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SW교육 실험 지원"...이노베이션 아카데미 출범

이민석 초대 학장 온라인서 포부 밝혀

컴퓨팅입력 :2019/08/01 14:27    수정: 2019/08/01 23:01

'한국판 에콜42'로 불리는 '이노베이션 아카데미(Innovation Academy)'가 1일자로 공식 출범했다.

'이노베이션 아카데미'(Innovation Academy)'는 글로벌 소프트웨어(SW) 인재 양성을 기치로 건 비영리 재단법인이다. 1일자로 재단법인으로 등록, 활동에 들어갔다. 서울시 개포동에 있는 서울디지털혁신파크에 위치한다. 연간 500명 정도의 소프트웨어인력을 양성하고 연말경 개교한다.

앞서 지난 6월 상근직 초대 학장으로 이민석 국민대 교수가 선임됐다. 아카데미는 조만간 이사회를 열어 이사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아카데미 이사회는 이 학장을 포함해 정부측 당연 위원 5명(과기정통부, 기재부, 서울시, IITP)과 민간측 위원 7명 등 총 12명으로 구성된다.

재단은 '소프트웨어 인재 양성 및 이노베이션 아카데미 사업의 성공적 수행을 통해 소프트웨어 산업 발전에 기여'를 설립 목적으로 규정했다. 설립 근거는 민법 제32조(비영리법인의 설립과 허가) 및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소관 비영리법인의 설립 및 감독에 관한 규칙 제4조(설립허가의 신청)다.

주요 사업으로 ▲소프트웨어 전문 인력 양성 및 활용 지원 ▲우수한 소프트웨어 전문 인력 양성의 국제적 협력 촉진 ▲중앙행정기관, 지방자치단체 및 공공기관 등에서 위탁하는 사업 ▲기타 소프트웨어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필요한 사업 등을 추진한다.

이민석 이노베이션 아카데미 초대 학장.

■"교육은 철학에서 시작해 돈으로 완성"

이 초대 학장은 이날 '이노베이션 아카데미를 시작하며'라는 글을 온라인에 올리며 향후 포부를 밝혔다.

이 학장은 재단이 해야 할 더 중요한 일은 500명이 5천명, 5만명이 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과 민간에서 더 훌륭한 인력을 더 많이 키워 낼 수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자 생태계를 잘 만드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여러 학교와 기관, 회사, 커뮤니티들이 이런 저런 교육실험을 하고 있는데 이중 꽤 성공적인 것도, 잘 안된 것도 있는데 잘 안된 대부분의 원인은 쓸만한 인력이 가져야 할 역량 자체가 많아져 원래 어려뒀다는 점, 또 그 역량 가운데 우리가 믿어왔고 해왔던 어쩌면 지금도 하고 있는 정형화된 교육을 통해 습득 가능한 영역의 비중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점, 마지막으로 학생들의 학습 방법과 환경이 크게 달라진 점"이라며 "이전 교육기관들도 이런 상황을 잘 알고 있다고 본다. 다만 성공적 교육 시스템 완성을 위한 시간이 부족했거나, 교육을 제공하기 위한 인력이 부족했거나, 몸이 무거워 기존 교육 방법과 기존 교육 시스템을 바꾸기 힘들어 긴 호흡으로 지속하기 어려웠을 뿐이고, 그 교육의 결과 가운데 아주 일부만 공개되어 왔기 때문에 비슷한 실패가 여러 곳에서 반복되고 있는 것을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교육은 철학에서 시작해 돈으로 완성된다고 밝힌 이 학장은 "철학은 백만가지가 있어 복잡하지만 해볼 것이 많아 좋다. 그러데 돈은 한 가지인 반면 어렵다. 그래서 많은 교육은 돈에서 실패한다"면서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관리가 안되기 때문이며, 그 관리라는 것은 효율성과 효과성을 같이 보고, 밸런스를 유지하여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 학장은 "최고의 효율, 최고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교육 작전이 매뉴얼로 있다면 좋겠지만, 세상도, 기술도, 그리고 배움의 주체인 학생이 바뀌기 때문에 계속되는 실험이 필요하고, 마땅히 교육의 최종 수혜자인 국가와 산업이 그 실험 비용을 부담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국가가 그 교육의 주체라면 모든 과정과 결과가 공개되고, 먼저 했던 실패를 똑같이 반복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면서 "이노베이션 아카데미를 소중한 세금으로 만드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실패를 먼저 하고 공유하여 민간이 더 효율적으로 소프트웨어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방법을 찾도록 돕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아이를 키우는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격언을 인용한 그는 교육보다 배움이 중요한 요즘으로 이 격언은 '아이가 스스로 배우며 겪을 모든 실패, 그 실패에 따른 비용과 시간을 온 마을이 함께 견뎌내어야 한다'는 뜻이라면서 "우리 소프트웨어 교육에도 실패를 참아내는 시간이 필요하며, 그 실패를 경험으로 조금씩 성공쪽으로 가면서 소프트웨어 인력 생태계가 풍성해질 것이고, 이노베이션 아카데미가 그 생태계를 만드는데 여러 역할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SW개발 생태계 활성화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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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노베이션 아카데미가 추구할 기술적 사업으로 ▲에꼴42 도입으로 학습 역량이 높은 소프트웨 인력 적지 않은 규모로 양성 ▲새로운 소프트웨어 교육 시스템 지원 환경 개발 ▲민간에서 계획 중인 다양한 소프트웨어 교육 시스템 실험 지원 ▲소프트웨어 개발자 생태계 활성화 ▲민간에서 혁신이 일어나고 민간이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 등 다섯가지를 제시했다.

이 학장은 "교육은 100년 대계라는 말이 있는 것 처럼 소프트웨어 교육에도 100년까지는 아니라도 꽤 긴 호흡이 필요하다. 또 절차적 한계와 피하기 힘든 비효율, 그보다 더 중요한 '다양한 실험의 실패'도 있을 것"이라며 "가능한 모든 것을 공개하려 한다. 먼저 해보고 낱낱히 공개, 민간에서 더 좋은 시도를 할 수 있도록 돕겠다. 우리가 하는 모든 시도를 같이 봐주시고, 의견과 도움과 참여를 부탁드린다"며 글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