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전략 소형SUV '셀토스'를 연간 11만대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인도에서 3년 내 '톱 5(TOP 5)' 모델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기아차는 23일 진행한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연말까지 인도 내 160개 도시에 265개 판매·서비스망을 구축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달 말부터 인도에서 생산·판매될 예정인 셀토스는 지난 16일부터 현지에서 사전계약을 받고 있다. 일단 현지 반응은 좋다. 성장성이 높은 SUV, 그 중에서도 비중이 큰 소형SUV 수요가 높다는 설명이다.
기아차는 인도 시장의 중요도를 고려해 13개월간 시장 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공기청정기 등 인도 시장 특성에 기반한 고객 요구를 신차에 반영했다.
서우경 기아차 IR팀장은 "셀토스는 인도에서 이달 말부터 양산에 들어가 수출을 포함한 연간 판매 목표를 11만대로 잡았다"며 "인도 내에서 RV(레저차량) 특화 브랜드로 만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지에서 4개 지역 본부, 판매 접접 200개, 서비스 본부 65개를 운영할 것"이라며 "1천700명 규모의 딜러 채용도 예정돼있고, 론칭은 다음 달 말로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미국 시장에서 판매 성장가도를 달리는 '텔루라이드' 생산량도 대폭 늘린다.
주우정 기아차 재경본부장(전무)은 "미국 시장에서 텔루라이드 판매 추세가 당초 계획한 것보다 월등히 앞서고 있다"면서 "시장 수요에 대응키 위해 미국 조지아 공장 캐파(CAPA·생산능력)를 증설키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텔루라이드가 생산되는 조지아 공장 캐파는 현재 6만4천 대 규모다. 기아차는 이를 8만 대 이상으로 증산할 계획이다. 특근을 포함하면 캐파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주 전무는 "캐파 증설은 당초 계획보다 조금 빠른 시점에 연내 시행할 계획"이라며 "이는 시장 수요에 대응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텔루라이드와 비슷한 차급인 현대차 '펠리세이드'와의 경쟁도 점쳐지는 상황. 주 전무는 "국내 시장에서 1~2위 브랜드간 경쟁이라면 문제가 될 것이지만, 미국 시장에서는 염려할 수준이 아니다"라며 "텔루라이드 성장이 지속되고 있어 큰 걱정이 없다"고 답했다.
상대적으로 부진한 중국 시장에 대해서는 판매 전략 개선 등 근본적인 대책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동시에 '즈파오'·'이파오'·신형 'K3' 판매에 힘을 쏟는 한편, 셀토스를 추가로 투입해 판매 회복을 꾀한다.
주 전무는 "(중국 시장에서) 단기 목표에 따라가고 부흥하려고 하다보니 중장기적인 목표를 놓치고 있지 않았나 반성한다"며 "지금까지의 전략에서 탈피해 시장 수요에 대응하는 브랜드 전략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3년까지 물량, 손익 등에 욕심내지 않을 것"이라며 "브랜드 전략을 재수립하고, 단기적인 대책을 떠나 근본적인 변화를 통해 개선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친환경차 비중을 늘리겠다는 계획도 마련했다.
김남규 기아차 재무관리 실장은 "'클린 모빌리티(Clean Mobility) 전략' 가속화에 따라 권역별 친환경차 라인업을 강화하고 최적화할 것"이라며 "2025년까지 친환경차 라인업을 18개 차종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친환경차의 일종인 전기자동차 배터리 공급처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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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우정 전무는 "내부적으로 국내외 여러 업체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향후 전망 및 계획 등에 대해서는 답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조인트벤처(JV·합작회사)나 물량 확보 등의 확정적인 답변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기아차의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4조5천66억원, 5천33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2%, 영업이익은 51.3%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