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업계와 한창 갈등을 빚고 있는 타다 운영사 VCNC의 박재욱 대표가 “현재를 보고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힘들다”며 “미래 자율주행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향후 타다 서비스를 계속해서 이끌어나가겠다고도 강조했다.
박재욱 대표는 22일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한·중·일 기업가 포럼’ 토론회에 한국 대표 기업가로 참석해 “현재를 보고 미래를 예측하는 고민은 힘들기 때문에 미래 자율주행 시대를 상상하고 그에 속한 제도와 밸류체인, 산업 등도 어떻게 바뀔지 그 상을 그려놔야 한다”면서 “그런 변화가 한꺼번에 나타나지 않고 서서히 움직이기 때문에 무엇을 대비해야할 지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타다는 작년 10월 서비스 출시 때부터 택시업계로부터 “택시산업을 침탈하는 불법 유사운송행위”라는 비난을 받아왔으나, 박 대표는 이 자리에서 자율주행 시대를 대비해 꿋꿋이 사업을 이어나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박 대표는 “타다 사업 9개월 만에 100만 회원, 운행한 드라이버 수는 6천400만명을 달성했다”면서 “이미 있는 산업에 있는 분들은 새 산업에 대해 두려움이 있을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기존 산업을 보호하고 대화를 나누고 기여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선 기여하는 게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계속 사업을 이어나갈 계획”이라며 “지금은 자동차를 통한 미래에 집중하지만 나중엔 하늘을 날든, 바다를 헤엄치든, 땅을 파고 다니든, 사람들이 필요로한 이동수단과 방법을 제공하는 플랫폼 회사로 거듭나는 게 목표”라고 역설했다.
아울러 박 대표는 정부가 최근 발표한 택시제도 개편안에 대해 찬성 입장을 내비쳤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7일 타다 등 승차공유 플랫폼이 택시업계를 위한 기여금을 내는 대신 사업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한 ‘택시제도 개편안’을 발표했다.
박 대표는 “기존 산업을 보호하고 협의하는 게 중요한데, 그런 점에서 회사는 열린 마음을 갖고 대화에 임하고자 한다”며 “(택시 면허 매입 등에 사용될) 기여금을 내는 등 큰 틀에 대해선 찬성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서울개인택시조합 등 일부 업계가 계속해서 타다가 렌터카를 이용한 불법 유상운송이라고 주장하는 상황이어서 갈등의 불씨는 살아있다. 또한 국토부가 이번 택시제도 개편안에 렌터카를 이용한 모빌리티 사업을 허용하거나 불허한다고 명시하지 않아, 향후 구성될 실무협의체 논의도 귀추가 주목된다.
정부가 렌터카를 이용한 사업을 불허할 경우 사업 방향에 대해 박 대표는 “직접 차량을 매입할 것인지에 대해선, 아직 구체적인 사항이 나오지 않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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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중·일 기업가포럼은 전국경제인연합회와 '한중일3국협력사무국'이 공동 주관했다. 4차 산업분야에서의 한·중·일의 협업과 동북아 역내 혁신 생태계 구축 방안 모색을 위해 마련됐다.
토론에는 박재욱 대표 외에도 한국 측에서 로보어드바이저 스타트업 에임의 이지혜 대표, 중국 측에서 중파그룹 두웨이빈 국제협력 총책임자, 일본 측에서 스피다 나이토 야스노리 아시아 대표가 참여했다.