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한 시골 동네 도서관이 현지 통신사 버라이즌으로부터 때아닌 로밍 요금 폭탄을 맞으면서, 버라이즌이 적은 예산에 허덕이는 지자체 기관에 이 요금을 청구하는게 맞는지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다.
9일(현지시간) IT 매체 아스테크니카 등에 따르면 뉴욕 내 작은 마을인 툴리의 툴리 도서관은 주민들이라면 누구든지 무료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핫스팟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었다. 이 인터넷을 제공하는데 드는 첫 2년 동안의 비용은 뉴욕중앙도서관자원의회에서 지불했으나, 이후부터는 툴리 도서관이 자체 부담하기로 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첫 2년 동안엔 핫스팟이 국제 로밍에 사용되는 것이 차단됐으나, 툴리 도서관이 비용을 납부하기로 하면서 해제된 것이다.
도서관 측이 이를 인지하지 못한 사이, 한 도서관 회원이 자동차로 캐나다 국경을 넘어 이동하면서 툴리도서관의 인터넷을 핫스팟으로 440메가바이트 가량 사용했다. 회원은 해당 시간 동안 핫스팟을 적극적으로 사용하지 않았고, 그의 기기에 무엇을 내려받았는지도 불분명하다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버라이즌이 캐나다 로밍 인터넷 요금을 1메가바이트 당 2.05달러를 매기면서 총 880달러가 과금됐다. 이 1회 비용은 툴리 도서관 핫스팟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1년 예산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도서관은 아직 이 비용을 지불하지 않은 상태이며, 서둘러 해외 로밍을 차단했다.
일각에선 버라이즌이 툴리 도서관에 880달러를 면제해줘야 한다고 보는 한편, 통신 요금을 제대로 납부하는 기관과 형평성에 맞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국제 로밍 차단 해제와 관련한 일련의 일들이 누구의 잘못인지 가리는 것은 크게 부각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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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테크니카는 "툴리 도서관의 인터넷이 주민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것은 툴리 주민들이 버라이즌의 인터넷을 직접 사용하기엔 너무 비싸기 때문"이라며 "또한 선의를 가지고 핫스팟 프로그램을 운영하던 툴리 도서관에 적절한 통신 옵션도 미리 마련하지 않았다"고 평했다.
또한 "도서관이나 소방서처럼 예산에 허덕이는 곳도 있지만, 버라이즌이 정한대로 통신 요금을 내오던 다른 지방자치단체나 기관 등과 형평성 시비가 벌어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