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캠프 7월 디데이, 딕션·하비풀 공동 우승

80개 스타트업 지원 15:1 경쟁률

중기/벤처입력 :2019/07/26 08:24

은행권청년창업재단 디캠프(김홍일 상임이사)가 지난 25일 KASIT 사회적기업가 MBA와 함께 개최한 디데이에서 딕션과 하비풀이 공동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기업은 각각 300만원의 상금을 차지했다. 본선에 오른 나머지 3개 기업도 200만원의 상금이 주어졌다.

이날 행사에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참석, 디데이에 오른 스타트업 대표들을 응원했다.

심사와 멘토링은 크레비스벤처스 김나영 이사, MYSC 김정태 대표, 카이스트 청년창업 투자지주 오덕환 대표, 캡스톤파트너스 송은강 대표, 에이지 인베스트먼트 이범준 부사장, 카이스트 경영대학 조성주 교수가 맡았다. 이날 디캠프 다목적홀에는 예비창업자, 창업자, 투자자, 일반인 등 200여명이 넘게 모였다.

은행권청년창업재단 디캠프 상임이사상을 수상한 딕션 전성국 대표(왼쪽)

은행권청년창업재단 디캠프 상임이사상은 딕션 전성국 대표에게 돌아갔다. 전 대표는 본인의 발음을 귀로 정확히 들을 수 없는 청각장애인을 위해 틀린 발음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해주는 발음 교정 서비스 ‘바름’을 선보였다. 바름은 기존 음성 인식 기술과 달리 건청인이 듣는 발음 그대로를 한글로 보여주고 어느 음절에서 틀렸는지 알려준다. 틀린 발음을 내더라도 교정된 단어와 문장을 보여주는 기존 음성 인식 기술과는 전혀 다르다.

전 대표는 "지난 10여년간 IT업종의 기업에서 디자인, 마케팅 기획 등 다양한 업무를 해왔다. 직급이 올라가면서 높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비즈니스를 해야 하는 기회가 많아졌는데 발음 연습을 도와줄 서비스가 마땅치 않았다"고 개발 이유를 밝혔다.

전 대표는 바름 서비스로 지난 5월 청각장애인을 대상으로 1차, 2차 발음 테스트를 진행. 발음 정확도를 29%에서 86%까지 끌어 올리는데 성공했다. 향후 한국어를 배우려는 외국인 국내외 외국인들에게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KAIST 사회적기업 MBA상을 받은 하비풀의 양순모 대표(왼쪽)

KAIST 사회적기업가 MBA상을 수상한 하비풀은 언제, 어디서나, 가격 부담없이 지속적으로 즐길 수 있는 온라인 취미 생활 플랫폼이다.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하비풀 플랫폼에 등록된 가죽공예, 수채화, 뜨개질 등 다양한 클래스들 중 원하는 클래스를 신청하면 재료가 들어있는 키트가 집으로 배송된다. 그 다음, 해당 클래스를 운영하는 작가의 온라인 강의를 들으며 완성하면 끝이다.

하비풀은 문화예술 취미분야에 관심이 많은 25~35세 여성을 타깃으로 한다는점과 작가가 강의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영상 및 재료 소싱을 직접 한다는 것이 타경쟁사와 다르다. 특히 재료 소싱은 자활을 원하는 4분의 노숙인 어른이 담당하고 있다.

양 대표는 하비풀은 출시 후 현재까지 6만여 개 클래스를 판매했고, 고객 만족도가 96%에 달한다고 밝히면서 "앞으로 향후 6개월 내 50개 정규 클래스 콘텐츠를 개발, 5배 이상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취미 시장으로 확장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딕션, 하비풀과 함께 디데이 무대에 오른 나머지 스타트업에 대한 청중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지앤모어는 여성들만을 위한 월경용품과 월경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월경 셀렉트 샵을 운영하고 있다. 과거 저소득층 가정의 소녀가 신발 깔창을 생리대 대신 사용한다는 사연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생리대 1개를 사면 1개를 기부하는 이지앤모어의 생리대 기부 프로젝트가 사람들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후, 이지앤모어는 해외에서 임상시험을 완료한 월경컵, 페미사이클 제품을 국내에 처음 들여와 소비자들의 가격 부담을 줄이고, 지금은 자체 제품 블랭크컵 출시를 앞두고 있다.

왼쪽부터 클라썸 이채린대표, 김홍일 디캠프 센터장, 아임파인땡스 박현솔대표, 이지앤모어 안지혜 대표

클라섬은 양방향 학습 플랫폼이다. 이 대표는 질문을 찾기 힘든 교육 환경에 아쉬움을 갖고 카이스트 재학시절 '과목별 카카오톡방'이라는 학생회 사업을 운영했다. 수업 중 모르는 부분을 채팅창에서 쉽게 질문하고 답변할 수 있도록 해 큰 호응을 얻었지만, 여러 질문들과 답변이 섞이고, 특정 질문에 대한 답변을 검색해 내는 불편함이 있었다. 이 대표는 이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카카오톡을 벗어난 별도의 서비스 클라섬을 만들었고 작년 말까지 88개 기관, 2천400명이 넘게 사용하고 있다.

아임파인땡스는 거위 혹은 오리의 털 대신 재활용 페트병(rPET)을 사용해 만든 재생섬유와 폐유리로 만든 글래스 비즈를 충전재로 사용한 친환경 비건 이불을 소개했다. 이 친환경 비건 이불은 몸을 가볍게 압박하여 스트레스를 낮추고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데, 이는 박대표 개인이 겪고 있는 불면증을 완화하기 위해 시도된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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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청년창업재단 김홍일 상임이사는 "오늘 발표한 기업은 사회적 문제를 고민하고 이를 해결하는 스타트업으로 단순히 좋은 기업이 아닌 비즈니스가 되는 기업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 달 29일에 예정된 8월 디데이는 핑크퐁으로 유명한 스마트스터디와 함께 진행한다. 키즈테크, 육아, 교육, 콘텐츠 관련 스타트업은 8월 9일 오전 11시까지 디캠프 홈페이지를 통해 지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