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삼성, 2Q 반도체 영업익 3.4조 그쳐…하반기 개선에 자신

일본 수출규제 등 대외불확실성 높지만 인위적 감산계획 없어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19/07/31 13:05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반도체 사업에서 전년 동기 대비 71% 가량 줄어든 3조4천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작년과 비교해 메모리 반도체(D램, 낸드플래시) 시장의 수요 둔화 및 가격 하락 영향이 컸던 탓이다.

30일 삼성전자는 2분기 연결기준 반도체 사업부문 실적으로 매출 16조900억원, 영업이익 3조4천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7%, 영업이익은 70.92% 가량 줄어든 수치로,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7.48% 가량 감소했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 (사진=삼성전자)

실제로 2분기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 평균판매단가는 D램은 25% 초반, 낸드플래시는 10% 중반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분기 메모리 사업에서 판가 하락 영향을 받았다”며 “주요 고객사들의 재고조정 등의 영향으로 전반적인 업황 약세와 가격 하락세가 지속돼 실적은 하락됐다”고 설명했다.

■ 메모리 반도체 업황, 3분기부터 차츰 개선 기대

삼성전자는 3분기부터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업황이 차츰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분기 말부터 데이터센터와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고용량 메모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전세원 삼성전자 메모리 마케팅팀 부사장은 이날 열린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 반도체 시장은 데이터센터 고객사의 재고 안정화에 따른 구매재개, 응용처 전반의 고용량화에 따라 시장 수요가 증가했다”며 “낸드는 스마트폰의 고용량화 추세가 지속되고, 서버는 고객사 클라우드 인프라 확대 영향으로 견조한 수요 상승세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데이터센터와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3분기부터 고용량 메모리에 대한 수요 확대를 전망했다. (사진=ZDNET)

또 “(일본의) 수출규제 등 대외환경의 불확실성이 가중되면서 업황의 변동성이 존재하는 게 사실이지만, 낸드는 가격 저점 인식이 확대된 가운데 모바일향 고용량 스토리지를 중심으로 수요가 지속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체적으로 (반도체) 업황이 3분기 들어 안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이에 3분기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비트그로스(비트 단위로 환산한 생산량 증가율)로 D램은 시장 성장 수준인 10% 중반을, 낸드는 시장 성장 수준인 한 자릿수 후반 성장을 전망했다. 연간으로는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시장 성장 수준을 상회한 10% 중반, 30% 초반 성장을 예상했다.

■ 하반기 고용량 D램·낸드플래시 수요 확대에 적극 대응

삼성전자는 하반기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계절적 성수기를 맞아 차세대 기술을 접목한 고부가 제품을 위주로 수익성 제고에 나설 계획이다.

우선 D램은 10나노미터(nm·10억분의 1미터) 중반의 초미세공정을 기반으로 채산성을 더욱 강화하고, 고용량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은 데이터센터와 스마트폰 시장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삼성전자 2019년 2분기 실적 추이. (자료=삼성전자)

낸드플래시는 5세대(92단) 적층형(3D) 낸드플래시 생산물량을 확대하는 동시에 6세대(128단) 적층형 낸드플래시 양산을 시작해 수익기반을 더욱 늘린다는 전략이다.

전세원 부사장은 “D램은 모바일(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의 고용량화에 따른 수요 증가가 서버는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한 구매정상화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하반기) 신규 서버용 CPU(중앙처리장치) 출시로 고용량 (D램) 제품에 대한 수요견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낸드는 고객들의 가격저점 인식이 확대된 가운데 모바일 고용량 스토리지(저장장치)를 중심으로 수요가 지속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는 데이터센터 중심으로 고용량, 고성능 제품의 채용이 늘어날 것이고, 클라이언트(일반 소비자용) SSD는 가격하락에 따라 고용량, NVMe(초고속 비휘발성 메모리 익스프레스 규격)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은 128GB(기가바이트) 이상을 탑재한 하이엔드 폰의 출시영향으로 수요 견조세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 일본 수출규제 등 대외불확실성 높지만 감산계획 없어

삼성전자는 앞서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이 미중 무역분쟁, 일본 핵심소재 수출규제 등의 대외적인 불확실성을 감안해 D램 감산에 나선 것과 관련해 감산계획이 없다고 분명한 입장을 전했다.

반도체 업계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처럼 기존 D램 생산라인(화성 13라인) 일부를 이미지센서 생산라인으로 전환하는 수준의 감산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 역시 투자계획이 없다고 일축했다.

지난 7일 일본으로 출국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뉴스1)

전세원 부사장은 이에 대해 “앞으로의 라인 운영은 수요 변동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진행할 계획으로 인위적인 웨이퍼 투입 감소(감산)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하반기 반도체 수요는 지속 확대될 것으로 판단, 상반기보다 증가할 것이다. 투자(평택, 시안 등)는 시황에 맞게 효율적으로 집행할 계획으로 시안2기는 2019년 말, 평택 2기는 2020년 완공이 예정돼 있다. 시안과 평택 모두 증설규모는 미정이지만, 상황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D램 생산라인의 이미지센서 생산라인으로의 전환투자에 대해서는 허국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 전무가 “13라인의 시스템LIS 전환은 현재 결정된 바가 없다”며 “삼성전자는 메모리 뿐 아니라 시스템 등 전체 반도체의 생산효율을 최적화하는 방향으로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 D램 업황과 수요를 전반적으로 고려해 (전환투자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가능성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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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삼성전자는 최근 일본의 반도체 핵심소재 수출규제 조치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보였다.

이명진 삼성전자 IR 담당 부사장은 “이번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는 소재에 대한 수출금지는 아니나 새로운 허가절차에 따른 부담, 또 여러 진행방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어 영향을 예측하기 어렵다”며 “삼성전자는 생산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경영진과 관련 부처가 다양한 대책을 수립해 최선을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