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플랫폼으로 유입되는 고객들의 금융 지원을 위해 금융회사들과 손잡는 스타트업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고객들이 플랫폼을 이탈하지 않고도 금융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하게끔 만든 것이다.
다만, 최근 스타트업이 손잡은 금융사는 은행이 아닌 캐피털사이다. 캐피털사에서 돈을 빌릴 경우 고객들의 신용점수가 은행권 이용보다 상대적으로 더 하락할 수 있어 이용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집닥'은 '현대캐피탈'과 인테리어 대출 비용을 빌려주는 신용대출을 메쉬코리아의 '부릉'은 '미래에셋캐피탈'과 배달원들의 바이크 리스 공급하고 있다. 20~30대의 이용 비중이 크다고 밝힌 중고차 거래 스타트업인 '첫차'도 현대캐피탈과 중고차 리스를 고객에게 서비스하는 중이다.
이 업체들은 고객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금융사와 논의한 끝에 현재 협약을 맺은 캐피털사와 이 같은 상품을 출시했다고 입을 모았다. 집닥 관계자는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의 경우 타 금융사보다 신용대출 승인율이 높다는 점 때문에 우선적으로 금융 서비스를 공급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첫차 관계자는 "리스는 캐피털사만 취급하고 상품 구조 상 대리점에 지불해야 하는 수수료가 제해져 고객에게 일면 혜택이 있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고차, 오토바이 구매나 인테리어 시행을 결정하기 위해선 자금 계획이 우선인데 이를 손쉽게 할 경우 고객 편의성과 스타트업의 인지도가 모두 제고된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별도로 자금 조달을 위해 금융회사 서비스에 접속할 경우 고객이 귀찮다고 느껴 결정을 미루는 걸 막는다는 부연이다.
하지만 캐피털사의 신용공여(대출)는 제1금융권인 은행에 비해 다소 신용등급 하락폭이 크다. 나이스평가정보가 분석한 2017년 3월 신규 대출자의 업권별 대출 발생 시 등급 하락 폭에 따르면 은행은 0.25 등급인 반면 카드·캐피탈의 등급 하락폭은 0.88이다. 만약 금융 이력이 적은 이들이 중고차 리스를 이용하게 될 경우, 은행에서 급한 자금을 대출받지 못할 가능성도 잠재한다.
캐피털 업체 관계자는 "신용등급 구간 중간에 걸쳐져 있는 애매한 고객들이 무턱대고 리스 등을 이용하면 신용등급으로 불이익을 볼 수 있다"며 "신용공여가 일어나기 때문에 신용평가 점수에 영향을 준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물론 카드·보험·캐피탈 등 제2금융권 이용만으로도 다른 업권 대출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금융당국은 6월 25일부터 관련 규정을 시행토록 지도 중이다. 신용조회사의 신용점수·등급 산출에서 대출을 받은 금융업권의 반영 비율을 낮추고 제2금융사에서 받은 대출 금리 정보로 추가 대출 한도와 금리에서 불이익을 못받게 한다는 방침이다. 아직 세분화되지 않았지만 카드사에서 연 10%이하의 금리, 캐피탈사에서 연 14% 이하 금리로 대출을 받을 경우 상대적으로 대출 고객 신용도가 나쁘지 않다고 보는 방식이다.
은행업권 관계자들은 "불이익이 다소 줄어들곤 있지만, 신용점수에 영향을 주는 만큼 고객들이 이 사실을 확실히 인지하거나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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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두 업체는 고객 신용등급 하락과 관련해 스타트업과 직접 연관은 없지만, 은행을 이용할 수 있도록 선택지를 넓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집닥 관계자는 "고객들이 신용등급 하락 위험을 인지하고 있으며, 은행과도 협업을 논의하고 있다"고 답했다. 첫차 관계자는 "KB국민은행과 KEB하나은행을 통한 중고차 구매 금융도 제공 중이며 현대캐피탈은 중고차를 살 수 있는 방안 중 하나로 봐달라"고 말했다.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 측은 "하루라도 빨리 라이더로 일을 하고 싶지만 오토바이가 없거나 큰 돈이 없는 경우를 고려해 미래에셋캐피탈과 내놓은 상품"이라며 "일단 바이크 리스로 오토바이가 생기면 한 달 수입이 생긴다. 바이크 종류에 따라 금액은 다르지만 1년 리스가는 500만~600만원 수준이며 이는 매월 수입으로 충당할 수 있게 하는 복지 프로그램"이라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