를 직접 첨부해 유포하는 방식이 아니라는 점을 꼽았다. 새롭게 발견된 공격의 경우 사용자 PC 내 암호화폐 지갑 관련 정보를 수집하는 기능을 먼저 수행하고 이후 다운로더를 활용해 랜섬웨어를 추가로 설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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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종현 ESRC센터장 이사는 “기존 랜섬웨어 '갠드크랩' 시절부터 사용하던 첨부파일 유포 방식에 다운로더가 추가됐다”며 “이 다운로더는 소디노키비 유포 외에도 정상 모듈을 다수 내려받고 암호화폐 지갑 정보를 탈취하는 기능도 추가돼 향후 다운로더를 활용한 위협 벡터를 면밀히 관찰할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 C2 서버에 한국어 버전의 베리즈웹쉐어 파일 공유 서버가 구축된 것이 확인됐고, 이 서버 내에 '이명박 이력서.doc.bat' 파일 등 파워쉘 명령을 통해 페이스트빈 호스트가 C2로 악용돼 소디노키비 유포 시도가 추가 발견되기도 했다”며, “이 베리즈웹쉐어 서버는 지난해 말 비너스락커 조직이 갠드크랩 유포에 활용했던 방식이라는 점에서 동일 조직의 유사성을 보여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