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 모바일 적금 돌풍…"카뱅 두렵지 않아"

디지털마케팅부 허옥남 부장 "10일만에 1만 계좌"

금융입력 :2019/08/12 09:45    수정: 2019/08/12 10:49

빅데이터 분석으로 금리 혜택을 설정한 NH농협은행 '엔에이치(NH)올원 5늘도 적금'이 순항하고 있다. 출시 10일 만에 1만 신규 계좌가 개설된 데다, 실제 빅데이터 분석 결과와 잘 들어맞는 고객 유입도 결과치로 나왔기 때문이다.

NH농협은행서 첫 디지털마케팅부를 이끌게 된 허옥남 부장은 "NH농협은행의 전국 지점 채널, 모바일 뱅킹 채널을 감안하면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도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초개인화된 맞춤형 상품으로 디지털 부문서도 성과를 내겠다"고 자신했다.

최근 서울 서대문구 NH농협은행 신관 집무실서 기자와 만나 얘기를 나눈 NH농협은행 허옥남 디지털마케팅부장.(사진=NH농협은행)

최근 서울 서대문구 NH농협은행 신관 집무실에서 만난 허옥남 부장은 디지털마케팅부에서 처음으로 내놓은 'NH올원5늘도적금'이 상품 출시 10일 만에 가입 계좌가 1만좌라며 말문을 열었다. 7월 29~31일 테스트 이후 8월 1일 대대적인 홍보에 나선 상품이다. NH농협은행의 모바일 뱅킹 애플리케이션(앱) 'NH스마트뱅킹'과 '올원뱅크'를 통해서만 가입할 수 있으며, 퇴근길과 매일 자동이체 시 금리 혜택을 준다.

허옥남 부장은 "지난 7일 1만좌를 돌파했으며 출시 직후인 첫 주말인 8월 2일과 3일 가입좌 수가 848좌와 751좌를 기록했다. 평일 영업 시간 대비 70~80% 수준으로 보는데, 퇴근길과 주말에 금융상품 검색과 가입을 한다는 빅데이터 분석이 유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빅데이터 플랫폼인 'NH빅스퀘어' 분석 결과에 의하면 주 52시간제 시행 이후 비대면 채널 사용자의 평일 저녁 7시~11시 거래 비중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며 "퇴근 후 적금 가입 시 우대금리를 주는 부분도 이에 맞춰 설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 부장은 5늘도 적금의 성공을 발판으로 삼아 젊은 세대들이 관심있는 분야를 연계할 수 있는 상품을 구상 중이다. 허 부장은 "신규 상품은 간편성과 혁신성에 초점을 맞추려고 한다. 하반기에는 모바일을 통한 간편 신용대출 2종 상품과 통신사 데이터를 활용해 신용도를 평가한 뒤 돈을 빌려주는 소액대출 상품도 기획 중"이라고 말했다.

또 다양한 플랫폼과의 제휴도 확대해 나간다. 그는 "앱 설치에 대한 피로도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기 때문에 모바일 웹을 통해 간단하게 계좌를 개설하고, 이종 플랫폼과 함께 NH농협은행 비대면 상품 판매를 늘려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모바일 웹 지점 'NH링크'로 쿠팡·한국조폐공사와 비대면 계좌 개설을, SK텔레콤과는 통신사 데이터 이용권 연계 제휴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이밖에도 소셜네트워크채널과 2030세대가 선호하는 앱 서비스과도 연계한다는 계획이다.

10월부터 시행되는 '오픈뱅킹'에 대해 허옥남 부장은 "오픈뱅킹은 내가 NH농협은행 계좌가 없고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다른 은행 앱을 통해 가입할 수 있는 개념인데 큰 기회이자 위기"라면서 "다른 은행 계좌서도 NH농협은행 예·적금 가입이 가능토록 하고, 모바일 웹 'NH링크' 버전 2로 NH농협은행의 모바일 가상 지점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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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사용자경험과 인터페이스로 젊은 층을 사로잡았던 카카오뱅크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허옥남 부장은 "카카오뱅크는 메신저 기반의 친숙함과 간편함을 무기로 빠르게 성장, 이에 위기의식을 느끼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NH농협은행 역시 상품 가입의 전반적인 프로세스를 재점검하고 '사용자경험·인터페이스 랩' 설립도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그는 "NH농협은행의 투 트랙 모바일 뱅킹 앱을 생각하면, 카카오뱅크가 이룬 성과를 못낼 것도 없다. 두렵지 않다"고 강조했다. 허 부장은 "1초만에 완판됐다던 카카오뱅크의 특판 예금과 같은 상품도 고안 중에 있다"고 말했다.

허옥남 부장은 "NH농협은행을 직접 찾는 어르신도 많지만, 거래 고객 중 30%가 디지털 채널만 이용하고 1년 내 영업점을 한번도 방문하지 않는다"며 "빅데이터 기반의 '초개인화 마케팅' 구현에 주력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허 부장은 개인화된 마케팅 전략,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대응안으로 "2~3년 내 디지털 상품 자산을 20조원으로 확대해 '모바일 전문은행'으로 NH농협은행이 자리매김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