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ADAS 아쉬운 콤팩트 SUV..2세대 레인지로버 이보크

7천만원대 가격..시내주행 12.8km/l 기록

카테크입력 :2019/07/28 08:05    수정: 2019/07/28 14:23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최근 2세대 레인지로버 이보크의 성공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별도 미디어 시승회를 열지 않고, 지디넷코리아를 포함한 수많은 매체에 개별 시승 기회를 제공하는등 차량에 대한 희망과 기대도 크다. 이보크가 회사 측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는지 직접 시승을 통해 살펴봤다.

이달 초 국내 출시된 2세대 레인지로버 이보크의 디자인 완성도는 높다. 디자인을 중요시하는 소비자라면 이보크의 성공 가능성은 높다. 게다가 시속 17km/h 이하 주행시 엔진 구동을 멈추고 연료 효율성을 높여주는 디젤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장착되는 등 상품성도 개선됐다.

하지만 아쉬운 것은 분명 있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 등 주행보조(ADAS) 시스템의 기본을 갖췄지만 다른 수입 경쟁차와 국내 완성차 업체 기술보다 떨어진다. 하지만 동급 SUV에서 찾아볼 수 없는 클리어 사이트 룸 미러는 야간 주행시에도 안전한 후방 시야 확보에 도움을 준다.

2세대 레인지로버 이보크 (사진=지디넷코리아)
2세대 레인지로버 이보크 (사진=지디넷코리아)

■180마력 I4 터보 디젤 엔진 탑재

지디넷코리아가 탄 시승차는 최고출력 180마력(2400RPM), 최대토크 43.9kg.m(1750RPM~2500RPM)의 힘을 내는 I4 터보 디젤 엔진이 들어간 D180 SE 트림이다. 저영역대에서 최대 토크를 발휘할 수 있어 장거리 운전이 많은 운전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엔진으로 평가된다. 복합연비는 11.9km/l(고속도로 13.5km/l, 도심 10.8km/l)다.

차량을 받고 간선도로와 고속도로 등을 오고가며 가속 능력을 살펴봤다. 초반 가속 시에는 디젤 특유의 사운드가 대시보드를 뚫고 들어오지만, 약 40km/h 대를 넘으면 크게 거슬리지 않는다. 기자가 약 4년 넘게 디젤 엔진 차량을 타서 이 사운드에 익숙한 것으로 보인다. 디젤 엔진에 대한 선입견을 갖고 있는 운전자라면, 초반 가속 시 디젤 엔진 사운드로 인해 충분히 시끄럽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다.

시승차는 최대토크가 43.9kg.m 이기 때문에 가속페달을 밟을 때마다 시원하게 반응하는 느낌이 좋다. 살짝만 밟으면 금방 90km/h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 가속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이보크에게 전혀 느낄 수 없다. 20인치 타이어와 후륜 멀티링크 서스펜션 탑재도 부드러운 차체 주행에 도움을 준다.

2세대 레인지로버 이보크를 주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지디넷코리아)

서울 도곡역에서 합정역까지 약 20km 구간 시내 주행을 통해 마일드 하이브리드 주행 느낌도 살펴봤다. 회사 측이 이야기한대로 17km/h 이하 주행 시 엔진 가동이 멈춘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로 인해 정차 시 클러스터 상 연비 표기가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정차 후 가속 시 엔진 개입이 약간 부자연스럽지만, 연비를 중요시하는 소비자들에게 아주 중요한 기능이 될 듯 하다.

20km 시내 출근 주행 후 클러스터 상 연비를 확인해보니 12.8km/l로 나왔다. 시승차의 공인 복합 연비보다 높게 나온 수준이다. 스포티한 주행을 즐기지 않는 소비자라면 이보다 더 높은 연비가 나올 수 있다. 시간제한 때문에 장거리 연비 측정을 하지 못한 것은 아쉽다.

애플 카플레이 등의 인포테인먼트 콘텐츠를 쓸 수 있는 레인지로버 이보크 (사진=지디넷코리아)

■차선 중앙 유지 능력 못 키운 이보크 ADAS 시스템

2세대 이보크에 탑재된 차선유지보조 시스템은 정말 아쉽다. 12.3인치 풀 디지털 클러스터를 통해 앞차량과의 간격을 맞추거나 차선인식 현황을 쉽게 파악할 수 있는 것은 좋다. 그런데 직선이나 완만한 커브에서 차선 중앙 유지를 잘 못해주는 성격이다. 7천만원대 가격의 차량이라는 점에서 아쉽다.

이보크 ADAS 테스트는 야간 제2경인고속도로 구간에서 진행됐다.

손을 떼고 차량의 차선 중앙 유지 능력을 테스트해봤다. 그러자 이보크는 곧바로 차선 방향으로 향하는 듯 하더니, 곧바로 스티어링 휠을 돌려 차선 이탈을 막았다. 또 맞은편 차선으로 가다가 스티어링 휠을 다시 스스로 돌렸다. 이후 곧바로 “항상 스티어링 휠을 잡아야 한다”라는 경고음과 경고메시지를 내보냈다.

클러스터로 손 쉽게 차선 이탈 신호를 줄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 아쉬움이 큰 이보크 ADAS (사진=지디넷코리아)

이 떄문에 이보크의 스티어링 휠 자동조향 시간 유지 테스트는 진행할 수 없었다. 차량 스스로 차선 이탈 신호가 2번 감지되면 곧바로 경고음을 내보는 시스템으로 설정됐기 때문이다. 안전을 위한 회사의 결정이라고 할 수 있지만, 최근 고속도로나 간선도로 등에서 안정적인 주행을 유도할 수 있는 현대기아차 고속도로주행보조시스템 등과 비교했을 때 성능 면에서 많이 떨어진다. 이보크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만 켜놓고, 스티어링 휠을 항상 잡아야 안정적인 ADAS 주행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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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이보크가 자랑할만한 기능 중 하나는 바로 콤팩트 SUV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클리어 사이트 룸미러다. 야간 주행이나 주간 주행에서 아주 선명한 화질을 자랑한다. 후방 시야 확보가 어려운 초보운전자들에게 아주 좋다.

이보크 판매가격은 ▲D150 S 6천710만원, 지디넷코리아가 탄 ▲D180 SE 7천580만원, ▲ D180 Launch Edition 7천390원, ▲ D180 First Edition 8천90만원, ▲ D180 R-Dynamic SE 8천120만원, ▲ P250 SE 7천290만원, ▲ P250 Launch Edition 7천110만원, ▲ P250 First Edition 7천800만원이며 각 트림 모두 5년 서비스 플랜 패키지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