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폰, 5G·베트남 생산으로 적자 탈출구 찾는다

5G 시장 선점 우위…내년엔 생산 비용 1천억원 절감

홈&모바일입력 :2019/07/30 17:59    수정: 2019/07/31 09:35

17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LG전자 스마트폰 사업부가 올해 하반기부터는 영업손실폭이 실질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베트남 이전 생산 효과와 5G 시장 선점이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판단이다.

LG전자는 30일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하반기 베트남 생산기지 이전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는 오는 9월부터 본격 반영될 것"이라며 "경쟁력 있는 5G 스마트폰 신제품도 의미 있는 실적 개선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2분기 전체 연결기준 매출액 15조6천523억원과 영업이익 6천523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공시했다. 이 기간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부는 매출액 1조6천133억원, 영업손실 3천130억원을 기록했다.

LG전자 모델들이 LG V50 ThinQ로 가상현실(VR) 콘텐츠를 즐기는 모습.(사진=LG전자)

■ 2Q 3천억원대 적자…"G·V 마케팅·베트남 일회성 비용 영향"

LG전자 MC 사업본부의 2분기 영업손실액은 전년 동기(1천854억원) 대비 1천억원 이상 늘었다. ▲프리미엄 신제품 마케팅 비용의 발생 ▲4G·보급형 스마트폰의 판매 부진 ▲평택 스마트폰 생산라인의 재배치에 따른 일회성 비용에 따른 영향이다.

5G 스마트폰 LG V50 씽큐는 판매 호조를 보였지만 상반기에만 G와 V 시리즈 신제품을 모두 출시하면서 마케팅 비용이 늘었다. 해외 사업자들의 투자와 시장 상황도 신제품 수요를 떨어뜨렸다.

LG전자 측은 "한국에서 LG V50 씽큐는 전체 판매량의 20% 수준을 달성하며 호조를 보였지만, G와 V 모두 출시되며 마케팅 비용이 증가했다"며 "미국에선 일부 사업자의 합병 불확실성으로 소극적인 투자 행보가 이어지고 제한적인 5G 망 커버리지로 수요가 예상 대비 저조했다"고 설명했다.

■ "국내·북미 주력 시장서 5G 선점…제품 경쟁력 강화"

LG전자는 국내와 북미 스마트폰 시장에서 5G 수요 선점이 장기적으로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칩셋 제조사, 사업자와 협력을 통해 경쟁력 있는 5G 스마트폰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르면 오는 4분기부터는 북미 지역의 5G 커버리지에 대한 투자도 확대된다.

LG전자 측은 "2020년부터 5G 스마트폰 시장이 본격 개화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퀄컴(칩셋), 사업자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경쟁력 있는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며 "오는 4분기나 내년 1분기부터는 북미 지역에 5G 커버리지에 대한 투자도 확대된다"고 전했다.

LG V50 씽큐에 듀얼 스크린을 장착한 모습.(사진=씨넷)

회사 측은 또 "5G 스마트폰 시장에 진출하려면 안정화가 필요한 만큼 후발주자가 신규로 진입하는 게 쉽지 않다고 본다"며 "무리하게 5G 스마트폰을 늘리지 않고 주력 시장의 수요를 집중 공략해 선점하는 시장에서 의미 있는 매출 성장과 사업 개선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LG V50 씽큐와 함께 선보인 듀얼 스크린 출시도 이어간다. 초기 경쟁사들의 1세대 폴더블 스마트폰의 출시가 미뤄진 가운데 폴더블 폼팩터로 활용 가능한 듀얼 스크린이 5G 서비스와 맞물려 호조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LG 스마트폰의 아이덴티티도 강화한다.

■"9월 베트남 공장 안정적 가동…내년엔 1천억원 절감"

LG전자는 지난 4월 결정한 평택 스마트폰 생산라인의 베트남 이전을 오는 9월 완료할 예정이다. 이미 일부 베트남 생산라인은 이전을 마치고 양산에 착수했으며, 이 과정에서 생기는 문제점도 조기에 해결해 오는 9월부터는 안정적인 양산을 시작한다는 목표다.

LG전자 측은 "생산지를 이전한 초기에는 문제점이 있을 수밖에 없지만 조기에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9월부터 안정적인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며 "한국 인력은 줄어들고 베트남에서 인력을 많이 뽑고 있는데 인건비 차이가 많이 나 당장 상반기부터 비용 절감 효과가 반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내년에는 베트남 생산라인의 비용 절감 규모가 최대 1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생산기지 이전으로 발생한 일회성 비용도 지난 2분기에 모두 반영됐다.

LG전자 측은 "일부 생산라인은 이미 베트남으로 이전을 완료해 가동하고 있고 9월까지 양산 준비가 완료될 것"이라며 "9월부터는 인건비 등 가시적인 비용이 줄어들면서 내년 연간으로 500억원에서 1천억원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